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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살아남을 대기업 몇 개 없다 한국경제, 고약한 일 겪을 것”

‘새누리당 최고 경제통’ 이한구 의원의 경고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살아남을 대기업 몇 개 없다 한국경제, 고약한 일 겪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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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세력’ 걷어내기

▼ 대우경제연구소 소장 타이틀로 대중에게 알려졌는데, 재무부 공무원을 하다 민간기업 대우로 옮기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까.

“1970년 재무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어요.”

▼ 재무부 근무를 희망했습니까.

“고등고시(1969년 제7회 고등고시 행정과)에 1등으로 합격하자 남덕우 재무부 장관이 저를 재무부로 끌어당긴 거죠. 남 장관이 신경을 많이 써준 덕분에 제가 중요한 일을 많이 했어요. 아마 시샘을 받았겠죠. 전두환 정권이 공무원 숙청할 때 ‘인사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저를 쫓아냈어요.”



▼ 해고당한 건가요.

“그렇죠. 그땐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공무원을 강제로 쫓아냈으니까. 심지어 다른 데 취직도 못하게 했죠.”

▼ 인사 질서는 명분? 그렇다면 실제 이유는 뭐였습니까.

“실제로는 저의 동서가 김용환 전 장관이에요. 김 전 장관이 JP(김종필 전 총리)와 가까웠단 말이지. 전두환 정권이 공직에서 JP 세력을 걷어낸다고 하면서 저까지 쫓아낸 것 같아요. 저의 짐작이에요. 저는 당시 JP를 만난 적도 없는데.”

▼ 억울했겠네요.

“물론이죠. 전두환 정권은 해외에도 못 나가게 했는데, 그 직전에 미국으로 떠났어요. 제가 청와대 근무할 때 KDI(한국개발연구원) 고문으로 있던 미국인 교수를 알게 됐는데, 그 교수가 제 사정을 듣고 미국 대학 입학허가를 받게 도와줬어요. 직장을 잃어 생활이 어려웠는데, 김우중 대우 회장이 그런 제게 장학금을 줬죠. 4년 뒤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외국어대 교수로 가기로 했는데, 김 회장이 ‘대우에 와서 도와달라’고 해요. 신세 진 것도 있고 해서 대우로 간 거죠. 회장실 상무를 거쳐 대우경제연구소장을 맡았죠.”

▼ 요즘엔 어떤 기업의 연구소라고 하면 한직(閑職)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요.

“대우경제연구소는 자랑스러운 기관이었죠. 증권, 거시경제, 국제경제 연구는 1980~90년대 국내 최고였고요, 경제 예측은 한국은행보다 더 정확했습니다. 이 연구소 출신들이 나중에 우리나라 증권가를 주름잡죠. 당시 대우그룹은 재계 3위였지만 대우경제연구소는 1등이었어요. 삼성도 못 당했어요. 언론도 경제 이슈가 발생하면 저를 많이 인터뷰했어요. 요즘은 대기업 연구소가 다 죽었어요.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못 내요. 연구도 그때만큼 안 하는 것 같고. 대기업을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대우경제연구소는 대우그룹 경영에도 큰 도움을 줬죠. 저는 김우중 회장을 3년 수행하면서 김 회장의 ‘세계경영’ 세부 사항들을 만들었습니다.”

▼ 대우 해체에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다고 봅니까.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김우중 회장으로선 할 말이 많을 거예요. 당시 정부가 현대그룹 도와준 금액의 3분의 1만 도와줬어도 대우그룹은 아무 문제가 없었죠.”

이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감사원장일 때 그와의 인연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보람 있었던 의정활동으로 ‘EBS 수능 강의’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꼽는다. “과외 못 시키는 서민, 자가용 없는 서민을 위해 내가 고안했다. 처음엔 부처에서 안 하려는 걸 내가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갈수록 정 떨어져요”

▼ 총선 공천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가요.

“능력 있는 사람이 국회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안 돼요. 대신 엉뚱한 사람이 배지 달고는, 편향된 이념으로 엉뚱한 소리나 하고 과거 한풀이나 하고. 갈수록 정이 떨어져요.”

▼ 불출마한 대구 수성 갑에선 김문수 전 지사가 출마를 위해 활동하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게 신뢰인데, 김 전 지사는 언행이 일치하고 청렴하고 나라를 맡아도 될 만큼 유능해요. 또 흐물흐물하지 않고 줏대가 있어요. 김 전 지사 같은 사람이 대통령 하면 잘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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