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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밥통, 벌거벗은 임금님이 한국 경제 발목 잡았다”

김중수 前 한국은행 총재

  • 김동률 | 서강대 MOT대학원 교수 yule21@empas.com

“철밥통, 벌거벗은 임금님이 한국 경제 발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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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펜’에서 1년 ‘면벽 식사’하며 ‘한강의 기적’ 강의
  • ● 2016년 달러 강세, 선진 경제 회복, 인도 浮上
  • ● 美 정부 대처, 中 소프트랜딩, 日 정치개혁이 관건
  • ● 한국 경제가 벼랑 끝? 지나친 비관!
“철밥통, 벌거벗은 임금님이 한국 경제 발목 잡았다”
김중수(68) 전 한국은행 총재가 1년 간 모교 펜실베이니아대(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강의하고 귀국했다. 경영대학원생과 정치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 주제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의 저력과 향후 한국 경제에 대한 도전과 전망이었다고 한다. 12월 1일 ‘신동아’ 회의실에서 가진 김 전 총재와의 인터뷰는 두 시간 넘게 한국과 동북아, 세계경제를 넘나들었다. 그는 “경제정책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시의적절하게 대처하느냐의 문제”라며 “과거와 같은 글로벌 단일 균형이 아닌 국지적 다중 균형 아래에서는 글로벌 정책협조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교황과 성철스님

▼ 꼭 1년 만에 귀국했다. 모교인 ‘유펜’에서 강의했는데 어떤 내용이었나. 영어로 강의하는 게 어렵진 않았나.
“평생 영어를 끼고 살아온 덕분에 소통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1년 계약교수로 갔다. 첫 번째 학기에는 ‘한국 경제 : 과거와 현재(Korean economy : past and present)’, 두 번째 학기엔 ‘한국 경제 도전과 전망(Korea in a global economy : challenges and prospects)’를 강의했다. 주로 경제학과 학생을 주축으로 워튼스쿨(경영대학원), 정치학과, 동아시아학과 학생들이 수강했는데, 한국인 수강생은 많지 않았다. 첫 번째 학기에선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 경제의 성공사를 거시, 금융, 재정, 노동 농업, 무역, 통일 등을 배경으로 강의했다. 두 번째 학기엔 한국 경제가 앞으로 선진 일류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강의했다.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강의였다.”
▼ 강의 평가는 좋았나.
“쑥스럽지만 10개 항목에 걸쳐 대부분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기명 평가였는데,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웃음). 유펜의 ‘제임스 주진 김 펀드(James Joo-Jin Kim fund)’ 지원을 받았다. 김주진은 아남그룹 창업자인 고(故) 김향수 회장의 아들인데, 미국에서 반도체 기업 암코 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로 크게 성공해 모교인 유펜에 600만 달러를 기증했다. 내가 첫 수혜자였다. 학교 당국에서 연구실과 조교를 배정하는 등 배려해줬다.”
▼ 오랜만에 강단에 선 느낌이 남달랐을 듯하다.
“강의는 한 번도 쉽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 자신이 수강생이라는 생각으로 강의했다. 내 지식과 경험을 정리해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첫날을 포함해 하루도 빠짐없이 연구실에서 강의 준비를 했다. 아내는 미국에 온 지 3주 만에 서울로 돌아갔다. 그날 이후 사람도 거의 안 만나고 스님처럼 지냈다. 밥도 혼자 해 먹었다. 내가 지낸 학교 기숙사 벽이 흰색인데, 매일 그 흰 벽을 마주하고 밥을 먹었다. 성철스님의 면벽 수행, 일주일에 몇 번은 의도적으로 흰 벽을 마주하고 혼자 식사한다는 로마 교황이 생각났다. 그래서 외로울 때는 ‘교황식 식사’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컴퓨터엔 한글 자판도 한국 포털 서비스도 없었다. 한인 슈퍼 가서 혼자 장보고 음식 만들고 먹고 잤다.”


“철밥통, 벌거벗은 임금님이 한국 경제 발목 잡았다”

2014년 2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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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 서강대 MOT대학원 교수 yule21@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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