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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사망’ 적중 역술·무속인들의 예언

“김정은, 내년 결정적 위기 맞을 운세”

  • |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김일성 사망’ 적중 역술·무속인들의 예언

  • ● 최용권 “김정은 운세 갈수록 캄캄한데 최룡해는 좋은 편”
    ● 조성우 “김여정은 뼈대 약해 후계자감 못 돼”
    ● 심진송 “정철이 3남이 김정은 이후 북한 이끌 수도”
    ● ‘산 너머 산, 물 건너 물’이니 문재인 신중해야
‘김일성 사망’ 적중 역술·무속인들의 예언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작된 한반도의 빅게임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24년 전 기자는 김일성 사주를 놓고 역술인과 무속인을 취재해 김일성의 사망 시기를 정확히 맞힌 ‘신이 내린 특종’을 한 바 있다. 그때의 주역을 다시 찾아 김정은과 대한민국의 운세를 물어봤다. 

먼저 작명과 관상을 주로 하는 원로 역술인 조성우 씨의 말이다. 

“미래를 보는 책에는 정감록과 송하비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기경(靈棋經)이 있는데 나는 그것으로 본다.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는데, 영기경을 보면 미래가 잘 보이기 때문이다. 1592년 조선은 7년 전란을 겪었다. 임진년에 일어난 전쟁이 휴전했다가 정유년에 재발해 기해년에 끝났다. 지난해가 정유년이고 내년이 기해년이다. 이는 임진~기해 연간은 운세가 좋지 않으니, 잘못 대처하면 큰 곤란을 겪는다는 뜻이다.


오지랖을 넓히지 말라

역술인 조성우 씨는 “기해년(2019년) 북한에서는 큰 사달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왼쪽) 역술인 최용권 씨는 “김정은은 내년에 믿었던 이에게 당할 수 있는 삼형살이 들었다”고 말했다.

역술인 조성우 씨는 “기해년(2019년) 북한에서는 큰 사달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왼쪽) 역술인 최용권 씨는 “김정은은 내년에 믿었던 이에게 당할 수 있는 삼형살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기경으로 보면 올해는 ‘산 너머 산이고, 물 건너 물’이라는 간위산괘(艮爲山卦)로 나온다. 자기주장만 하는 어른만 가득하면, 남의 일에 간섭하고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대세인지라 분란이 일어난다. 그러할 때 봉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있으면 수모와 박대만 당하기에, 감정이 폭발해 일순간에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 따라서 오지랖 넓게 봉사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자기 것에만 열중해야 한다. 세상의 운세는 자기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어피망(游魚避網)이라 했다. 물고기는 그물을 피해가야 산다. 저수지의 주인이 자기라고 그냥 돌아다니면 그물에 걸려 죽기밖에 더하겠는가. 자기 분야를 훤하게 볼 수 있어야 남의 일도 볼 수 있으니 그런 경지를 만들어놓고, 그물이 걷힐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비바람이 친 다음에는 반드시 맑은 날이 오기 때문이다. 

영기경은 ‘그날이 오면 임자 없는 나루터에 임자 없는 배가 즐비하니 먼저 타는 이가 임자’라고 해놓았다. 분란으로 다투던 사람들이 사라졌으니 진득하게 살아남은 이들은 주인이 없어진 것들을 차지할 수가 있다. 이는 북한 문제 같은 남의 일에는 참견하지 말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바닥 경제가 매우 어려우니 나라님은 국민들이 먹고살 수 있게 해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 

김정은의 얼굴은 원자지상(圓子之相)이고 백구지상(白龜之相)이다. 둥글둥글한 얼굴이지만 귀한 흰 거북상이다. 주목할 것은 느리지만 성정은 대단히 강해서 제가 바라는 곳으로 끝내 가버리는 거북의 성격이다. 그런데 그는 자기 목소리가 아니라 일부러 만든 변성(變聲)을 쓰고 있다. 연설할 때 그는 탁한 음을 내는데, 그 음색(音色)에 화(火)가 담겨 있다. 강한 고집이 있는데 화기까지 강하니, 일이 제 맘대로 되지 않으면 큰 행악을 부리게 된다. 어른만 있는 간위산괘의 형국과 통하는 성정인데, 이런 기운을 쓰는 이들은 임진~기해 연간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모든 일은 자업자득이다. 그렇게 행했기에 그런 결과를 맞는 것이다. 김정은도 남 탓할 것은 없다.

