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호

민족 아픔 보듬던 손길로 의학교육 표준 제시

PART 2 고려대 의과대학 - 경쟁력&비전

  • 입력2015-11-24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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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 세계연구중심대학 연합체 회원
    • 북한 동포·세계시민으로 의료 서비스 확대
    민족 아픔 보듬던 손길로 의학교육 표준 제시

    고려대 의과대학은 시대와 민족의 아픔을 함께하며 '통일의료'를 준비한다. 사진제공·고려대 의과대학

    고려대 의과대학에는 ‘역사’가 흐른다. 진원지는 제1의학관 2층에 조성된 ‘호의역사실’이다. 이곳엔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며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고려대 의대의 이야기가 담겼다.

    시계추는 구한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0년 10월 미국인 여의사 로제타 셔우드 홀은 보구여관에서 가난한 여성 환자를 돌보며 한국인 여학생 5명에게 기초의학을 가르쳤다. 변화의 바람은 1928년 조선여자의학강습소 개소로 이어졌다. 1971년 민족사학 고려대가 학교를 인수, 지금의 고려대 의대가 탄생했다.

    고려대 의대를 떠받치는 정신은 ‘민족’과 ‘박애’다. 의료 소외지역인 구로공단, 반월공단, 여주농공단지에 병원을 차례로 건립한 까닭이다.

    고려대 의대 부속병원은 국가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6월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안산병원은 서둘러 단원재난의학센터를 마련했고, 올해 6월 메르스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는 구로병원이 민간 병원에서는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를 진료해 퇴원시켰다.

    고려대 의대의 신념인 민족과 박애는 이제 ‘북한 동포와 세계시민’으로 향한다. 특히 통일이 되면 교육과 의료를 접목한 고려대 의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려대 의대가 통일 의료를 준비한다는 얘기다.



    과언이 아니다. 안암병원은 북한 이주민 대상으로 무료검진을 실시한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활동에도 참여한다. 고려대 의대와 안암병원이 남북한보건의료 교류협력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통일의료’ 준비

    오늘날 고려대 의대를 만든 또 다른 요소는 ‘경쟁력’이다. 고려대 의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연구중심대학 연합체(U21) 회원이다.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보건의료 교과과정을 도입하고 국제 교류를 통해 대한민국 의학교육의 표준을 선도한다.

    우수한 연구 능력도 자랑거리다. 지난해 10월 고려대 의대 BSL-3 연구시설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연구시설 설치 및 운영 허가를 교부받았다. BSL-3 연구시설은 유전자 재조합 실험 등을 수행한다. 세계적인 감염질환 관련 분야의 연구를 선도하는 전초기지가 고려대 의대에 세워진 것이다.

    고려대 의대의 발걸음은 의료기기 연구개발(R&D)로 향한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안암병원, 구로병원과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기기를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시행되면 의료 서비스의 빈부격차가 사라지고, 소외계층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 의대는 묻는다. 우리는 어떤 삶을 꿈꾸고 그런 변화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어떻게 바꿔나가는가. 고려대 의대의 ‘마이 웨이’가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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