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포커스

삼성 부품 ‘중국 암거래’ 논란 회사 고위층이 해결 지시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삼성 부품 ‘중국 암거래’ 논란 회사 고위층이 해결 지시

1/2
  • ● 애플 공급용 태블릿PC 부품, 중국 시장 거래
  • ● “계약 물량 반만 주고 그나마 불량품” (중국 업체)
  • ● 중국 언론 보도, 한국 검찰 ‘무혐의’
  • ● 삼성 측, 중국 업체와 ‘피해보상’ 협의
삼성 부품 ‘중국 암거래’ 논란 회사 고위층이 해결 지시

삼성디스플레이 측이 중국 쒀즈사의 피해와 관련해 (이 회사 측에) 보낸 e메일.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태블릿PC 부품이 중국 시장에서 거래되다 ‘암거래 논란’에 휘말렸다. 삼성그룹 고위층이 ‘잡음 안 나게 하라’며 중국 회사의 문제 제기를 무마하라고 지시한 것도 확인됐다.

중국의 쒀즈(Sochip)사는 2013년 초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작한 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부품을 공급받기로 하고 한국의 중간거래상에게 1029만 달러를 지급했다. 그러나 중간거래상이 쒀즈에 준 부품 물량은 계약 물량의 절반이 안 되는 10만8000장 정도였고 그나마 3만 장은 불량품이었다. 쒀즈는 환불을 요구했으나 중간거래상은 ‘삼성 측에 대금을 지불해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해당 부품들은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나와 삼성 부품을 총판하는 A사 등 두 곳을 거쳐 중간거래상으로 유통된 뒤 쒀즈에 전달된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중고 부품이 섞였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직 삼성 간부 출신들이 운영하는 A사는 삼성으로부터 부품 총판권을 얻었다.

쒀즈 관계자는 “해당 부품들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태블릿PC 용도로 독점 공급한다. 시장에선 태블릿PC 용도로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쒀즈는 이 부품들을 구매한 뒤 중국 태블릿PC 제조사에 재판매하려고 했다. 사실이라면 암거래였던 셈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 부품 총판인 A사가 이러한 암거래나 계약 불이행 논란과 무관하냐는 것. ‘신동아’에 관련 문서를 보내온 쒀즈는 삼성 측이 비호하거나 용인한 것으로 의심했다.

회수 조건 600만 달러 제시

이 문서에 따르면, 쒀즈에 피해를 준 계약 상대는 중간거래상이지만, 쒀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A사에도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그러자 삼성디스플레이는 A사와 함께 쒀즈의 피해보상을 논의하는 자리에 여러 번 참석해 쒀즈를 무마하려 했다는 것.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2013년 10월 28일 쒀즈에 전화를 걸어 “진상 조사에 필요한 한 달의 기한을 주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디스플레이 B부장은 같은 해 11월 28일 A사 및 쒀즈 관계자와 함께 쒀즈의 피해보상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C상무와 D부장은 같은 해 11월 30일 쒀즈 관계자와 쒀즈의 피해보상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C상무는 “이틀 뒤 D부장이 e메일을 통해 해결 방안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뒤 삼성디스플레이 D부장은 쒀즈 관계자에게 e메일을 보내 추후 삼성디스플레이의 다른 부품들을 놓고 쒀즈와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의 문제 해결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쒀즈 측은 “삼성디스플레이와 A사가 우리의 피해에 도의적 내지 실질적 책임을 느꼈거나 떳떳하지 못한 거래에 직간접 관여돼 찜찜하니까 우리의 피해보상 문제 해결과 관련된 회의에도 자주 참석했고 우리에게 해결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12월 17일 쒀즈의 피해 문제가 중국 언론에 보도되자 A사는 쒀즈에 언론 보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A사는 쒀즈가 가진 삼성디스플레이 부품을 모두 회수하는 대신 쒀즈에 600만 달러를 지급하는 계약을 쒀즈와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 같은 부품 회수 계약 사실을 알았다. A사는 계약금 조로 200만 달러를 쒀즈에 지급했으나 쒀즈는 이후 A사에 부품을 인도하지 않았다.

“잡음 없게 해결하라”

이에 대해 쒀즈 측은 “중국 언론에 보도되니 삼성디스플레이와 A사가 부품을 전량 회수함으로써 이 문제를 덮고자 했으며 이 차원에서 A사가 6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2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쒀즈는 중간도매상을 한국 검찰에 고소했으나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쒀즈는 청와대에 진정을 내고 국회 앞에서 시위도 벌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동아’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쒀즈 측과 여러 번 만나 피해 문제를 논의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쒀즈와의 관련성은 부인했다. 다음은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의 설명.

“우리는 쒀즈와 어떠한 계약관계도 없었으며 쒀즈의 피해와는 전혀 무관하다. 쒀즈가 중간거래상과 거래하면서 실제로 계약 물량에 못 미치는 물량만 받았는지에 대해 우리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또 그것을 우리가 보상해야 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총판인 A사와만 거래했다. 따라서 이후 벌어졌다는 A사와 중간거래상 간의 거래, 중간거래상과 쒀즈의 거래가 우리와 관계없는 것은 당연하다.”
1/2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삼성 부품 ‘중국 암거래’ 논란 회사 고위층이 해결 지시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