이설주는 미인이지만 눈을 보면 독(毒)이 뚝뚝 떨어지는 상이다. 김정은과는 사이가 괜찮지만 자신의 자리를 넘보는 이가 있으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는다. 이러한 상도 좋은 결과를 낳지 않는다. 자업자득, 베풀어야 돌아오는데 그 반대로 가니 무엇이 오겠는가. 자리 덕에 부부는 권세를 누리고 충성을 뽑아내는 듯하지만 갈수록 외로워진다. 

김여정은 뼈대가 약해서 자기주장이 없는 상이다. 인물감이 못 된다. 든든하지 못한 여동생을 가까이 두는 것은 김정은의 속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우리 국민은 판문점회담만 보고 김정은이 대단하다고 하겠지만, 곁에서 그를 지켜보는 북한의 고관들은 그를 고모부(장성택)와 이복형(김정남)을 죽인 위험한 인물로 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해년 북한에서는 큰 사달이 일어날 수 있다.” 

역술인 최봉수 씨는 연로해, 아들인 최용권 씨가 가업을 이었다. 중령(육사 41기)으로 예편한 그는 김정은의 운세를 봐달라고 하자 “김정은의 정확한 사주를 아느냐”고 되물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네 사람이 찾아와 김정은이라는 이름과 시(時)가 빠진 삼주(三柱, 양력 1984년 1월 8일)를 내놓고 운수를 본 적이 있다. 김원홍과 김영철 황병서 최룡해의 운수도 함께 보았으니 기관에서 나온 이들로 짐작했다. 정보기관이라고 해서 김정은의 사주를 정확히 알고 있진 못한 것 같다”라고 한 후 그것으로 본 김정은 운세를 이렇게 풀어주었다.


삼형살과 효신살

“이 생시대로라면 가히 일국을 이끌 수는 있다. 그러나 매해 달라지는 것이 운수다. 그의 운세는 올해와 내년이 좋지 않은데, 특히 내년이 그렇다. 무술(戊戌)년인 올해는 그래도 윗사람이 도움을 주는 정인(正印)이 들어오기에 겉으로는 만사형통이다. 하지만 생일이 신축(辛丑)일이기에, 축술미삼형살(丑戌未三刑煞)이 함께 들어왔다. 갑술·병술 등 여러 술(戌)의 해 가운데 가장 센 것이 무술인데, 그러한 술이 축과 함께 삼형살을 만들었다. 

삼형살이 있으면 믿었던 이에게 당할 수 있다. 정인 덕분에 운세가 좋은 것 같아도 김정은은 자중지란을 겪는 것이다. 판문점회담 등으로 화려하게 얼굴을 내밀었지만, 내년에는 그 영광이 까마득한 일이 될 것이다. 그는 핵 포기와 전쟁 결심을 놓고 양자택일해야 하는 모순에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사주에는 두 개의 효신살(梟神煞)이 박혀 있어 꿈을 많이 꾼다. 꿈이 많은 이들은 왔다 갔다 마음이 자주 바뀐다. 오늘 밤에는 ‘그래 이것을 하자’ 했다가, 다음 날 밤에는 또 곰곰이 생각하다 ‘아니야 저것을 해야겠어’ 하는 식이다. 이런 이가 리더나 CEO가 되면 그 조직은 최악의 상태로 떨어진다. 부하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우니 김정은은 ‘그래 해보자’ 하는 생각에 북한 경제를 살리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북한에도 미국의 네오콘 같은 강경파가 있다. 그가 그러한 결심을 하면 평생을 핵 개발과 공산주의에 바쳐온 이들이 조용하지만 강력한 반대 여론을 형성한다. ‘김정은이 조국을 버리고 미국으로 기울었다’는 말을 흘리는 것인데, 이것이 치명적인 자중지란의 시작이 된다. 

올해는 국제사회로부터 ‘잘한다’ 소리를 들어서 어찌됐든 밀어붙일 수 있지만 내년에는 내부 반대 세력이 커져 곤란해질 것이다. 올해까진 미국과 전선을 만들었다면 내년에는 북핵판 네오콘과도 각을 세우게 돼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이게 된다. 반대의 정도가 강하면 김정은도 돌아설 수밖에 없는데, 그때 북한 실력자들은 김정은을 더 의심하고 충성의 마음을 거두게 된다. 

