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호

시선집중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채용 비리 캐다가 본인 의혹으로 낙마

  • 입력2018-03-25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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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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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흥식(66) 금융감독원장이 본인의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3월 12일 자진 사임했다.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이다. 

    최 전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하나은행에 입사 지원한 친구 아들의 이름을 은행 인사 담당 임원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지원자는 점수가 미달됐음에도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혹에 대해 최 전 원장은 “부탁을 받아서 담당자에게 (지원자 이름을) 던져준 것일 뿐, 채용 과정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는 “금융권 채용 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사임의 변을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은행권 채용 비리 조사를 벌여 5개 은행에서 22건의 채용 비리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넘겼다. 최 전 원장의 ‘친정’ KEB하나은행의 적발 건수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이 조사 대상으로 삼은 시기는 2015년부터 2017년 상반기. 최 전 원장이 연루된 건은 2013년의 일로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지주 안팎에서는 “금감원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온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쪽이 최흥식 전 원장 연루 건을 쥐고 있다가 터뜨린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다. 

    최 전 원장은 1952년 인천 출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 제9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 한국조세연구원에서 10년 이상 연구 활동을 했고, 노무현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맡은 바 있다. 2010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을 지내며 김승유 당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장으로 깜짝 발탁된 이후로 ‘장하성 라인’으로 거론된다.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 전 원장 모두 경기고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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