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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거물급 예비후보 9인의 승부수③

20대 총선 서울 격전지 광진을

  • 이혜민 기자 | behappy@donga.com

거물급 예비후보 9인의 승부수③

광진을

거물급 예비후보 9인의 승부수③


추미애 “언론에서 격전지로 다룰 이유 없어”
정준길 “새누리당이 우세해 격전지 아니다”

“무조건 야당을 지지한다. 하지만 추미애는 더 이상 아니다. 국민의당에서 누가 나오는지 보고 야당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투표할 거다.”(이종은·65·구의동 거주)
“이번에도 추미애가 나올 거다. 여당에서 정준길인가 나온다는데, 그날 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을 거다. 새누리당이라고 안 뽑을 이유는 없다.”(양승호·69·자양동 거주)
서울 광진을은 ‘야당의 텃밭’이다. 여성 판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정치에 입문한 추미애 의원은 15, 16, 18, 19대 서울 광진을 국회의원을 역임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4선을 기록한 최초의 여성 정치인’으로 정치사의 한 획을 그었다.
광진을은 15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신설’된 지역구로서 호남 출신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기득권을 내세울 사람이 없어 경쟁이 치열했지만 추미애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이 이곳 의석을 꿰찼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한 추 의원은 16대 의원을 지냈으며 매서운 의정 활동으로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고, 여성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민주당 총재비서실장에 임명됐다. 15대 대선에선 김대중 캠프에서 유세단장을 맡아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7대 총선 때 탄핵 역풍으로 낙선했지만 18대 총선에서는 15%, 19대에서는 17% 차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광진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사람은 2월 14일 현재 새누리당 정준길 당협위원장(이하 위원장)과 이병웅 KIB 대표이사다. 야당에선 김상진 전 청와대 행정관(김대중 정부)과 김홍준 통합신당 창당추진위원회 의원이 등록했다. 국민의당에선 황인철 전 김대중 대통령 통치사료비서관(전 추미애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공보특보)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광진을을 새누리당 열세 지역인 ‘험지(險地)’로 분류하고, 거물급 인사를 배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비쳤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여당의 가장 강력한 총선 후보는 정준길 위원장이다.
정 위원장과 추 의원은 기싸움 중이다. 지난해 12월 28~29일 정 위원장 의뢰로 광진을 지역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이를 두고 추미애 의원은 여론조사기관이 표본집단의 대표성을 상실한 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고,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준수 촉구, 해당 설문조사 사용중지 요청’을 내렸다.
이후 추 의원이 ‘정준길 후보 여론조사에 대한 선관위 위법판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자 정 후보는 “법 위반의 주체가 여론조사기관이 아닌 정준길인 것처럼 오도하는 상황”이라며 시정조치를 요청했다. 2월 중순 현재 문제시된 이 여론조사 외엔 드러난 게 없는 상황이다.
‘신동아’의 인터뷰 요청에 추 의원 측은 “광진을은 전혀 격전지가 아니다. (우리가) 지지를 많이 받는 곳이라 격전지로 다룰 이유가 없다. 일정상 응하기 어렵다”면서 인터뷰를 거절했다. 언론에 격전지로 다뤄지는 것이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법대 86학번인 정준길 후보는 2003, 2004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로 재직하며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을 수사했다. 2005년 검찰을 떠나 CJ그룹에 근무하다 18대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을 맡았고, 19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으로 발탁됐고, ‘안철수 대선 불출마 종용 의혹’ 당사자로 몰려 공보위원에서 물러났다.



‘선거다운 선거 해야 한다’

▼광진을에 두 번째 도전이다. 이 지역을 잘 아나.
“경남에서 태어나 5세 때 아버지를 따라 광진구로 이사온 뒤 현재까지 살고 있다. 태어난 곳이 아닌 학창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을 고향이라고 한다면 광진은 내 고향이다. 예전에는 태어난 고향에서 출마했지만 요즘은 성장기를 보낸 지역에서 출마하는 경우도 많다.”
▼지역사회를 잘 알기 때문에 공약을 내세울 때도 고심이 많았겠다.
“지금 당장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을 만들 것이다. 가령 서울에 지상(地上)철이 지나는 구간이 4곳이다. 그중 광진 지상철 구간의 길이가 가장 길기 때문에 이를 지하화하려면 재원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면 안 된다. 10~15년이 지나야 지하화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당장은 중장기 대책을 공약으로 세워야 한다.”
▼민심의 분위기는 어떤가.
“과거에는 ‘추미애가 미워도 새누리당 후보는 안 되지’ 했지만 지금은 ‘추미애가 안 돼야 한다. 정준길이가 돼도 상관없다’로 민심이 바뀌었다. 3년 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으로 지역민들과 많은 소통을 했다. 7개 동의 7개 호남향우회를 꼬박 다녔다. 처음에는 냉랭하게 대하던 분들도 지금은 ‘꼭 밥 먹고 가라’고 그러고, ‘이번에 잘해보라’고 하신다. 추 의원 측은 이런 활동이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할 수 있다며 2014년 11월경 신고했지만 우리는 무시했다. 지난해 2, 3월에도 신고를 했는지 선관위에서 같은 내용의 공문이 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여론조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앞으로 여론조사 계획은.
“국민의당 후보가 결정되면 2월 말이나 3월 초에 설문조사를 진행할 거다. 우리 설문조사가 문제라면 추미애 의원 측에서도 조사하면 되지 않나. 하지만 그럴 용기도, 자신감도 없을 것이다. 그동안 이곳은 ‘선거다운 선거’를 해본 적이 없다. 여당에서 지역 연고도 없는 사람이 와서 선거를 치른 뒤 패하면 떠나고 또 다른 사람이 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표를 얻겠나.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여기는 여당이 훨씬 우세한 지역이다. 격전지도 아니다.”




신동아 2016년 3월호

이혜민 기자 | behapp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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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예비후보 9인의 승부수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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