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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의 사회적 가치 리포트

리처드 하윗 영국 IIRC 대표

“효율 넘어 가치 담는 통합보고서, 지속가능경영 새 흐름”

  •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리처드 하윗 영국 IIR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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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나르기보다 더 큰 전략 수립해야

기업들은 그동안 실행해오던 사회공헌사업 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해 그룹 회장이나 CEO들도 신년사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 실천”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실제 어떤 전략과 사례들을 발굴할 것인지다. 많은 기관에서 사회적 가치를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사회공헌이라 하면 연말 불우이웃돕기나 연탄 나르기 같은 이벤트를 떠올린다. 이런 자선 행위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기관이나 기업의 경우 더 큰 틀의 전략으로 그 가치를 더욱 배가할 수 있는데도 근시안에 갇혀 있다 보니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은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과 같은 틀에서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전략들은 주요 기업들이 해마다 발행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 그러니 사회적 가치의 큰 시각을 발견하려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된다. 흔히 이들 보고서는 사회, 환경, 경제 측면에서 기업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위기와 기회를 어떻게 관리했는지를 기술한다. 

그런데 요즘엔 전 세계적으로 재무적 정보와 비재무적 정보를 함께 다루는 통합보고(IR·Ingtegrated Report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보고 개념은 민간 기업을 위해 발전됐지만, 통합보고가 이익이나 효율을 넘어 가치에 대해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2016년 말 미국공인회계사협회(AICPA), 영국 공인관리회계사협회(CIMA) 등이 CEO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통합보고가 기업의 전략 입안과 실행에 주요한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에 93%, 가치창출 모델 구축에 필요하다는데 83%가 동의했다. 또 ‘이익을 넘어서는 목표(Purpose Beyond Profit)’라는 보고서에서는 89%의 CEO 및 경영진이 기업은 단순 이익 보고를 넘어 가치를 보고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기업의 진정한 가치 포착

통합보고 이니셔티브를 확장하고 있는 단체는 영국 국제통합보고위원회(IIRC)다. 비영리기관이고, 회계 및 지속가능경영 관련 표준 기관, 다국적기업들과 다자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IIRC는 8년 전 기업의 정보공개 시스템을 바꾸고 통합보고를 새로운 세계 기준으로 만들기 위해 출범했다. 

지난 연말 국내 파트너들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내한한 리처드 하윗(Richard Howitt) IIRC CEO를 만나 사회적 가치 전략을 짜고, 그것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는 통합보고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20년 이상 유럽의회 의원으로 재직한 하윗 씨는 특히 기업 책임과 지속가능경영 관련 이슈의 조사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EU의 비재무 정보 관련법을 설계해 기업 정보공개 시스템을 바꾼 이로 알려져 있다. IIRC CEO가 되기 전에는 정치·경제계에 통합보고 도입을 촉구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했다.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려면 보고서를 통한 정보공개가 잘 이뤄져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바로 이 보고서를 보고 기업의 전략을 이해하지요. 그런데 통합보고는 정해진 규정을 따르는 준법에 대한 보고서가 아니라 기업의 진정한 이익이 무엇인지 보고하는 것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달라지는 비즈니스 업계에서 폭넓은 영역을 다루는 통합보고가 과연 기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궁금할 겁니다.” 

통합보고가 비즈니스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존 기업 재무보고서는 유형자산을 담지만,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포착하지 못합니다. 기업의 기술 트렌드, 디지털 전환, 교육과 지식 같은 것들은 전통적인 보고 형식에는 담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지금과 같은 비즈니스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통합보고는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포착하고 외부 관계와 자산에서 의존적인 부분이 무엇인지를 담습니다. 우리는 그 외부 관계와 자산을 6대 자본으로 나누는데요. 재무, 제조, 지적, 인적, 사회적, 자연 부문이 그것입니다. 이는 모두 비즈니스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회이자 위기와 관련이 있는데요. 기업은 통합보고 제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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