그들은 김정은이 고모부와 이복형을 죽였고 대장을 강등시키고 포복사격을 하게 하는 등 잔인하고 무례하게 행동한 것을 기억하기에 배신을 준비할 수 있다. 우리는 신점(神占)을 말하는 무속인이 아니기에 김정은의 운명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내년에 일어날 갈등의 정도에 따라 김정은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말은 할 수 있다. 

김여정의 생일은 그때 양력으로 1988년 9월 26일을 받았는데, 이것이 맞다면 그는 결코 나라를 운영할 인물이 되지 못한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여동생을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주로 본 김여정은 국량(局量)이 작아 이어받지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편재운(偏財運)이 있으니 재물 운은 있다. 4~5년 전부터는 거래를 성사시키는 운수인 상관용재운(傷官用財運)까지 들어왔으니 재운을 누릴 수 있다. 

이 사주를 가진 이가 나라 일에 참여하면 ‘잘사는 것이 좋다. 경제를 발전시키자’는 것만 생각하게 된다. 작은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김정은 처지에서 큰 문제점은 그릇이 작고 약한 여동생을 심복으로 쓴다는 점이다. 판문점선언에 서명할 때도 김여정이 김정은을 보좌하던데, 이는 김정은 곁에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을 쳤으니 곁에 있는 이들도 다른 마음을 먹고 있어, 그는 외로울 수밖에 없다. 

평창올림픽과 판문점회담에 최룡해는 전혀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이는 김정은을 대신해 평양을 지키고 있다는 뜻인데, 최룡해의 사주를 풀어보면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나온다. 발등은 믿는 도끼에 찍히는 법이다. 박정희 대통령을 중앙정보부장이 저격하리라 누가 생각이나 했는가. 최룡해도 김정은에게 숙청됐다가 다시 기용된 바 있다. 김정은의 운세는 갈수록 캄캄한데 최룡해는 좋은 편이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나도 자못 궁금하다.”


후계자가 없어 고민하는 김정은

무속인 심진송 씨는 “빠르면 음력으로 내년 2~3월, 늦으면 5~6월에 그의 생명은 경각에 이를 수 있다고” 예언했다.

무속인 심진송 씨는 “빠르면 음력으로 내년 2~3월, 늦으면 5~6월에 그의 생명은 경각에 이를 수 있다고” 예언했다.

심진송 씨는 1994년 김일성 사망 월(月)까지 맞혀 크게 이목을 끈 무속인이다.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초 십수 년 만에 이뤄진 통화에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차기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예견을 내놓았었다. 그러한 그가 이러한 신점을 밝혔다. 

“김정은은 몸이 극도로 상해 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처럼 당뇨와 심근경색 등에 걸려 있다.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기에 어쩌면 몸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김일성은 82세에 죽었는데 자기도 조부만큼 살 줄 알고 함부로 몸을 쓴 탓이다. 

올해 김정은의 운은 죽을 수도 있을 만큼 좋지 않다. 그러나 죽지는 않는다. 음력으로 내년 2~3월, 늦으면 5~6월에 그의 생명은 경각에 이를 수 있다. 김정은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후계자를 세워 자신도 보호를 받으려고 하는데, 아들이 없어 문제다. 

그는 여동생 김여정을 믿고 있는데, 김여정은 너무 약하다. 할아버지(심씨가 모시는 신)는 ‘김정은은 자리(후계자)를 줘도 김여정이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하신다. 그 때문에 김정은은 속으로 많이 불안해한다. 그가 고모부와 이복형을 죽인 것은 배신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측근을 숙청했다가 다시 불러 쓰는 것도 측근의 충성도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했음에도 누구도 믿지 못해 큰 외로움에 싸여 있다. 

