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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 리포트Ⅱ

“술 너무 마시고 인간미 메말랐다”

외국인 유학생 눈에 비친 ‘이상한 한국 대학생들’

“술 너무 마시고 인간미 메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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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직장인보다 대학생이 더 마셔
  • ● 한 학기 내내 존댓말…냉랭
  • ● 학점 무한경쟁…이익만 좇고 자기 일만 관심
  • ●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선후배 관계
“술 너무 마시고 인간미 메말랐다”

학교 행사후 술자리를 가진 대학생들.

우리나라엔 10만 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이 체류하고 있다.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 대학, 한국 대학생은 어떤 모습일까. 고려대에 재학 중인 몇몇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 대학생의 이상한 문화’라는 주제로 직접 쓴 글을 소개한다. 일부 글은 한국 학생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인터뷰해 썼다. 특정 대학에만 해당되지 않는, 일반적인 우리 대학 문화를 보여준다. 우리네 젊은 세대가 스스로 말하지 않는 일상의 단면들을 비춘다.
많은 외국인 유학생은 한국 대학생들이 ‘술을 엄청 마신다’ ‘인간미가 메말라 있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꼽았다. 이어 ‘선후배 관계가 너무 권위적이다’ ‘한 학기가 지나도 친해지기 어렵다’ ‘학점 무한경쟁을 벌이고 자기 일에만 관심을 둔다’고 지적했다.



밤마다  한국 오빠, 언니들과…

어떤 한국인 친구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서 술을 가장 좋아하는 나라를 꼽으라면 한국은 1등 아니면 2등일 것이다.” 어느 정도 과장이 섞여 있겠지만 한국 사람이 술을 좋아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1년 평균 소주 120병, 맥주 204병을 마신다고 한다. 남자는 한 달에 12번, 여자는 한 달에 6번 음주를 한다.  
이건 놀라운 수치지만, 나는 더 놀라운 수치를 발견했다. 해외 언론에 소개된 한 논문이 말하기를, 한국 대학생이 한국 직장인보다 술을 더 자주 마신다는 것이다. 한국 대학생들은 이런 과음 습관에 대해 죄책감 같은 것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내가 본 것과 일치하기에 사실 내겐 별로 놀랍지 않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 직장인보다 한국 대학생의 음주 문화가 더 ‘노답’이라고 생각한다.
술은 한국 대학생의 생활 속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입학해 오리엔테이션에서 술 마시고 토하지 않으면 OT를 마음껏 즐기지 못한 것으로 여긴다. 이 자리에서 신입생은 선배가 권하는 대로 술을 마시면서 선배의 연락처를 받아낸다. 많은 학생은 학기가 시작된 뒤 개강파티, 학과모임, 동아리모임, 선후배 모임 등 수많은 모임에서 술과 함께 나날을 보낸다. 교수님과의 종강파티에서도 술이 빠지지 않는다.
한국 대학생들은 공부하느라 취업 준비하느라 스트레스 받는다고, 생활이 무미건조하다고, 학과 행사에 빠지면 안 된다고,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친구와 더 친해지고 싶다고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기 위해 이유를 찾는 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술 마시며 게임하는 건 한국 대학생 사이에 널리 퍼진 문화다. ‘딸기가 좋아’ ‘지하철~지하철’ ‘모모가 좋아하는 경마~게임!’, ‘랜덤게임~랜덤게임 모모가 좋아하는 랜덤게임’…등 수많은 게임이 술을 부추긴다. 한 학생은 “예술도 술 없인 안 된다”면서 “예(yeah)! 술!”이라고 말한다.
5년 전 나는 베이징이공대 대표로 한국 대학생들과 교류하기 위해 한국에 처음 왔다. 그때 매일 밤 한국 오빠, 언니들과 술을 마셨다. 즐거운 자리였지만 토할 때까지 술을 마셔야 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술을 거의 안 마시는 중국 대학생들에게 이런 자리는 항상 공포로 다가온다.
여러 나라 대학생들이 저마다 고유한 음주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한국 대학생 문화는 진짜 특별하다. 
우안기·대학원(언론학)

 


중국엔 없는 종강파티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중국 사이엔 한 줄기 강밖에 없다. 두 나라 국민은 많은 문화를 공유하는 것 같다. 그러나 중국인으로서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잘 이해가 안 되는 일을 보게 됐다.
중국에선 대학 졸업 때까지 학생들은 술을 거의 못 마신다. 술을 마시고 싶을 땐 교수님이나 주위의 눈을 피해 마신다. 반면, 한국에선 대학 축제 시즌이 되면 온 캠퍼스가 술집으로 변한다. 날이 밝을 때까지 술을 마신 뒤 1교시 수업에 들어가는 학생도 많다. 중국 대학에선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또한 중국 대학에선 종강파티라는 게 없다. 교수와 학생이 함께 술을 마시는 일은 당연히 없다. 한국 대학에선 종강파티가 있고 그 자리에서 교수님이 능동적으로 술을 시킨다.  
〈채청의·미디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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