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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의 참모들 外

  • 담당 · 최호열 기자

유방의 참모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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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유방의 참모들

오치규 지음, 위즈덤하우스, 296쪽, 1만5000원

유방의 참모들 外
우리는 독불장군으로 일을 이뤄낼 수 없다. 일을 이루려면 사람들이 필요하고, 그들을 잘 조직해 ‘팀워크’를 발휘해야 한다. 유방과 그의 참모들은 역사상 최고 수준의 ‘팀워크’를 보여줬다. 이 책은 동네 친구들로 이뤄진 미미한 조직이 어떻게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을 평정할 정도의 대단한 조직으로 성장해갔는지를 탐색한다.

유방은 사실 무능한 자였다. 항우 같은 힘도,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도,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예의도, 실무를 감당할 능력도, 전쟁에서 이길 병법 지식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무능은 오히려 능력이 됐다. 그는 ‘무능한 능력’을 지닌 자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강한 항우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무능을 참모로 보완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스럽고, 물처럼 부드럽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질박한 사람이었다. 참모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줬다. 시황제나 항우는 깨끗하고 화려한 ‘카펫’을 깔아줬고, 그래서 사람들은 더럽혀지지 않을까 조심해야 했다. 하지만 유방은 더럽고 비천한 사람들도 마음껏 놀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줬고, 그들은 그 위에서 모든 능력을 다 발휘했다.

유방은 미래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이 없었지만 장량이 그것을 채워줬다. 꿈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기반과 여건은 소하가 마련해줬고, 힘든 싸움은 한신이 도맡아 해줬다. 어려운 일들은 진평이 계책으로 해결했고, 여후는 가정을 돌보며 약한 권력을 다졌다. 번쾌는 유방 곁을 늘 지켰고 하후영은 유방의 발이 됐다. 조참은 전쟁과 정치에서 모두 탁월한 능력으로 유방을 보필했고 관영은 과제가 있을 때마다 앞장섰다. 주발은 중후하게 조직을 지켰고 노관은 유방 곁을 따뜻하게 지켰다. 역이기와 수하는 말과 논리로 싸움을 해줬고 숙손통과 누경, 육가는 이미 얻은 천하를 안정시킬 방법을 가르쳐줬다. 영포와 팽월은 적진에 투항해 적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데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유방과 그의 참모들은 역사상 유례가 드문 아름다운 합주(合奏)를 보여줬다. 이는 그들이 노자(老子)적인 미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체 속에서 개인을 볼 줄 알았고, 자신보다는 상황을 우선시 했고,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았고, 사태를 있는 그대로 파악했다. 날카로운 칼날에 지친 천하 사람들을 부드러운 손길로 위무했지만 당장은 생존하고 이기는 것이 우선이라는 자연의 철칙 또한 무시하지 않았다. 그들의 승리는 자연의 승리, 질기고 강한 야성(野性)의 승리라 할 수 있다.

400여 년 후 유방과 그의 참모들이 만든 한나라가 붕괴하자 조조와 유비, 손권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선조인 유방과 그의 참모들에게서 교훈을 구하곤 했다. 조직으로 힘겨운 싸움을 하는 우리 역시 조직으로 성공한 그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나는 유방 같은 지도자인가. 나에게 어떤 참모가 필요한가. 나는 소하인가, 장량인가, 한신인가, 아니면 묵묵히 차를 몰아야 할 하후영인가 등을 생각해보는 것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오치규 | ‘유방의 참모들’ ‘삼국지 권력술’ 저자 |

삼국지의 여인들 _ 민희식 지음

유방의 참모들 外
한양대 교수를 지낸 저자가 한국어판은 물론 영어판, 일어판, 불어판, 중국어판 등 전 세계 삼국지를 숙독하고 쓴 삼국지의 영웅과 그들의 여자 이야기. 책에 나오는 영웅과 여인들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모습이 아니다. 미인계로 동탁을 쓰러뜨린 초선은 여포를 사랑했던 것일까, 조조를 사상 최대의 쾌락에 빠뜨려 패퇴시킨 추씨의 뇌쇄적 마력은 무엇인가, 원소의 첩이었다가 조조 조비 조식 3대가 탐하게 된 절세미녀 견부인의 삶은 어떠했을까, 유비는 왜 두 부인을 죽게 하고 남자 같은 손인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했을까. 영웅과 그 여자들의 이야기를 저자만의 시각으로 해석해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준다. 냉혹한 전쟁의 실상과 전장 속 여인들의 지략과 생존본능, 그리고 그녀들의 마력과 대담성을 과감하게 파헤쳤다. 문학의문학, 336쪽, 1만4500원

산천독법 _ 최원석 지음

유방의 참모들 外
지리학과 인문학을 결합해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 ‘한국의 풍수와 비보’ 등을 펴낸 저자가 이번엔 대중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현장성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를 녹여냈다. 우리 민족은 유달리 산을 가까이한다. 주말만 되면 너나없이 산을 찾는 무의식적 심리 근저에는 우리 민족에게 내장된 산악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우리에게 산은 몸에 유전적으로 내장된 생명의 뿌리이자 큰 몸”이라고 말한다. 삶과 공간의 관점에서 산이 갖는 의미를 탐색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머니로서의 산 이야기, 산이 안고 있는 동물과 식물 이야기, 산에 담긴 생각과 역사 이야기 등을 다양한 시각자료를 곁들여가며 차근차근 들려준다. 깊은 인문학적 지식과 다양한 현장 경험, 풍부한 시각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읽는 맛이 더하다. 한길사, 360쪽, 1만8000원

중세의 죽음 _ 서울대학교중세르네상스연구소 지음

유방의 참모들 外
삶을 이해하려면 죽음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죽음이 인문학의 영원한 주제인 이유다. 강상진(철학), 이종숙(영문학), 박흥식(서양사학), 주경철(서양사학), 신형준(고고미술사학) 등 유럽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연구해온 문학, 철학, 역사학, 예술, 미술사 연구자 8명이 유럽 문명의 내면에 드리운 ‘중세의 죽음’을 조명했다. 1부는 중세 ‘죽음의 춤’에 대한 분석, 연옥이라는 제3의 장소의 탄생, 미술의 주제로 살펴본 예수의 죽음, 죽음에 대한 12세기 유럽의 철학적 담론이 담겨 있다. 2부는 아서왕의 죽음, 귀네비어와 란슬롯, 햄릿의 죽음, 돈키호테의 죽음 등 문학 속 죽음이 실려 있다. 중세는 그냥 흘러가버린 먼 과거가 아니라 근대 세계를 잉태한 시공간이고, 죽음은 모든 것이 끝나는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여는 태초와 같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산처럼, 26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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