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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채현의 ‘반려견 마음 읽기’

산책길 입마개 강제는 미친 짓!

보호자 교육이 먼저다

  • |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 dvm.seol@gmail.com

산책길 입마개 강제는 미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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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몸높이 40cm 이상 반려견의 경우 산책 시 반드시 입마개를 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산책줄 길이도 2m 이하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과연 이 조치가 시행되면 개물림 사고가 사라지고 우리 사회가 좀 더 안전해질까. 내 의견은 ‘그럴 리 없다’이다.
산책길 입마개 강제는 미친 짓!
지난해 한 유명인의 개가 사람을 물고 그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뒤 후폭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 파급효과로 최근 ‘이상한’ 정책까지 발표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반려견 안전관리 대책’ 얘기다. 이 대책에는 체고(몸높이) 40cm 이상 반려견 산책 시 입마개 의무화, 모든 반려견 산책줄 길이 제한(최장 2m)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사실 반려견 입마개는 필자가 행동전문 수의사이자 트레이너로서 미국에 공부하러 갔을 때 가장 먼저 배운 트레이닝 방법 중 하나다. 입마개가 반려견에게 불편을 주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고르고 반려견을 잘 교육한 뒤 사용하면 학대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이 잘못된 이유는 뭘까. 

첫째, 사람이 개한테 물리는 사고의 대부분은 반려견 산책 시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반려견이 산책 길에 있는 것이 아닌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른바 ‘최시원 씨 사건’도 집 안에 있던 반려견이 잠시 현관문이 열린 사이 밖으로 뛰쳐나가 피해자를 물면서 발생했다. 도사견이 줄을 풀고 문밖으로 나가 행인을 공격한 사건, 시베리안 허스키가 어린이를 문 사건 등 최근 언론에 보도된 개 물림 사건도 유사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집 현관 앞에 안전 문만 하나 설치했어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을, 보호자의 관리 부주의로 인한 사고라는 점이다. 정부가 계획대로 반려견 입마개를 의무화한다 해도 우리가 걱정하는 많은 사건을 막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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