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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초 60타대 기록 세우고 싶어요”

새 도전 나선 ‘친절한 보미씨’ 이보미

  • 글 · 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사진제공 · KLPGA

“日 최초 60타대 기록 세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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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초 60타대 기록 세우고 싶어요”


지난해 12월 4~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인근 미요시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4개국 여자골프투어 대항전 ‘더 퀸스(The Queens)’. 그동안 한일 대항전으로 치러지던 이 대회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와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 투어가 참가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2015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를 평정한 이보미(28·마스터즈 GC)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팀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팀은 전인지, 박성현, 조윤지, 이정민, 고진영, 배선우, 김민선 등 국내 상금 순위 7걸과 미국 LPGA 시즌 4승으로 신인왕을 거머쥔 김세영 등 막강한 면면이었다.


“日 최초 60타대 기록 세우고 싶어요”


1, 2라운드에서 홈 이점을 살린 일본팀이 7승1무로 앞서갔다. 한국팀은 4승2무2패로 2위. 9명의 팀 선수 전원이 출전하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한국팀은 역전 우승을 노렸다. 일본과 맞붙는 3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은 눈부셨다. 고진영, 김민선, 김세영, 배선우가 연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5번째(10조)로 출전한 조윤지가 일본 선수에게 지면서 결국 일본팀에 우승을 넘겨줬다. 조윤지는 1, 2라운드에서 2승을 올렸지만, 마지막 날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이날 한국팀 기록은 8승1패. 조윤지 외 모든 선수가 이겼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효과 제대로 본 ‘2초 퍼팅’

경기 후 이보미는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조윤지에게 큰 부담을 안긴 것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이보미는 “내가 캡틴으로서 부족했다. 자만했다. 내가 윤지 조에 갔어야 하는데 윤지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줬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이보미는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는 한편, 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후쿠시마 어린이들을 위해 1000만 엔(한화 약 1억 원)을 기부하고 국내 팬클럽 회원들과 송년 모임을 갖는 등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바쁜 연말을 보냈다. 2015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그를 만났다.
“모처럼 푹 쉬고 있어요. 못 만나던 친구들도 만나고. 어제도 친구가 집에 와서 자고 갔는데, 같이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랬죠. 살만 찌고 있어요, 하하.”
▼ 전지훈련 계획은.
“1월 초 일본에 한두 번 갔다 와서 15일에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갈 예정이에요.”
▼ 2015년 한 해를 평가한다면.
“성적도 성적이지만 매 대회에서 뭔가를 배우거나 느꼈다는 게 큰 성과죠.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가지고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았어요. 한동안 ‘2등을 많이 해서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덕분에 우승도 여러 번 했잖아요. 골프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된, 정말 최고의 한 해였어요.”
▼ 일본에서 아직 깰 기록이 남아 있나요.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평균 타수 60타대를 기록한 선수가 없어요. 4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올해 경우 무려 38개 대회가 열려요. 이 모든 대회에서 평균 60타대를 만든다는 게 굉장히 어렵고 힘들겠지만,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日 최초 60타대 기록 세우고 싶어요”


▼ 지난해 드라이버샷 거리와 정확도가 높아지고 퍼트도 안정을 찾으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은데, 비결이 뭔가요.
“일본 혼마 사람들이 전지훈련 중인 미국까지 와서 맞춰준 드라이버 클럽이 제게 너무 잘 맞았어요. 그동안 왼쪽으로 가는 공이 많아서 힘들었는데 그게 많이 잡혔고, 자신 있게 스윙을 하다보니 거리도 더 늘어난 듯해요. 그 드라이버 하나로 지난해 끝까지 쳤어요.
늘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퍼팅이에요. 나름대로 연구를 꽤 했는데, 어드레스(준비자세)에 들어가면 불안한 생각이 들어 (방향이나 거리를) 본 대로 친 경우가 거의 없더라고요.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어드레스 후 2초 안에 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랬더니 점점 좋아졌어요.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좋지 않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죠.”
▼ 키 158cm의 작은 체구에서 드라이브샷을 250야드까지 보내는 게 놀라워요.
“어릴 때부터 무거운 클럽을 많이 썼어요. 체구는 작아도 무거운 클럽을 이겨낼 파워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해주셨거든요. 그러면서 저절로 힘이 길러진 것 같아요. 지금은 오히려 가벼운 클럽을 쓰고 있죠.
아마추어 분들에게 한 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드라이버는 스윙 스피드와 얼마만큼 정확하게 맞히느냐에 따라 거리와 정확성이 달라진다는 점이에요. 스윙 스피드라는 게 몸이 빨리 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원심력을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중요해요. 공을 맞히는 순간 몸이 멈춰야 샤프트(골프채)가 따라오면서 스피드가 나고 힘을 실을 수 있어요. 그런 스윙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치다보면 힘 안 들이고 비거리를 늘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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