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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 外

  • 담당 · 최호열 기자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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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
소준섭 지음, 한길사, 372쪽, 1만8000원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 外


중국 푸단대 유학 시절, 저장성 이우(義烏)라는 도시에 있는 중국인 친구 집에서 하룻밤 묵은 적이 있다. 소도시인 그곳 사람들은 집집마다 한 가지씩 ‘가업’을 일구고, 그 완제품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놀라운 광경이었다. 당시 내 눈에 비친 중국인은 욕심이 크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생산해내고 그걸 매매하려는 본능으로 충만했다.
 그때부터 중국인의 상업적 기질과 전통에 관심을 갖게 됐다. 중국 상업사에 대한 서적을 읽고 관련 논문을 수집했다. 특히 사마천 ‘사기(史記)’의 화식열전에서 중국 상업 전통의 단초를 발견하게 됐다. 우리는 대개 ‘상업’ 하면 ‘장사’라는 좁은, 그리고 폄하하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상업’은 좀 더 광의의 의미로서 사업 혹은 경제·경영과 동일한 함의를 지니는 용어다.
“마치 물이 아래로 흘러가듯 밤낮으로 정지하지 않으며, 물건은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고 가서 찾지 않아도 백성들이 스스로 가지고 와서 무역을 한다.” 놀랍게도 무려 2000년 전에 이미 사마천은 생산과 함께 반드시 유통이 결합돼야 하며, 그럴 때만이 완정(完整)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파했다. “재부(財富)를 추구할 때 농사가 공업보다 못하고, 공업은 상업에 미치지 못한다”며 돈을 벌기 위한 가장 쉬운 방도가 상업에 있다고 분명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마천은 “가장 좋은 정책은 자연적인 추세에 순응하는 것이고, 가장 나쁜 정책은 백성과 다투는 것”이라고 주창했다.
“있어야 할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춰져 있다”는 ‘응유진유(應有盡有)’와 지대물박(地大物博)의 나라 중국은 역사상 20~30년 동안이라도 전쟁 없이 평온한 상태가 유지되면 반드시 성세를 이뤘다. 사마천이 주목한 것은 자신들 삶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산과 유통을 실천하는 대중의 자발성이며, 덩샤오핑이 붙잡은 것도 바로 불굴의 의지로 생산과 교역에 매진한 대중의 자발성이었다. 상공업을 극도로 억압함으로써 중국이 정체되는 원인을 제공한 명나라 시기, 그 억압 체제에서 끈질기게 경제의 불씨를 살려 번영시켜낸 것도 민간 대중이었다. 오늘날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선 알리바바를 비롯해 후발주자이면서도 일약 세계적 강자의 반열에 오른 샤오미 스마트폰,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위안화의 국제기축통화 편입으로 표현되는 금융굴기에 이르기까지 중국 경제의 부상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 준비된 힘, 예측된 부(富)다.
중국 역사상 의로운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이웃과 나눌 줄 알았던 부자들과 아울러 그 부가 국가와 견줄 만큼 많았지만 끝이 좋지 못했던 탐관 열전도 기술했다. 또한 초절정의 신출귀몰한 사업전략을 통해 전쟁 같은 치열한 경쟁을 끝내 성공으로 이끌어내는 ‘비결’을 소개하고자 했다. 무협지가 바로 진상(晋商, 산시(山西)성 지역을 근거지로 한 상인들)과 휘상(徽商, 안후이(安徽)성을 근거지로 한 상인들)으로 대표되는 상인들의 상행위 과정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소준섭 | 국회도서관 중국담당 조사관 |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_ 김영란 지음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 外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법관인 저자는 재임 중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 ‘소수자의 대법관’으로 불렸다. 저자가 대법관으로 참여한 중요한 판결 중에서 10개를 선정해 판결의 의미와 배경, 논쟁의 과정을 꼼꼼히 되짚고 개인적인 견해와 반성까지 솔직하게 담았다. ‘존엄사’ ‘삼성그룹 지배구조 논란’ ‘양심적 병역거부’ ‘새만금, 천성산, 4대강’ 등은 판결 당시에도 커다란 사회적 관심과 논쟁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다른 판례와 입법, 정책 등에 많은 영향을 끼쳐 우리 사회의 향방을 좌우한 결정적인 사건들이다. 저자는 각각의 판결을 현재 관점에서 꼼꼼하게 다시 읽으면서 판결에 담긴 법의 논리뿐 아니라 판결을 둘러싼 사회적 배경과 논의, 판결 이후의 변화 등을 분석했다. 창비, 308쪽, 1만5000원

선비처럼 _ 김병일 지음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 外


도산서원 원장 겸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인 저자가 안동에 기거하며 쓴 글과 강연 원고를 모았다. 퇴계 선생과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정신문화 기근에 있는 한국 사회에 참신한 대안을 제시한다. 예부터 선비정신은 우리의 정신문화였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왜곡되기 시작, 점차 기억 너머로 사라졌다. 하지만 저자는 선비와 선비정신에 담긴 ‘배려와 섬김’을 현대에 맞게 다시금 불러내 오늘날의 새로운 가치관으로 삼고자 한다. 자칫 고리타분하다고 여길 수 있는 내용을 호흡이 짧은 글로 담박하게 담았다. 또 생활을 예로 들어 ‘온고(溫故)’를 현대의 눈높이에 맞춰 서술해 지루하지 않게 술술 넘어간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옛 선비들의 고결한 정신을 깨우쳐 생활 지침으로 삼는다면 풍요로운 정신문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나남, 420쪽, 1만8500원

다시 강철로 살아 _ 김영환 지음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 外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과거 주사파의 대부였다. 한국 학생운동에 주체사상을 전파한 ‘강철서신’의 저자로 운동권 주류 이론인 NLPDR(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을 만들었다. 그는 북한을 비밀리에 방문해 김일성을 만나기도 했고, 반체제 전위조직의 수장으로 이석기(내란선동혐의 등으로 구속된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을 이끌기도 했다. 민혁당 결성에서 해체까지의 스토리, 주사파 대부에서 북한민주화 운동가로 전향한 과정을 비롯해 전향 후 14년 동안 매진해온 반북한정권 활동 등을 진솔하게 담았다. 1990년대 후반 동료들과 중국에서 지하조직을 결성해 중국 내 탈북자와 조선족을 교육했으며, 민주주의 교육을 한 뒤 이들을 다시 북한으로 보내는 활동을 하다 중국에서 감청과 살해 위협에 시달린 내용도 담겨 있다. 시대정신, 392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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