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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선거 임박하면 야당 통합 논의할 것”

‘흔들바위’ 문재인의 총선 구상

  • 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선거 임박하면 야당 통합 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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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통합에 무슨 조건이 필요하겠나”
  • ● “호남 인사 나갔다고 호남 정신과 결별한 것 아니다”
  • ● “선거 닥치면 야권 지지자 요구 달라진다”
“선거 임박하면 야당 통합 논의할 것”

동아일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한숨이 깊다. 2016년의 해는 힘차게 떠올랐는데, 문 대표는 정녕 지는 해인가.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처럼 대놓고 그의 은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소속 의원들의 연이은 탈당에 고민은 깊어만 간다. 과연 그는 자신 앞에 놓인 장애물들을 걷어내고 지지세력을 규합해 ‘더불어’ 다시 나아갈 수 있을까.
먼저 당을 살리기 위해 당대표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신을 희생하라는 요구에 그는 ‘이미 물러설 만큼 물러섰다’고 주장했다. 12월 31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문 대표 측은 “과거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휘두르던 공천권을 이미 혁신 당헌당규에 따라 시스템화하기로 했다”며 “대표의 기득권은 내려놓았고, 혁신을 통해 당을 쇄신해 총선에서 국민의 평가를 받는다는 방침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1월 14일엔 한발 더 나아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원한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통합의 기틀이 마련되면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저를 내려놓는 것으로 통합의 물꼬를 조금 트고 싶다”고 말했다.



DJ계와의 결별

그럼에도 연말부터 시작된 탈당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탈당한 이들이 합류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세(勢)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1월 둘째 주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은 20% 수준을 비슷하게 유지했다. 새누리당은 이보다 15%포인트 높다. 1월 12일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의 탈당은 정점을 찍었다. 권 전 고문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의 꽉 막힌 운영 방식과 배타성, 이른바 ‘패권’이란 말로 (당이) 구겨진 지 오래됐다”며 “그럼에도 분열을 막아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더민주당에 더 큰 부담을 안기는 것은 호남 민심이다. 1월 13일 더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한 주승용(전남 여수을), 장병완(광주남)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호남 민심은 자신들을 배제하는 정치, 선거 때만 호남을 이용하려는 패권정치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병완 의원은 “더민주당은 화석화된 야당 체질에 갇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벽을 뚫어야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당에 머물고 있는 이들의 고민도 크다. 호남 지역구의 A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당의 이름이 후보자에게 힘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부담만 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호남 의원들의 연이은 탈당이 꼭 공천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문 대표나 친노가 말하듯 호남이 과연 기득권인가. 민주화운동의 전초기지 아니었나. 문 대표가 호남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호남의 민심 이반 현상은 그래서 생긴 것이다.”
문 대표는 지난해 11월 조선대 강연에서 자신을 흔들고 당을 분란 상태로 보이게 만드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공천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광범위한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1월 14일 기자가 “호남 인사가 많이 탈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정신’과도 결별한 것 아니냐”고 묻자 문 대표는 “그럴 수야 있겠습니까”라며 실제 호남 민심과 호남 기득권 정치인의 주장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막상 선거가 닥치면…”

문재인 대표는 보통 오전 7시 50분쯤 출근한다. 1월 14일 아침엔 평소보다 한 시간쯤 늦게 집을 나섰다. 전날 저녁 집 안의 불도 늦게 켜졌다. “잘 다녀와요”라는 아내의 인사를 뒤로하고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나서는 문 대표에게 당 내분을 수습할 대책과 총선 전망에 대해 물었다.
수습대책의 핵심은 인재 영입이다. 탈당이 예정된 인사들을 붙잡긴 어렵겠지만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인재 수혈로 당의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1월 14일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까지 10여 명이 영입되면서 하락하던 더민주당의 지지율도 약간 반등하는 추세다. 김선현 차의대 교수가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중도하차했지만, 인재 영입은 긍정적 신호를 주고 있다. 문 대표는 “수권 정당으로 가는 데 우리 당이 많이 부족했는데, 이제 빈자리를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며 인재 영입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양향자), 대형 로펌 태평양(오기형), 외교부(이수혁) 기재부(김정우) 등 출신 다변화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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