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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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검사장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초대 단장

  • 글·장관석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jks@donga.com, 사진·동아일보

    입력2016-02-15 09: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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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검찰총장 직속 수사기구로 신설한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초대 단장에 김기동 검사장(52·사법연수원 21기)이 임명됐다. 김 단장은 2014년 11월 방위산업비리 합동수사단장을 맡아 최윤희 전 합참의장,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등 전현직 장성급 11명을 비롯해 77명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단장은 부산 혜광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 말 부산지검 강력부 마약담당 검사로 이름을 날렸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지난해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뢰사건을 비롯해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시행업자 로비사건 등 세간의 관심이 쏠린 사건을 여럿 처리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재임 때는 원전비리수사단장을 맡아 이명박 정부 실세이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구속기소하는 등 원전업계 비리를 깊숙이 파헤쳤다.
    김 단장은 눈만 마주쳐도 느껴질 만큼 기가 센 것으로 유명하다. 대쪽 같은 스타일에 강한 돌파력까지 갖춰 원전업계, 방산업계, 군 관계자들에게서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수사뿐 아니라 기소 이후 진행될 공판 전략이나 대응 방향을 읽어내는 ‘감(感)’도 좋다는 게 정평. 자전거를 즐겨 타며, 한때 방산비리 합수단장실이 있던 15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며 체력을 관리했다.
    후배들은 김 단장이 “수사의 흐름을 잘 알아 여러 갈래 길 중에 ‘되는 길’을 귀신같이 찾아낸다”며 혀를 내두른다. 그는 검찰 내 최정예 인력을 이끄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빚으며 폐지된 대검 중수부를 꼼수로 부활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 속에 그가 부패 척결이라는 본연의 임무에서 얼마만한 추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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