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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전 국회의원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변신

  •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

[이자스민 제공]

[이자스민 제공]

“아직도 라디오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몸이 덜덜 떨리지만 생방송하는 데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후 처음 갖게 된 일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포부를 밝히는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결혼 이민자 최초로 국회의원을 지낸 이자스민(41) 씨 얘기다. 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제19대 국회에 입성한 그는 임기 4년 동안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의정 활동을 마친 뒤엔 근황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10월 8일부터 tbs 영어 라디오 채널 프로그램 ‘10 Everyday’ 진행을 맡으며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일주일 내내 오전 10시 5분부터 12시까지 방송하며, 주된 청취자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될 전망이다. 

필리핀에서 나고 자란 이씨는 1996년 한국인과 결혼하며 우리나라 땅을 밟았다. 2년 뒤 귀화해 한국인이 됐다. 이후 각종 TV 프로그램과 영화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생방송 DJ를 맡은 건 처음이지만 방송국은 그에게 ‘옛 일터’와 다름없다. 이씨는 “예전엔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번역도 많이 했다. 한밤중까지 방송국 사무실에 남아 있는 일이 많아 ‘KBS 귀신’으로 불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미편집 영상을 보면서 영어, 필리핀어로 된 인터뷰 내용에 한국어 자막을 다는 일을 이씨는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는 일감을 받기 어려웠다. 일반 출연자로 방송에 나가기도 쉽지 않았다. 이씨는 “나는 전과 다를 바 없는 이자스민인데 사람들은 ‘국회의원까지 지낸 분한테 어떻게 이런 일을 맡기느냐’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제가 의원연금 받으며 잘살 거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신데 의원연금은 19대 국회에서 폐지됐습니다. 저는 수급 대상이 아니에요.” 

이씨는 지난 2년여 동안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 꿈드림학교 교장 등으로 시민사회 활동을 계속했지만 직업을 구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적잖았다고 했다. 라디오 DJ는 그래서 “무척 긴장되지만, 정말 잘하고 싶은 일”이다. 이씨는 “요즘 새로운 출발선에 선 느낌이다. 긴장감에 몸이 떨릴 때면 ‘내가 살아 있구나. 이런 게 사는 거구나’ 싶다”며 “20년 이상 한국에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청취자들에게 생생하고 실질적인 한국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아 2018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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