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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의 사회적 가치 리포트

롤러코스터 타는 롯데면세점과 사회공헌

눈앞의 이익보다 멀리 내다보라

  •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롤러코스터 타는 롯데면세점과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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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30억 원 기부금 내고 속앓이 사연
    ● 황각규 부회장의 CSR 신념
    ● 2018년 그룹 사회공헌 키워드는 상생
롯데 청년 창업 글로벌 시장 개척단. [롯데지주 제공]

롯데 청년 창업 글로벌 시장 개척단. [롯데지주 제공]

몇 년 전 A라는 작은 공익법인이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롯데면세점으로부터 102억 원(총130억 원)의 사회공헌 기금을 받게 됐다는 것이었다. 출범한 지 4년 만에 그런 큰돈을 받아 새 사업을 벌이게 됐으니 A쪽에는 그야말로 대박인 셈이었다. 

A는 이 돈으로 서울지역 B구청이 내놓은 부지(서울시 소유)에 사업공간을 만들어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유휴지에 컨테이너박스로 만든 공간에서 5년간 6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예술가와 사회적기업 등에 교육 및 사회 진출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는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2015년 7월 기금 전달식 이후 1년도 못 돼 기금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롯데면세점은 업무협약에 따라 이듬해 말 이 사업에 대한 평가기관 선정에 들어갔고, 감사원은 사업부지의 관리를 담당하고 공동사업자이기도 한 B구청을 상대로 감사에 착수했다. 롯데는 28억 원을 더 준 뒤인 2016년 12월 계약을 종료했고, 감사원은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담당 공무원들에게 정직 등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C 이사장 특수관계 회사로 기부금 집행

2017년 2월 컨설팅 전문기관이 이 사업에 대한 평가에 들어갔으나 A는 2016년 5월 이후 집행된 기부금 44억4000만 원에 대한 증빙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A 측에선 2017년 3월 기부금 총액인 130억 원에 대한 사용내역 계정별 원장을 제출했다고 최근 홈페이지에서 밝혔지만, 당시 증빙자료도 같이 제출했느냐는 신동아 질문에는 답을 주지 않았다. 대신 A 측 법무법인은 전반적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 의견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혀왔다. 

일부 자료를 바탕으로 한 평가에서 확인된 내용만 해도 놀랍다. C 이사장은 자신의 특수관계 회사로 기부금을 집행하거나, 사회공헌업계에서 보기 드문 거액의 보수를 스스로 받기도 했다. A가 용역 발주한 업체에서 연구비 명목으로 다시 인건비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A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동안 공동사업자 B구청이나, 관리 책임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 최근 이 이슈는 용기 있는 증언자들 덕에 세상에 알려졌다. 큰돈을 내놓고 속앓이만 하던 롯데면세점은 최근 문체부를 방문해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롯데면세점은 이 사업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는 인천공항 3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제출 마감 2015년 1월 30일, 입찰 결과 발표 2월 11일)에 포함됐던 내용이다. 당시 입찰 평가 항목에 사회공헌 활동이 높은 비중으로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롯데는 이 사업의 계획이 사업자 선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당시 모든 면세점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겉보기에는 이 사업은 단연 돋보였다. 

이해에 롯데면세점은 180억 원의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했는데, 그 가운데 102억 원을 A에 ‘몰아주기’로 결정한 것은 롯데 경영진이었다. 어쩌면 경영진은 2015년 7월과 11월에 있었던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도 염두에 뒀을지 모르지만, 롯데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롯데면세점과 A가 갈라선 지금으로선 '기금 운영자 결정 과정을' 차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당시 인천공항점의 임차료로 5년간 4조1200억 원을 계약했는데, 최근 ‘임차료 폭탄’을 견디지 못해 계약을 해지하고 말았다. 면적이 넓어 유커(遊客) 유치에 유리했다고 해도 임차료는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롯데면세점보다 규모가 작지만 호텔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은 5년간 임차료 규모가 1조5900억 원대, 신세계면세점의 임차료는 4000억 원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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