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호

시선집중

한국 여성 최초 유엔 장애인권리위 위원 된 김미연

“장애와 여성, 이중차별 넘어 인권 지킴이로”

  • 입력2018-07-18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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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철 기자]

    [조영철 기자]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6월 1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 선거가 실시됐다. 총 18명의 위원 중 9명이 교체되는 이번 선거에 각국 후보 22명이 경쟁한 결과 김미연(52) 장애여성문화공동체 대표가 176개국 중 99개국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는 당사국이 제출하는 장애인권리협약 국가별 보고서를 심사하고 협약의 이행을 권고하는 기능을 한다. 

    김 대표는 생후 11개월에 소아마비를 앓고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하는 장애를 얻었지만 2000년 장애여성문화공동체를 설립하고 국내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을 이끌었으며,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 한국정부 자문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위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한 경력을 인정받아 ‘한국 여성 최초’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이 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2년까지. 

    “1994년 12월 저를 포함해 4명이 모인 것이 우리나라 장애여성운동의 시작이었어요. 대학(한양대 식품영양학)은 나왔지만 취업이 안 되니 미래가 없는 거예요. 그때 ‘사회가 나를 거부한다면 내가 사회를 바꾸겠다’고 마음먹었죠.” 

    장애인인권모임에 참여하고 장애우대학에 다니며 사회구조적 문제에 눈을 떴고 자신이 처한 현실이 장애와 여성이라는 이중차별의 문제임을 깨달았다. 장애여성운동의 결정적 계기는 1995년 베이징세계여성대회였다. 

    “한국 여성계를 대표해 360여 명이 12개 여성 문제 어젠다에 ‘장애여성’ 이슈를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장애와 여성 인권 문제가 함께 거론된 적이 없었어요.” 



    김 대표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장애여성 조항을 만든 주인공으로서 이주 장애인, 난민 장애인 같은 다층적 마이너리티의 관점에서 국가별로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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