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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채널A 공동기획 | ‘新대동여지도’ 기적의 건강밥상

유방암 이겨낸 ‘항암뿌리’ 연근 ‘뼈 튼튼 씨앗’ 아마란스

  • 김경민 | 채널A 방송작가

유방암 이겨낸 ‘항암뿌리’ 연근 ‘뼈 튼튼 씨앗’ 아마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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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이겨낸 ‘항암뿌리’ 연근 ‘뼈 튼튼 씨앗’  아마란스

‘고관절 괴사’ 수술 후 강원도 산골로 들어간 방태호 씨.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수술 흔적이 선명하다.

◇ 아마란스

유방암 이겨낸 ‘항암뿌리’ 연근 ‘뼈 튼튼 씨앗’  아마란스
깊은 산속에 터를 잡은 10년차 농부 방태호(58) 씨는 ‘나만의 방송실’에서 음악을 틀고, 작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얘들도 사람과 똑같아요. 아침에는 잔잔한 음악으로 깨워주고, 점심에는 활기찬 음악을 들으며 쑥쑥 자라게 해줘야죠.”

작물들을 위해 직접 선택한 노래를 들려주고, 일할 때도 휴대용 오디오를 손에서 놓지 않는 방씨. 큰병을 앓았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늘 즐겁게 웃으며 살아가는 그의 건강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때는 그냥 멍…했어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었거든요.”



강원도 산골 농부 방씨는 서울에서 건설업을 하며 현장을 호령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발이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차츰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다.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다. 앉았다 일어날 때 한 번에 일어나지 못하고 주저앉기까지 했다. 겁이 덜컥 났다.

원인 불명 ‘고관절 괴사’

유방암 이겨낸 ‘항암뿌리’ 연근 ‘뼈 튼튼 씨앗’  아마란스
병원에서는 간단한 진료 후 일주일치 약을 처방해줬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통증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다시 찾은 병원에선 좀 더 세밀한 검사를 위해 엑스레이 촬영을 받았고, 결과가 나오자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의사는 큰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했다(골 괴사는 일반 엑스레이에는 나오지 않는다).

큰 병원으로 옮겨 재검사를 받은 결과, 병명은 고관절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뼈 조직이 죽는 ‘고관절 괴사’였다. 발병 원인도 불분명하고, 사실상 완치 방법도 없는 무서운 병이었다. 게다가 병세가 이미 상당히 진행돼 한쪽은 2기, 다른 쪽은 괴사 부위가 골절되면서 모양이 변형돼 위험한 단계인 3기였다.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그냥 주저앉게 된다고 했어요. 양쪽 모두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죠.”

수술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이번에는 방법을 놓고 고민해야 했다. 수술한다고 해서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되는 병인 만큼 인공관절 삽입은 최후의 수단이었다. 결국 위쪽 관절을 밑으로 보내는 ‘돌려막기’ 수술을 감행했다.

‘수술만 하면 괜찮아지겠지’ 하던 생각은 수술 직후부터 지워야만 했다. 병원에서는 수술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허리 아래쪽 전부를 깁스하라고 권유했다. 아내 서삼석(52) 씨는 남편이 마네킹처럼 있을 모습이 안쓰러워 “움직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이를 거부했다. 대신 선택한 방법은 침상 위에 끈을 매어 다리를 걸어놓는 것. 손을 제외하고는 움직일 수 없는 남편을 대신해 아내 서씨는 묵묵히 머리를 감기고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방씨의 손과 발이 됐다.



‘영영 못 걷는 건가…’

“아무리 아내라 해도 대소변을 받아주는 건 창피하잖아요. 그때마다 아내는 괜찮다, 괜찮다 하며 저를 안심시켰어요.”

하지만 길어야 한두 달 정도일 거라 예상한 것과는 달리 시간은 야속하게도 흘러만 갔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록 움직일 수 없자 이러다 영영 걷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겁이 났다. 건강하게 걷고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서러운 마음에 울컥하기도 했다. 불안해하는 방씨에게 아내 서씨는 다시 걸을 수 있다고 끊임없이 용기를 줬다.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사실 저 역시 남편이 다시 걸을 수 없을까봐 무서웠어요. 가족의 생계는 어떻게 해야 하나, 혼자 고민도 많이 했죠.”

누구보다도 강해 보이던 남편이 무너질까봐 뒤에서 몰래 눈물을 훔쳐야 했던 서씨. 남편을 향한 서씨의 사랑은 그렇게 크고도 소박했다.

