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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잡지’ 편집장 정두리의 ‘#Me Too’

“나를 강간한 자가 ‘미투’ 지지 운동 하는 세상”

  •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젖은잡지’ 편집장 정두리의 ‘#M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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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여성의 주체적 성적 욕망 담은 ‘젖은잡지’로 페미니즘 새 장
    ● 페미니즘은 여성뿐 아니라 동성애, 장애인, 어린이, 동물까지 관심
    ● “성 상품화라고? ‘좋게’ ‘다르게’ 팔고 싶다”
    ● 성폭행 피해 후 ‘내가 잘못한 게 아닐까’ 자책감 시달려
    ● 성소수자, 특유의 성 취향 마니아 위한 ‘큐티 섹스숍’ 오픈
[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몇 년 전, ‘젖은잡지’라는 무크지가 큰 화제를 모았다. 노골적으로 ‘도색잡지’를 표방할 만큼 수위는 높았지만, 흔히 보던 남성용 야한 잡지와는 결이 달랐다. 여성의 성욕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그러나 새로운 시각으로 드러낸 것은 과거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였다. 한국 페미니즘의 새로운 장을 연 셈이다. 

‘젖은잡지’ 만큼이나 편집장 정두리(28) 씨의 행보도 화제였다.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면서 ‘여성의 성 상품화’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던 성인 남성지의 모델 콘테스트에 지원, 당당히 1등을 한 것. 그런가 하면 그 남성 잡지가 여성 살인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를 표지로 사용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정작 자신은 ‘젖은잡지’에서 남자를 학대하는 이미지의 화보를 실어 ‘이중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가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뭘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당시 인터뷰를 요청했었다.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했던 그는 예정일을 며칠 앞두고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유를 묻는 e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 무슨 일인지 그 후 어느 매체에서도 그를 볼 수 없었다. 

2년 6개월여 만인 지난 2월 말, 그에게서 답장이 왔다. 저간의 사정을 담은 장문의 편지였다. 편지엔 20대 여성으로서 말하기 힘든 아픈 상처와, 상처를 딛고 다시 굳건하게 일어서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3월 말 마포구 당인동에 섹스숍을 열며 다시 세상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는 그를 사무실에서 만났다. ‘은교를 넘는 최강 섹시녀’라는 젊은 네티즌들의 찬사처럼 청순한 얼굴에 육감적인 몸매가 돋보였다. 이런 찬사가 페미니스트에게는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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