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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통증은 수술 아닌 시술로!

PART 5 고려대 안산병원 - 현장취재 | 환자 맞춤형 통증시술치료센터

웬만한 통증은 수술 아닌 시술로!

  • ● 환자 동선 최소화…수술실 수준 시술실
  • ● 통증시술 잘못된 정보 바로잡는다
웬만한 통증은 수술 아닌 시술로!

고려대 안산병원 통증시술치료센터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학과, 재활의학과의 협진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조영철 기자

올해 6월 개소한 통증시술치료센터. 고려대 안산병원 내부에선 이곳을 ‘허브’라 부른다.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중간 길목에 위치한 것을 빗댄 말이다. 실제로 통증시술치료센터는 정형외과 복도에서 곧장 들어올 수 있고, 신경외과 진료실에서도 진입할 수 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통증시술치료센터에는 외부에서 환자가 들어오는 현관 말고도 각 과 의료진이 오고 가는 문이 두 개나 있다.

통증시술치료센터는 다른 의미에서도 허브라고 불린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학과, 재활의학과 총 4개 과가 모여 센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8개월 동안 의료진은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손발을 맞췄다. 일부 과는 진료 공간도 양보했다. 환자들의 진료 동선을 최소화하려 정형외과와 신경외과가 진료공간 일부를 내준 것이다. 과마다 진료실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병원 문화를 감안하면 놀랍다. 진정한 협진이 이뤄진 셈이다.

위생적인 시술실

통증시술치료센터에서 돋보이는 것은 통증을 치료하는 시술실이다. 수술실 수준으로 만들었다. 구조도 거의 흡사하다. 병실 공기가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차단하는 음압시설을 설치했고, 그림자 없이 수술 부위를 밝게 비추는 무영등을 달았다. 벽에는 방사선을 막는 납차패를 넣었다. 이를 위해 안산병원은 약 1억 원을 투자했다.

안산병원이 통증시술치료센터에 과감히 투자한 이유는 뭘까. 통증시술 치료는 3차 병원에서 투자를 꺼리는 분야 중 하나다. 대형 병원이 약물치료와 수술 중간 단계인 시술을 도맡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소형 병원이 통증시술을 다루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문제는 일부 중소형 병원이 제대로 된 의료시설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통증시술은 위생이 중요하다. 하지만 시술은 대체로 일반 수술실을 빌려 이뤄진다. 심지어 영상기기만 갖춘 외래진료실에서 시술하기도 한다. 위생이 철저하지 않은 환경에서 치료받은 탓에 감염에 따른 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안산병원 통증시술치료센터의 등장은 의료계의 이목을 끈다. 환자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진료를 표방해서다. 위생적인 시술실을 갖춘 것은 물론 환자의 통증을 정밀하게 진단한 후 약제의 주입 경로, 투입량, 시술방법 등을 결정해 시행한다.

통증시술치료센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전문적인 통증시술 치료를 표방함으로써 환자들의 오해를 바로잡고, 통증시술 업계를 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시장엔 ‘수술 없이도 통증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광고가 봇물을 이룬다. 사실을 떠나 표현이 다소 자극적이다. 칼을 대지 않고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말에 환자의 귀가 솔깃해진다.

허리디스크로 팔 저림에 시달리는 이은주 씨는 “의료기술이 좋아졌다고 하더니 이젠 수술받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라며 “시술만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자극적 광고에 혹하지 말아야

웬만한 통증은 수술 아닌 시술로!

홍재영 통증시술치료센터 교수는 “통증시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것이 통증시술치료센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조영철 기자

이 얘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디스크를 포함한 척추통증 질환은 시술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두려움에 치료를 고민하는 척추질환 환자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통증을 시술만으로 완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차례 시술을 받았지만 후유증을 앓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정밀한 진단을 거쳐 수술을 받아야 한다. 선정적인 광고에 혹해 수술해야 하는 환자가 시술을 고집하면 통증만 악화될 뿐이다. 통증시술을 다루는 일부 병원의 자극적인 광고가 환자에게 통증시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얘기다.

왜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것일까. 현재 국내 의료시장에 통증시술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맹점을 악용해 일부 병원은 비(非)수술을 홍보 수단으로 삼아 환자를 유치한다. 정밀한 진단 없이 시술을 받은 탓에 환자는 통증뿐 아니라 불필요한 고통까지 받는다.

홍재영 통증시술치료센터 교수는 “통증시술 치료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후 이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며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활용해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아 2015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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