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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

‘중국發 미세먼지’의 진실

산둥성 공장 이전이 원인? 실체 없는 괴담일 뿐!

  • | 강민수 KBS 베이징 특파원 mandoo@kbs.co.kr

‘중국發 미세먼지’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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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유지 위한 투쟁”

기쁜 소식은 중국이 ‘푸른 하늘을 유지하기 위한 투쟁(藍天保衛戰, 시진핑 주석이 19차 당대회 연설에서 사용한 표현)’에서 굉장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거주하는 베이징은 천지가 개벽한 수준이다. 2월 7일자 ‘신경보(新京報)’ 1면 기사 제목이 ‘베이징 1월 평균 PM 2.5 농도 처음으로 국제 기준에 도달’이다. 지난해 5월 베이징 시장에 칭화대 환경공학과 교수이자 환경보호부 장관 출신인 천지닝이 임명된 뒤 베이징 하늘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 

1월 베이징 초미세먼지 농도는 34㎍/㎥로 전년 동기 대비 70.7% 포인트나 떨어졌단다. 중국 내에서 가장 공기가 좋지 않은 곳 중 하나이던 베이징이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 전역에서 공기 좋은 순위로 8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베이징만 그런 게 아니다. 랴오닝성과 다롄 등 다른 동북 지역도 10위권 안으로 들어왔다.


‘산둥성 이전 원인설’ 확인 취재

이쯤에서 많은 사람은 ‘중국이 베이징 주변의 수많은 오염물질 배출 공장을 한국에 가까운 동쪽으로 이동시킨 결과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지 모른다. 이른바 ‘산둥성 이전 원인설’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이 기정사실화하는 이 산둥성 이전 원인설은 과연 실체가 있는 얘기일까? 필자의 취재 결과, 이 설은 실체가 없는 괴담에 가까웠다. 왜 그런지 조목조목 짚어보겠다. 

우선, 베이징 대기 개선 작업은 베이징 주변 지역과 함께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4월 5일 중국 환경보호부가 발표한 ‘징진지 및 주변도시 대기오염방지 작업방안’이란 정책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징진지’란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을 포함한, 우리로 치면 수도권이다. ‘주변도시’는 허난성과 산시성, 산둥성이다. 다시 말해 베이징 대기 개선 프로젝트는 톈진, 허베이성, 허난성, 산시성, 산둥성이 공동으로 진행한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간한 ‘중국환경규제 강화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각 성·시(省市)가 대기 개선 목표와 기한을 정해 달성하도록 돼 있다. 중점 단속지역 현황 표를 보면 산둥성에 오염물질 배출 공장이 많은 7개 도시가 명시돼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자료는 “지난해 이 프로젝트에 의해 산둥성 내 2만 3000여 개 기업이 영업정지를 당했고, 3만여 개 기업이 개선 명령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6개 성·시 중에 허베이성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필자가 KOTRA 중국지역본부와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에 확인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중엔 공장을 베이징에서 산둥성으로 이전한 사례를 찾을 수 없었다. 

‘산둥성 이전 원인설’의 허구성은 다른 수치로도 증명된다. 중국 과학실험전문가소조가 측정해 인터넷에 공개한 중국 각 지역 공기 질(質) 자료를 보면, 철강회사가 밀집한 산둥성 르자오의 경우 2016년 대비 2017년에 공기 질이 확연히 개선됐다. 산둥성 지난도 지난해 7월 이후 공기 질이 개선돼가고 있는 것이 수치로 확인된다. 

베이징이 PM 2.5인 미세먼지 농도를 연평균 58㎍/㎥로 기록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다른 도시들도 경쟁적으로 공기 질을 개선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수치상 중국 전역의 공기 질이 개선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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