이 일을 하다 보면 정치인은 물론이고 정보기관 사람들도 찾아와 만나게 된다. 정보기관 사람들은 북한 돌아가는 사정을 보는 것이 빠르고 정확하기에,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것을 물어온다. 그들도 김정은이 오래 살지 못한다고 보기에 ‘김정은 다음’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죽은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을 북한에 집어넣어 세우면 어떨까’를 물어오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택도 없는 소리’라고 하셨다. 김한솔은 아버지의 죽음을 본 탓인지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 외국 생활도 오래 해왔기에 답답하기 그지없는 북한에는 들어갈 생각이 추호도 없다. 우리 정부가 김한솔을 민다면 100% 실패작으로 끝날 것이다.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었을 때 그의 친형인 김정철은 김정남처럼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처지였다. 그러나 음악을 좋아하고 정치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기에 김정은의 경계를 사지 않아, 외국을 오가며 자유롭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정치를 알게 되면서 아이들을 외국에 숨겨놓는 재주를 부렸다. 김정은에게 아들이 없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아차린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공개되면 자신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외국에 꽁꽁 숨겨놓았다. 할아버지는 ‘생전의 김정일은 막내(김정은)가 아버지(김일성)를 가장 닮았다고 보고, 김정은이 13살이 되었을 때부터 후계자로 생각했다’고 하신다. 김정철은 아이를 일찍 낳았기에 셋째 아들이 이미 13살이 넘었다. 할아버지는 김정철의 3남이 똑똑하기에 김정은 이후 그가 북한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하신다. 관건은 김정철 부자가 김정은이 쓰러질 때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이다. 

할아버지는 북한이 갖고 있는 핵은 우리가 아는 것의 두 배라고 하셨다. 우리 정보기관에서는 북한이 25~27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다고 보는데, 실제 50개가 넘는다는 것이다. 그것을 다 찾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김정은의 협조가 있어야 하는데, 김정은은 제 몸이 좋지 않기에 핵을 포기하고 경제를 살려볼 생각은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술수와 수완이 좋다는 게 문제다. 

나는 이북 출신인데 ‘장님 춤 발라 먹이기’란 이북 속담이 있다. 장님이 동냥을 오면 침을 바른 주먹밥을 줘 놀려먹는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그런 마음으로 핵을 공개할 것이다. 화통하게 모든 것을 내놓는 척하지만 필요한 것은 숨겨놓는다. 할아버지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맞지 않는다고 하신다. 우리는 판문점 합의문을 내듯이 북핵 사찰을 한 번에 타결 짓지 말고, 시간을 갖고 깐깐하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빨게벗고도(빨가벗고도) 30리를 뛰는 것이 개성 깍쟁이’라는 이북 속담이 있다. 경제가 허약하다고 북한 사람을 우습게보지 말라는 경고다. 정말 큰코다친다. 나는 문 대통령이 잘되기를 소망한다. 할아버지께서는 ‘철도를 이어주겠다,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겠다, 평화수역을 만들어주겠다는 말부터 하지 말고, 김정은이 하는 것을 봐가며 천천히 하시라’고 하시는데, 정말 우리 정부가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국민들은 통일이 다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실은 정반대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의 꿈이 무산되면 우리는 열심히 했는데 트럼프가 너무 강한 조건을 내걸어 무산됐다고 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할아버지께서는 북한 사람을 쉽게 보지 말라는 말을 거듭 하신다.”


주인 없는 나루와 나룻배

많은 국민의 기대와 달리 김일성 사망을 맞힌 이들은 남북관계가 난관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난관을 피하는 ‘비법’도 제시했다. 김정은과 화끈하게 타협하지 말고 시간을 끌며 하나하나 확인해가면서 하라는 것이다. 협상의 귀재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렇게 하고 있다. 통 큰 모습을 보이려는 김정은의 심리를 이용해 억류된 미국인부터 받아내고 북한이 기대한 것과 다른 행동을 했다. 

북한이 원하는 판문점을 회담 장소로 지정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핵화를 할 경우 북한에 무엇을 어떻게 지원해주겠다는 말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16개 우방국의 군사력까지 동원해 북한 출입 선박을 추적하는 등의 해상봉쇄를 하고 있다. 노련한 협상가라면 담판에 주력할 것 같은데, 트럼프는 담판의 비중은 줄이고 사전 정지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기해년에 ‘주인 없는 나루와 나룻배’ 정국이 실제 현실화된다면, 이 정국을 수습하고 북한의 새 주인이 될 이는 과연 누구일까.


신동아 2018년 6월 호

|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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