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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충돌위기 이후 한반도

한국 주도 통일? 베이징은 원치 않는다!

전승절 열병식에 숨은 중국의 속셈

  • 장량(張良) | 중국청년정치학원 객좌교수·정치학박사

한국 주도 통일? 베이징은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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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가 격렬비열도를 넘으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성동격서(聲東擊西) 전술의 일환이었다. 김정일은 NLL에 인접한 연평도를 포격하면 한국이 제한적 반격에 나설 것이며, 그 결과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돼 한반도 안정을 희구하는 중국의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계산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성동격서 전술에 한국과 미국, 중국 세 나라가 놀아났다.

순환기 계통 질병으로 인해 사망을 눈앞에 둔 김정일은 연평도 포격을 통해 동아시아의 약한 고리인 한반도 문제를 건드려 북한이 중국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베이징에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북한의 계산된 도발은 연평도 포격 이듬해인 2011년 5월과 8월 김정일의 제7차, 제8차 중국 방문과 중국의 대(對)북한 원조 증대로 이어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자 베이징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9월 2일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에 긴장을 야기하는 어떤 행위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의 DMZ 목함지뢰 도발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확대해 해석하면 한국의 확성기 심리전도 포함되는 것이다.



‘목구멍’이 불안하다

흉노(匈奴) 갈족(갈族)이 세운 후조(後趙)를 필두로 해 선비족(鮮卑族)의 수(隋), 한족의 송(宋)과 명(明)을 거쳐 중화민국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만주의 불안정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끝에 멸망한 중원 정권이 10개가 넘는다.

16세기 말 명은 왜군의 침략(임진왜란, 정유재란)으로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원하고자 대군을 보냈다. 19세기 말 청나라는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에 허덕이면서도 임오군란과 동학혁명이 조선에서 일어나자 무리해가면서 대군을 파병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건국 1년도 채 되지 않은 1950년 발발한 6·25전쟁 때 연 100만 명 이상의 대병력을 파병해 핵무장을 한 미국에 도전했다.

중국은 현재도 목구멍(咽喉)에 위치한 한반도의 불안정이 만주를 거쳐 수도 베이징으로 파급돼 전국이 혼란에 처하는 상황을 두려워한다. 중국은 ①선양군구 ②베이징군구 ③지난군구 ④란저우군구 ⑤청두군구 ⑥난징군구 ⑦광저우군구를 뒀는데, 각 군구에는 육군, 공군, 전략미사일부대(제2포병) 등이 소속돼 있다. 또한 ①북해함대(산둥성 칭다오) ②동해함대(저장성 닝보) ③남해함대(광둥성 잔장) 3개의 함대를 보유했다. 중국은 베이징 외곽의 환보하이만(環渤海灣) 권역에 총 군사력의 40%에 달하는 3개 군관구와 1개 함대를 배치했다.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가장 가까운 선양군구와 지난군구 병력이 득달같이 달려올 것이다. 중국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때 북한의 불안정 사태를 우려해 선양군구 병력 중 30만여 명을 북한과의 접경지대에 전진 배치한 적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월 3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함께 시진핑 주석이 주관한 전승절 열병식을 참관했다.

중국은 열병식에서 다종다양한 첨단 전략무기를 선보였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세계 유일 지대함(地對艦) 탄도미사일(ASBM) DF 21-D와 잉지(鷹擊)-12, 잉지-62, 잉지-83 미사일이다.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알려진 DF-31B와 DF-41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ICBM은 태평양 건너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DF 21-D는 사거리 900~1500㎞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미국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다. DF 21-D의 파생형인 DF 26은 ‘괌 킬러’로 불리는데, 사거리가 3000~4000㎞에 달해 서태평양의 미군기지 괌을 공격할 수 있다.

항공기나 함정에 탑재해 공대함(空對艦), 함대함(艦對艦)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잉지 미사일은 서방의 대함미사일 하푼(Harpoon)과 유사한 무기다. 잉지-12의 사거리는 120㎞가량인 하푼의 3배가 넘는 400㎞에 달한다. 초음속 비행이 가능해 미국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 잉지-62와 잉지-83은 더 뛰어난 미사일로 판단된다.

중국은 최신예 전략폭격기인 훙(轟)-6K도 공개했는데, 이 폭격기는 작전반경 3000㎞, 최장 비행거리 9000㎞를 자랑한다. 괌과 하와이 공습이 가능하다. 항공모함용 함재기(艦載機) 젠-15도 공개했다. 젠-15는 미국 해군의 주력 함재기인 FA-18E/F 슈퍼호넷(Super Hornet)에 필적한다.

‘괌 킬러’ 탄도미사일 DF 26

중국이 열병식을 통해 한국, 미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각인하려 한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의 군사적 접근을 거부하겠다는 반(反)접근/접근거부(Anti- Access/Area-Denial) 전략을 뒷받침할 군사력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과시한 것이다. 둘째, 장래에 서해와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서태평양에서 미군을 몰아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시 미국이 개입하면 DF-31A, DF-41 등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바탕으로 동귀어진(同歸於盡·파멸의 길로 함께 들어감, 공멸)을 위협하면서 DF 21-D, DF 26, 잉지, 훙-6K 전략폭격기로는 괌과 하와이, 서태평양의 미국 항공모함을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에 7함대 소속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과 이지스 순양함 챈설러스빌(CG-62)호를 새로 배치했다. 핵잠수함 8척과 B-2를 포함한 스텔스 전폭기 60여 대도 태평양 지역에 준비해놓았다. 미국은 해군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태평양을 반분하자는 중국의 신형 대국관계 설정 요구를 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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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량(張良) | 중국청년정치학원 객좌교수·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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