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호

차가운 겨울 어머니 사랑을 노래하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사랑의 콘서트 & 김장 나누기

  • 글·김지은 객원기자 사진·김형우 기자, 홍중식 기자

    입력2015-12-22 11: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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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이맘때면 기나긴 겨울을 견뎌내는 이웃들을 위해 마음 따뜻한 콘서트가 열린다. 지난 12월 13일, 16회째를 맞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현장을 다녀왔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11월 26일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도 마련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나라 안팎의 어려운 이웃 돕기에 소매를 걷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생명 살리기’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차가운 겨울 어머니 사랑을 노래하다

    12월 13일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 참석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원과 시민. 김형우 기자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 손발이 꽁꽁 얼도록 시린 겨울날이 따스하게 기억되는 것은 어머니의 뜨거운 사랑 덕분이 아닐까. 어머니의 사랑은 숱한 고통과 좌절의 나날을 딛고 일어나게 한 용기와 희망의 원동력이면서 상처받은 마음에 새살을 돋게 하는 치유제다.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그때 그 시절의 가난과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웃이 있다. 절대적 빈곤에서는 벗어났다지만 그들에게 겨울은 여전히 차갑고 매섭다.   

    ‘재능기부’로 꾸민 무대

    지난 12월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은 고통받는 이웃의 아픔을 따스한 어머니 마음으로 다독이고자 모인 시민과 각계각층 인사들의 열기로 훈훈하게 데워졌다. 기나긴 겨울을 고통스럽게 견디고 있는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응원을 전하고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매년 개최해온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2015년에도 어김없이 온기 가득한 무대를 준비했다.
    행사에는 라울 에르난데즈 필리핀 대사, 모하메드 알리 나프티 주한 튀니지 대사 등 각 국 외교관은 물론 서영교 국회의원, 전현희 전 국회의원 등 정 · 재계와 임춘애, 장윤창, 심권호 씨 등 스포츠 스타와 배우 이순재 씨 등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 위러브유 회원들과 시민 등 1만5000여 명이 함께했다. 에르난데즈 필리핀 대사는 “위러브유가 한국과 필리핀, 한국과 세계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1부 기금 전달식과 2부 사랑의 콘서트로 나눠 진행된 행사는 실력 있는 뮤지션들과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하는 열정의 무대였다. 심장병과 희귀병, 난치병 등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비롯해 독거노인 가정과 다문화 가정 등 복지 소외계층에 힘을 주는 메시지를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 정수라 벤 김종환 김제훈 이승훈 리아킴 윤태규와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등은 이웃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하는 취지에 공감해 각자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참석해 콘서트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씨는 “재능기부를 하러 와 오히려 힐링을 받았다”고 말했다.
     2000년 서울 정동이벤트홀에서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를 개최한 것에서 시작해 해마다 계속된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지금까지 수많은 국내외 심장병과 희귀 · 난치병 어린이들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마련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소년소녀 가장 및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 독거노인, 외국인 재해 근로자, 다문화 가정 등으로 수혜의 범위 또한 확대됐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기후난민, 물 부족 국가, 재난 피해민 등 수많은 지구촌 이웃에게 물 펌프와 정수시설, 교육시설 등을 지원하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지금까지 ‘생명의 물 보급 운동’을 통해 물펌프와 물탱크를 보급한 곳은 가나 콩고 케냐 캄보디아 네팔 인도 등 8개 국가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수해가 날 때마다 잦은 붕괴로 반복된 피해를 입고 있는 네팔 텡그라 강(江) 지역 교량 복구사업을 지원했으며 2013년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의 타나우안 지역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실의 건물을 재건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관계자는 “외롭고 힘든 이웃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 같은 관심과 사랑”이라면서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에 얼었던 마음이 녹듯 이웃들과 따스한 온기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새새명 사랑의 콘서트’의 의의를 설명했다. 배우 이순재 씨는 “2015년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면서 “위러브유 회원들이 값진 봉사로 사랑과 용기를 불어넣어줬다”고 말했다.
    수혜자들은 어머니의 마음처럼 따뜻한 사랑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여섯 살 난 딸과 함께 온 중국 다문화가정 왕려려(35) 씨 부부는 “아이가 한국에 온 지 3개월 됐는데 입국하자마자 감기에 걸렸다가 폐렴으로 병이 커져 큰 고생을 했다”며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사랑과 도움을 받아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머니 사랑’ 실천

    차가운 겨울 어머니 사랑을 노래하다

    장길자 회장은 “삶에 대한 힘과 용기를 갖고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성남에서 온 노경현(43) 씨는 “아이가 마음에 상처 받을 때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라며 “오늘 그렇게 포근한 사랑을 많이 느꼈고, 마음에 치유가 많이 되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자식이 아프면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돌보는 어머니의 정성 어린 마음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추구하는 사회 이상의 근간이자 핵심 가치관이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매년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비롯해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헌혈하나둘운동,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사랑의 연탄 배달, 깨끗한 지구환경을 위한 클린월드운동 등 다양한 사회복지 활동을 전개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의 이웃에게까지 어머니의 사랑을 전달해온 것도 이러한 가치관이 밑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주최하는 행사가 모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회원들은 물론 정·재계 인사들, 각국의 외교관들, 그리고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의 한마당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2002년 6월 첫 대회를 시작해 2015년 5월, 14회째를 맞은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는 가족, 친구, 연인, 남녀노소 함께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는 자리다. 이 대회를 통해 심장병 어린이와 희귀 · 난치병 어린이, 소년소녀 가장과 빈곤가정 어린이 등이 도움을 받았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은 자원봉사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2004년)했으며, 미국 정부가 자원봉사 단체와 개인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라이프 타임상’을 받았다(2011, 2012, 2014년). 캄보디아 정부로부터는 국왕훈장(2011년)을 받았다(2011년). 페루 여성복지부 장관상(2013년), 미국 애틀랜타 시의회 선언문(2012년)도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입니다. 아무리 많은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고 멋진 꿈을 품고 있더라도 생명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단체의 복지활동은 ‘생명 살리기’를 최우선 목표로 합니다. 해마다 개최하는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도 그런 취지입니다. 심장병, 난치병으로 생명이 위급한 국내외 어린이를 돕는 데서 시작해 이제는 각종 재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세계인을 돕는 행사로 확대됐습니다.”
    장길자 회장이 인터뷰를 통해 남긴 말이다. 



    차가운 겨울 어머니 사랑을 노래하다
    차가운 겨울 어머니 사랑을 노래하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2015년 16회째를 맞았다.

    차가운 겨울 어머니 사랑을 노래하다

    정수라는 “매년 이 콘서트에 참여하는데 올 때마다 힘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차가운 겨울 어머니 사랑을 노래하다

    벤은 작은 체구에서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차가운 겨울 어머니 사랑을 노래하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 배우 이순재 씨를 비롯해 위러브유 회원들과 각국 대사, 전·현직 국회의원, 문화예술계 및 체육계 인사, 일반 시민 등 1만50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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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씨는 정지용의 시에 곡을 붙인 ‘향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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