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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이후 무슨 일 벌어질지 몰라” 〈반사모 회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연말 이후 무슨 일 벌어질지 몰라” 〈반사모 회장〉

  • ●“퇴임 후 나라 위해 역할 할 것”
  • ●“전 세계에 인적 네트워크 구축”
“연말 이후 무슨 일 벌어질지 몰라” 〈반사모 회장〉


새누리당은 4·13 총선 참패로 쑥대밭이 됐다. 차기 대권 구도에도 ‘빅뱅’이 일어났다. 그동안 거론되던 주자들이 일제히 주저앉았다. 다시 일어나 뛰더라도 이미 탈진 상태다. ‘장외 우량주’로 평가받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반 총장이 정치를 한다면 당연히 여권에서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야권엔 잠룡이 넘쳐난다.

반 총장은 4월 15일 미국에서 대권 관련 질문을 받았으나 답변하지 않은 채 가벼운 미소만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

과연 반 총장은 오는 12월 임기를 마치면 국내로 들어와 특정 정당에 입당하거나 대선 행보에 나설까. 반 총장과 40년 이상 두터운 친분을 맺고 있다는 ‘월간 디플로머시’ 임덕규 회장(11대 국회의원)의 얘기를 들어봤다. 임 회장은 주한외교사절단 등으로 구성된 반 총장 팬클럽 ‘반사모’를 이끌고 있다.

▼ 최근 반 총장과 통화한 적이 있습니까.

“전화는 가끔 하죠. 저도 정치권의 그런(총선 후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부상하는) 분위기는 알고 있지만, 임기 중에 대선 출마 얘기가 나오면 유엔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죠. 어느 조직에나 라이벌이 있지 않습니까. 유엔 사무총장 출신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발트하임이 있는데, 그분은 유엔 임기를 마치고 한참 뒤에 대선에 도전했죠.”

▼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 뒤엔 대권 도전에 나설까요.

“올 연말까지는 그런 말조차 하면 안 되죠. 저도 지금까지 그런 질문을 받으면 불을 끄는 역할을 해왔어요(웃음). 이후에 무슨 일이 있을지는 저도 모르고, 반 총장도 모를 일이죠(웃음). 내일 일을 알 수 있나요. 분위기에 따라서….”

임 회장은 이 대목에서 반 총장이 나라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적 자산과 노하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유엔 총회 중엔 하루에도 수십 명씩 외국 정상을 만나곤 합니다. 전 세계에 인적 네트워크가 깔려 있는 거죠. 반 총장이 전화를 걸면 받지 않을 해외 정상이 없어요. 퇴임 후 아무 일도 안 하면 본인은 편하겠지만, 지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평화통일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고 있어요.”

▼ 반 총장의 리더십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잘 모르고 하는 말이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사회의 분쟁을 조정한 사례를 여러 가지 소개한 뒤) 리더십과 조정력이 탁월한 분이에요. 제 생각엔 조국의 혜택을 받아 세계 최대 국제기구의 수장에 올랐으니 조국을 위해 역할을 하는 게 반 총장의 의무이자 권리라고 봐요. 어떤 형태로 조국에 봉사할 건지는 그다음 문제가 될 수 있죠.”

▼ 만일 대선에 도전한다면 여당 소속으로 할까요.

“알 수 없죠. 노무현 정부 시절에 외교장관 하고 유엔 사무총장 됐으니 야권에서 적극 나설 만도 한데, 권노갑 고문과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나가는 말로 한 번씩만 하더군요. 공무원 출신이라 여당 성향이라고들 하는데, 사실 공무원이 어떤 정파에 소속된 건 아니잖아요.”



“반기문, 험한 꼴 당할 수도”

정치를 아는 몇몇 사람은 ‘반기문 대망론’을 신기루에 가까운 현상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신재현 전 에너지자원협력대사(현 서아시아경제포럼 회장)는 “지금껏 꽃가마 타고 내려와서 대통령 된 사람을 본 일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고건, 박찬종, 문국현 등 대선후보 여론조사 1위에 올랐다가 사라진 사람이 한두 명인가. 정치 뿌리도 없는 백면서생이 전쟁터 같은 곳에 들어와 대통령을 하겠다는 발상은 웃기는 얘기다. 만일 그런 분이 대선후보 경선에라도 나간다면 안대희 전 대법관(20대 총선 서울 마포갑 낙선)보다 더 험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



신동아 2016년 5월 호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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