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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주택 리모델링 안내서

“알뜰하게, 안전하게!”

  •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노후주택 리모델링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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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을 지키는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진행하는 집주인임대주택사업(위쪽)과 서울시가 운영하는 집수리닷컴 홈페이지. 정부 및 지자체 기관을 잘 활용하면 비용도 아끼고 안전하게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할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진행하는 집주인임대주택사업(위쪽)과 서울시가 운영하는 집수리닷컴 홈페이지. 정부 및 지자체 기관을 잘 활용하면 비용도 아끼고 안전하게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할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시]

주택 리모델링을 결심한 사람들의 포부는 한결같다. 이왕 하는 거 인테리어 잡지에 실릴 정도로 멋진 집으로 변신시키겠노라 다짐한다. 하지만 몇 군데 견적을 받아보면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공사 비용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결국 현실과 타협해 세련된 인테리어보다는 ‘주택 기능 개선’에 중점을 두게 된다. 

공사 개시에 앞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먼저 공사 현장에서 직접 실측 치수를 재고 이를 사진으로 남겨둔다. 그리고 수도·난방·배관 상태가 어떤지, 누수나 곰팡이는 없는지, 내·외벽에 균열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공사에 앞서 도면을 작성해야 한다. 이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직접 주택 구조의 치수를 재서 종이에 그리기만 해도 충분하다. 아파트라면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내부 평면도를 활용한다. 

공사 단계별 작업 사항을 기록한 전체 공정 리스트를 작성해두면 공사 예산을 산정하기가 수월해진다. 이후 공정별로 업체를 섭외하고 공사 일정을 짠다. 직접 자재 시장에 나가거나 온라인몰에서 자재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한다면 비용을 좀 더 아낄 수 있다. 

공사가 개시되면 공사 일정을 관리하면서 진행 상황을 모두 사진으로 남겨놓는다. 일정이 연기되거나 공사 결과물에 대한 의뢰인과 시공자의 생각이 다를 경우 사진을 근거로 좀 더 수월하게 협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가 진행될 때마다 지출 금액을 공정별로 정리해놓는 것도 필수다. 공사금액이 과다 청구되는 사태에 대비할 수 있을뿐더러 리모델링 공사 총액을 시시때때로 가늠해볼 수 있다. 

리모델링을 할 때 가장 까다로운 것은 어떤 공사 업체를 선정하느냐다. 전문성, 공시가격, 실적(경험), 공사기간 및 결과물 약속 준수, 사후관리(AS)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참 많다. 적어도 3곳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 합리적인 가격인지 가늠해본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가격보다 중요한 것이 안정성이란 점이다. 무조건 싸게 부르는 업체보다는 전문성이 있는 회사인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리모델링 업체의 전문성을 판별하는 척도는 뭘까?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상세한 기술력, 시공과정, 시공법, 신(新)자재에 대한 정보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업체라야 한다. 또 업체가 내가 의뢰하는 것과 유사한 시공을 해본 적 있는지, 리모델링 공정을 쉽게 설명해주는지, 최신 공법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는지 등을 살펴보도록 한다. 

미팅 약속시간을 제대로 지키는지도 확인한다. ‘시간’에 대한 태도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일반인은 대체로 공사에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잘 모른다. 공사기간이 무한정 늘어나면 인건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따라서 공사기간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이를 지켜가며 작업하는 업체를 선별해야 한다. 

사업자등록증과 각종 면허 여부도 확인한다. 사업자등록 없이 건설 및 인테리어 사업을 하지는 않는지, 실내건축업 면허(실내건축공사업면허 혹은 종합건설면허)를 소지했는지 등을 살펴본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건설업체정보조회(www.kiscon.net)에서 해당 업체 정보를 조회해볼 수 있다. 

공사업체에 하자이행보증증권 발행을 요구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하자이행보증증권은 공신력 있는 서울보증보험 같은 보험사나 증권사가 발행하는 것으로, 업체가 하자보수를 이행하지 않을 때 소비자가 자비로 하자를 수리한 후 하자이행보증증권을 발행한 보험사나 증권사에 비용을 청구해 돌려받는 것이다. 

공사 중 기존 견적서나 계약서에 없던 사항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면 e메일이나 서면, 문자메시지 등으로 해당 사항을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보관한다. 또 업체가 자재 값을 사전에 요구하면 사업장 주소나 사업자등록증, 명함 등을 요구한다. 계약금은 반드시 나눠서 지급하고 공사 마무리 확인 후 최소 1개월 거주한 뒤에 하자가 없음을 확인하고 나머지 잔금을 지급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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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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