방씨는 3년 6개월의 투병 기간을 보내며 서울에서의 모든 일을 접어야만 했다. 그렇게 서울을 떠난 부부는 강원도 한적한 산골에 새로운 터를 잡았다. 난생처음 시작한 농사일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아내 서씨는 남편의 건강을 되찾아줄 수 있는 음식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몇날 며칠을 찾아 발견한 것이 바로 칼슘이 풍부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는 아마란스다.

유방암 이겨낸 ‘항암뿌리’ 연근 ‘뼈 튼튼 씨앗’  아마란스

서삼석 씨는 남편의 건강을 위해 아마란스를 활용한 건강식단을 짰다.

“아마란스는 내 자식”

서씨는 밭 한쪽을 내어 아마란스를 심어 남편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생소한 작물인 만큼 아내 서씨는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아마란스 씨앗을 쌀과 3대 1로 섞어서 밥을 지어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균형을 맞췄다. 또한 볶으면 고소한 맛이 강해지는 특성을 살려 참깨나 들깨 대신 각종 요리에 양념처럼 활용했다.

아마란스 덕분일까, 아니면 아내의 간절한 소원 덕분일까. 뼈 괴사가 더 진행되면 인공관절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는 병원의 말과는 달리, 방씨는 수술 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낸다.

“아마란스를 약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어디까지나 건강을 돕는 음식이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춰주고 건강을 지켜주니 자식 중에서도 1등 효자예요.”

직접 키우는 작물들을 ‘자식’이라 부르는 방씨. 지금은 다 베어 흔적만 남은 밭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이건 퀴노아. 다 커서 얼마 전에 시집, 장가보내줬지. 저기 저쪽은 야관문. 남자한테 참 좋은 건데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네~ 하하.”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팔불출처럼 ‘자식 자랑’을 줄줄 늘어놓는다. 적적한 산골에서 즐겁게 일하기 위해 작물들을 자식 삼아 대화를 건넨다는 방씨. 지금도 무서운 병을 안고 살아간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 비결이 뭘까.

“예전에는 건설 현장에서 소리치며 일하다보니 인상이 험상궂게 변해 남들이 눈을 피할 정도였어요. 이곳에 들어와서 여유를 갖고 느리게 살다보니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죠.”

고생 끝에 낙이 오듯, 오히려 큰 병을 앓고 난 뒤 더 행복해졌다는 방씨. 가장 힘들 때 자신의 곁을 지켜준 아내에 대한 사랑도 더욱 깊어졌단다.

“여보, 그때 내가 한 약속 기억해? 다시 걸을 수만 있다면 앞으로 당신이 하라는 대로 다 한다고 했잖아. 나 잘하고 있는 것 맞지?”

유방암 이겨낸 ‘항암뿌리’ 연근 ‘뼈 튼튼 씨앗’  아마란스

아마란스를 수확해 말리는 방태호 씨.(왼쪽) 지구상 가장 오래된 작물인 아마란스.(오른쪽)

방태호 씨의 아마란스 건강밥상

■ 아마란스 씨앗

아마란스의 수확 시기는 8월 말부터 10월. 말려서 탈곡한 아마란스 씨앗은 물에 깨끗이 씻은 후 팬에 볶으면 참깨처럼 고소한 맛이 강해진다. 볶은 씨앗은 그대로 먹거나 갈아서 깨소금 대용으로 여러 가지 무침이나 볶음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 아마란스 잎차

흔히 ‘아마란스’라 하면 씨앗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은 잎에 영양소가 더 많다. 특히 붉은색 아마란스 잎을 넣어 차를 끓이면 포도주처럼 고운 붉은빛을 띠게 된다. 차로 마시는 것 외에도 린스 대신 머리를 헹구면 머릿결이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있다.

■ 아마란스 잎나물

차를 끓이고 난 후 건져낸 잎은 버리지 않고 나물로 활용한다. 간장, 된장, 참기름 등 기호에 맞는 양념으로 무친 뒤, 마지막에 볶은 아마란스 씨앗을 넣어 고소함을 더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마란스 잎에는 씨앗보다 단백질이 2배 이상, 폴리페놀은 8배나 많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 아마란스 수제비

근처 연못에 사는 버들치는 언제나 매운탕 재료로 활용 가능. 어망으로 직접 잡아온 버들치로 매운탕을 끓이고, 아마란스 차와 씨앗을 넣고 반죽한 수제비를 뜯어 넣으면 별미 중의 별미다.

유방암 이겨낸 ‘항암뿌리’ 연근 ‘뼈 튼튼 씨앗’  아마란스
※ 이 글은 개인의 체험담으로, 의학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신동아 201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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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 채널A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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