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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부여사 外

  • 담당 · 최호열 기자

처음 읽는 부여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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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인생, 한 곡

김동률 지음, 권태균·석재현 사진, RHK코리아, 327쪽, 1만4000원

처음 읽는 부여사 外
이 책은 한 시대를 관통한 노래가 인생에 던지는 깊은 의미들을 풀어낸다. 지금 기성세대와 함께한 노래에 저자만의 통찰과 감성을 더함으로써 읽는 이의 마음을 위무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전문적인 가요 비평 책이 아니다. 더구나 저자는 가요와는 거리가 있는 언론학 교수다.

책은 폭주기관차처럼 정신없이 달리다 삶의 반환점을 돌아 문득 허망해 하는 중년에게 음악여행을 권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노래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 노랫말 행간을 같이 거닐며 당시의 시대 상황과 비하인드 스토리, 그 시절 청춘들의 낭만과 사랑, 그리고 각각의 노래가 이 땅에 미친 영향을 탐색한다. 시대를 키우고 이끌며 지금도 성장해온 책 속 노래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대체 가능하다.



노래는 힘이 세다. 삶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 폭풍 같은 청춘기를 지내고 늦은 밤 귀갓길 남몰래 울적해 하는 중년들에게 노래가 주는 위로는 인생만큼이나 깊고도 넓다. 노래 한 곡 한 곡이 생에 던지는 이야기에 독자는 주목해야 한다.

저자가 “돌이켜보면 인생도, 청춘도, 꿈도 노래와 함께 간다. 책은 삶의 신산함을 겪은 이 땅의 중년에게 바치는 소박한 헌사다”라고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에 수록된 노래들엔 열병처럼 지나온 젊은 날의 사랑과 그리움이 녹아 있다. 다시 못 올 것에 대해 한번 그리워해보라고 속삭이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비롯해, 마음 한 켠에 남아서 가끔 슬퍼지거나 외로워질 때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맴도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같은 노래들은 가버린 젊음과 사랑을 추억하며 묵직한 그리움에 젖게 한다.

그렇다. 서른을 많이 넘지 않은 사람들은 노랫말이 주는 의미를 알아채지 못한다. 그러나 서른 즈음, 세상에 내동댕이쳐져 뜨거운 순댓국밥을 허겁지겁 먹어본 사람은 안다. 그리고 서른을 훌쩍 넘긴 사람들은 ‘서른 즈음에’가 주는 그 슬프고도 시린 마음에 잠을 뒤척이게 된다. 노래를 듣기 전에는 치기 어린 사랑 투정 정도로 지레 짐작했을 그 노래가 얼마나 가슴을 치는지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머물러 있는 청춘은 없다. -‘서른 즈음에 / 김광석’ 중에서

청춘을 내던지고 억압의 시대를 외면하지 않은 노래들도 담았다. 깨진 보도블록을 던지며 “산자여 따르라”를 목놓아 외친 ‘임을 위한 행진곡’, 여성 보컬과 건반의 경쾌한 연주와는 극히 대조적인 여공들의 곤궁한 삶을 노래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를 통해 노래가 한국인들의 시대정신(zeitgeist)과 어떻게 호흡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노래 속에는 이처럼 사랑도, 이념도, 청춘도, 인생도 녹아 있다. 이런 노래가 우리 인생에 던지는 의미를 책을 통해 들여다보면 그 속에 우리가 내디뎌야 할 미래가 보인다.

김동률 |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

데칼로그 _ 김용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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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로그(Dekalog)’란 십계명을 뜻하는 그리스어다. 이 책은 서양철학의 존재론 전통 위에서 십계명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담은 키에슬로프스키의 영화 ‘데칼로그’를 매개로 십계명을 새롭게 해석하고, 영화가 던지는 물음을 철학·신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저자는 십계명이 인간을 억압하는 장치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탐욕이라는 족쇄를 통해 파멸로 이끄는 ‘죄의 마성’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주는 ‘열 개의 열쇠’라고 말한다. 서양철학의 중요한 인물과 개념들에 관한 명쾌한 해설을 통해 기독교라는 종교의 시원과 본질, 그리스도론·삼위일체론·구원론에 관한 핵심적인 사항들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 칼뱅, 루터 등 종교개혁자들의 견해는 물론 기독교 신비주의 전통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사상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포이에마, 735쪽, 2만8000원

고조선문화의 높이와 깊이 _ 임재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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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 민속학 교수인 저자가 역사학 위주의 관점에서 벗어나 민속학의 본풀이사관을 바탕으로 고조선을 연구한 연구서. 우리에게 ‘단군신화’는 한 편의 짧은 이야기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저자 말대로 시각을 달리해서 접근해 보면 북방에서 활약한 고조선의 실체적 역사와 만나게 된다. 또 우리가 현재 누리는 한류(韓流) 문화가 고조선과도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단군보다 오히려 환웅의 역할을 주목하고 신시(神市)문화 해석에 관심을 쏟는다. 내몽골과 요하 유역에서 꽃핀 ‘홍산(紅山)문화’는 신시고국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한다. 환웅의 태양시조 사상은 부여와 고구려, 신라를 거쳐 가야로 이어지며, 홍익인간 이념은 신라의 혁거세 사상으로 계승된다는 사실도 밝힌다. 경인문화사, 831쪽, 5만8000원.

인류의 기원 _ 이상희·윤신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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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UC리버사이드) 교수와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편집장이 인류 역사에 이정표가 됐고 독자도 흥미로워할 22가지 인류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5100년 전에는 유럽에서도 흰 피부 인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첫 인류가 탄생해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현생 인류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화했다. 인간이 필요에 의해 직립을 하고 도구를 사용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한다. 원시인은 식인종이었다는 오해부터 백설공주의 유전자,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난쟁이 ‘호빗‘을 닮은 화석,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아버지라는 존재 등이 재미있게 읽힌다. 옛 화석 뼈에서 유전자를 추출·분석할 수 있게 됨으로써 새로이 드러난 인류의 역사 또한 독자의 흥미를 끈다. 사이언스북스, 352쪽,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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