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호

5G 에세이

모든 것과 연결될 때 벌어지는 일

  • 윤진 KT 차장

    jin.yoon@kt.com

    입력2019-06-04 14: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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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설치된 무인 로봇카페 비트.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설치된 무인 로봇카페 비트. (동아DB)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설치된 무인 로봇카페 비트.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설치된 무인 로봇카페 비트. (동아DB)

    요즘 TV엔 화려한 신형 휴대폰, 통신회사 광고들이 넘쳐난다. 이들은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바로 ‘5G’다. 5G, 즉 5세대가 무엇이기에 이러는 것일까?
     
    1세대 이동통신이 국내에서 개시된 건 무려 35년 전이다. 1984년 이른바 ‘벽돌폰’이 나왔다. 이후 이동통신은 1996년 2G로, 2002년 3G로, 2011년 4G LTE로 진화해 왔다. 1세대는 휴대폰으로 음성 통화를 하기에 급급한 시절이었다. 통화 품질도 열악했다. 2세대는 문자 메시지도 주고받게 만들어 줬다. 3세대 환경은 월드컵이 열린 대망의 2002년에 시작됐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을 출시되면서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일어났다. 아이폰은 그야말로 핫 했다. 삼성이 갤럭시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 통화도 하면서 우리 통신은 훨씬 풍성해졌다. 그러다 4세대가 도래했다. 손 안으로 PC가, 멀티미디어가 들어 왔다. 

    이 과정에서 실로 놀라운 속도의 발전이 있었다. 2012년 가을 많은 친구가 LTE 휴대폰을 장만할 때 나는 여전히 3G폰에 안주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사진과 동영상을 띄우며 대화들을 나눴고 나는 혼자 외로운 섬이 됐다. 네이버에 접속해 검색하는 데도 확연한 속도의 차이, 시간의 차이가 있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같은 전환기적 담론

    이러한 역사를 등에 업고 올해 5G시대가 열렸다. 5G는 이전 1~4세대 통신의 품질·속도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특히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5G의 ‘초연결성(hyperconnectivity)’이다. 이것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처럼 세상을 바꾸는 전환기적 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초연결성 개념은 캐나다의 사회과학자인 아나벨 콴하스와 배리 웰먼에 의해 고안됐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연결돼 상호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특성이 가미되면 4세대 LTE시절의 소셜미디어는 더 강력해진다. 마침내 인간 본연의 욕구를 충족해 줄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자신을 중심으로 광범한 타인들과의 연결될 수 있다. 나아가 5G의 초연결성은 이 세상 그 모든 것과의 연결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럴 때 우리는 사람들과 사물들이 우리의 욕구와 편익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조직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쉬운 예로, 많은 사람은 바쁘고 이들의 집은 먼지들로 쌓여 있다. 물걸레질을 시원하게 하고 싶지만 늘 마음뿐이다. 이때 인공지능이 장착된 로봇 청소기는 5G를 통해 이들의 목소리에 반응한다. 필요에 맞게 처리해준다. 이 무생물 기계 덩어리와의 교감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우리는 가끔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하는 일을 겪는다. 아픈 것도 괴로운데 병원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때 스마트 헬스 케어 시스템에서 내 유전자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격진료를 해줄 수 있다. 이러한 연결성은 나를 편리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해준다. 

    물론 이런 인공지능 로봇이나 원격 진료는 5G 이전에도 존재했다. 그러나 개별 사물이 각각의 개별적 기술력으로 존재하기에 급급했다. 5G의 초연결성은 ‘나’를 중심으로 이들을 모두 입체적으로 하나로 모두 연결시켜준다. 나 자신이 숨쉬면서 그들과 교감하게 된다.

    일상이 될 ‘초능력’

    삶의 다양한 차원에서 우리는 초연결성을 통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나 사물들과 상호작용 할 수 있다. 심지어 돈을 놓을 사람과 돈을 빌릴 사람도 손쉽게 안전하게 연결된다. 초연결은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5G는 인간을 위하는 인간적인 기술(People Technology)이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지금의 시각으로는 ‘초능력’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이 기사는 ‘KT그룹홍보아카데미 글쓰기 심화과정(담당 허만섭 신동아 기자)’ 수강생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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