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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팀이 이기려면 ‘마무리 투수’가 잘해야”

차기 대권 ‘야권 구원투수’ 안희정 충남지사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팀이 이기려면 ‘마무리 투수’가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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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굳이 지금 치고 나갈 의지 없다
  • ● 경제는 진보 진영이 더 유능
  • ● 4대강으로 싸우지 말자
  • ● ‘여의도發 신장개업’(신당) 신뢰 못 받아
“팀이 이기려면 ‘마무리 투수’가 잘해야”

지호영 기자

충남도청 지사 접견실은 한쪽 벽면의 초록색 식물, 은은한 조명, 백제의 정취가 느껴지는 소품들로 격조 있게, 그러나 화려하지 않게 꾸며졌다. 기다린 지 5분쯤 지나 안희정 지사가 들어왔다.
그는 1964년생으로 50대에 접어들었지만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 몸매는 군살이 없고 정장 차림은 ‘핏’이 딱 떨어져 보기에 좋다. 그는 일부 언론의 조사에서 ‘차세대 리더 정치인 1위’에 올랐다. 야권에서 그는 문재인·박원순·안철수와 함께 ‘새로운 물결’로 꼽히기도 하고, 나아가 ‘차기 대선 야권 구원투수’라는 평도 듣는다.

▼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 최고위원 등 정치가로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행정가로 일하면서는 어떤 것을 이뤘습니까.

이순신 부대 같은 조직


“사람들이 정치와 행정을 구분하는 건 정치가 낡았기 때문이죠. 정치는 세게 주장하고 행정은 조합하니 다르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그건 겉모습입니다. 둘 다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고 조절해야 하는 점에선 같아요. 저는 ‘제로 100 프로젝트’ 등을 통해 ‘이순신 부대’ 같은 ‘유능하면서도 주민과 잘 화합하는 공무원 조직’을 만들려고 했어요. 법만 내세워 밀어붙여도 안 되고 여론에 의지해 법과 제도를 약화해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규칙에 많은 사람이 승복하도록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 예를 들면?
“가로림만 조력발전 문제 때 저를 지지한 많은 분이 ‘환경 피해가 확실하니 도지사가 안 된다고 하라’고 주장했죠. 그러나 저는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어요. 그러자 저한테 서운해하더군요. ‘그거 다 짜고 치는 건데, 그걸 해서 뭐 하냐’고 하더군요.”

▼ 그래서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안 짜고 치게 할게요’라고 했죠. 그러자 ‘만약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서 하라고 결론이 나오면 어떻게 할 거냐’라고 물어요. ‘그러면 해야죠’라고 답했죠. 우리 사회는 법과 제도를 신뢰하지 않고 지도자들은 자꾸 정치적 결단으로 문제를 풀려 해요. 저는 주민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되 규칙을 공정하게 집행하려 노력했습니다.”

▼ 일부 언론은 ‘젊은 광역단체장이지만 실력이 있다’고 평했네요. 재임 중 가시적 성과물을 든다면.
“몇 개의 상을 받았다, 이런 식으로 써주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전업주부에게 ‘당신이 한 게 뭐가 있어?’라고 물으면 ‘집에서 살림한 거밖엔 없다’고 하겠죠. 저는 ‘도정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싶어요. 아마 이 점이 ‘행정가로서 괜찮네’라는 평을 듣는 배경이 아닌가 싶어요. 살림하는 동안 애들 잘 크고 집안 편안하면 되는 거죠. 지난 5년 동안 충남은 그렇게 건강하게 지내왔어요. 성장할 건 성장하고 못 푸는 건 숙제로 남았습니다.”

“애들 잘 크고 집안 편안하면…”


▼ “금강 물을 가뭄이 심한 충남 서북부로 끌어오자”고 했는데요. 한 신문 사설이 ‘4대강 반대론자 안희정의 유연한 정치’라고 평하더군요.
“유연하다는 평가는 듣고 싶었는데요(웃음). 우리의 좁은 국토에서 물이 담기는 곳은 강밖에 없어요. 앞으론 4대강 찬성·반대로 안 싸우면 좋겠어요. 충남 서북부의 용수 문제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물그릇을 만들어보려고 보령댐이나 삽교호, 예당저수지를 지었는데 그것들로는 부족한 것 같아요. 2012년 이명박 대통령과 화상회의 때 제가 ‘금강 물을 끌어 쓰게 해달라’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도 ‘좋다’고 했어요. 그러나 대통령 임기 말이라 추진하지 못한 것 같아요. 이번에 정부가 제 의견을 받아들여 금강과 보령댐을 연결하는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식수로 못 쓰는 금강 물을 식수원인 보령댐의 상류로 퍼 올리는 건, 완전히 고갈하는 상황에 대비한 긴급처방이죠. 어쨌든 정부가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해줘 고맙게 생각합니다.”

▼ 안면도 개발을 추진한다고 들었습니다. 수도권 시민도 주말에 이곳을 많이 찾습니다. 어떻게 개발되길 바랍니까.
“제주 중문관광단지나 경주 보문관광단지 외에 관광단지가 개발된 사례가 없어요. 안면도가 서해권의 국제적 관광단지가 되면 좋겠어요. 지방 재정형편으론 공공투자가 어려워 민간에 통째로 발주했는데, 그런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어요. 의회의 승인을 받아 분할개발로 바꿔볼까 합니다.”
최근 야당은 잇따른 선거 패배와 낮은 국민적 지지로 내홍(內訌)에 빠졌다. 자연히 ‘뉴 페이스’로 눈을 돌린다. 이종걸 새정연 원내대표는 안희정을 띄운다.
“우리 안희정 지사께서 충남 도정을 이끈 5년입니다. 충남이 크게 변해 보입니다. 많은 시도지사님이 계시지만 우리 안 지사만큼 저희 당에서 기대고 있는 분이 없습니다. 안 지사님의 가도에 큰길이 열릴 수 있도록 함께 뛰겠습니다.”(8월 6일 새정연과 충남도의 예산 정책협의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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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내포 신도시에 자리한 충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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