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호

He&She

안나 네트렙코

첫 내한 ‘21세기 오페라 여왕’

  • 글·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사진· Dario Acosta

    입력2016-03-02 1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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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된 최초의 클래식 음악가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45)가 3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와 함께 오페라 아리아로 레퍼토리를 채운다.
    이젠 중년의 성숙함이 물씬 풍기지만 네트렙코는 빼어난 외모와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성량과 연기력으로 세계 오페라 무대를 석권해왔다. ‘뉴욕타임스’는 “최고의 기량과 카리스마 넘치는 표현력, 스타 파워를 지녔다”고 극찬했다. 마리아 칼라스를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틱한 음색을 자랑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재학 시절 오페라 연습 과정을 구경하려고 극장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가 프리마돈나로 이름을 얻은 건 2000년 마린스키 오페라의 프로코피예프 ‘전쟁과 평화’. 이후 런던, 밀라노, 뉴욕 등 메이저 극장을 휩쓸며 안젤라 게오르규의 뒤를 잇는 스타로 떠올랐다. 그가 나오면 입장권이 매진된다고 할 만큼 인기가 치솟았다. 이탈리아 아리아 음반 ‘언제나 자유롭게’는 2005년 에코 클래식 ‘올해의 음반’을 수상했고, 같은 해 러시아 문화예술 부문 국민훈장을 받았다. 그의 음반은 베르디, 벨리니 등의 오페라에서부터 슈트라우스의 왈츠나 민속음악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채롭다.
    그의 화려한 시절을 보여주는 유튜브 인기 동영상 하나. 2007년 영국 런던 프롬스 공연에서 그가 레하르 오페레타 ‘주디타’의 아리아 ‘내 입술, 그 입맞춤은 뜨겁고’를 부른다. 그가 “댄서의 피가 내 정맥에 흐르네…”라며 노래하고 춤추면서 객석의 남성들에게 장미꽃을 한 송이씩 던지자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자지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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