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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암살 기도설 5겹 ‘인해전술 경호’

사방에 敵…‘시진핑 황제’의 위기?

  • 홍순도 | 아시아투데이 베이징 특파원 mhhong1@daum.net

툭하면 암살 기도설 5겹 ‘인해전술 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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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부패전쟁 벌이며 ‘내부의 적’ 급증
  • ● 막강 1인 독재에 사회적 불만 쌓여
  • ● 외우내환에 ‘샤오캉(小康) 사회’로 맞서
툭하면 암살 기도설 5겹 ‘인해전술 경호’

시진핑 주석 관련 기사와 사진으로 도배한 중국 인민일보 2015년 12월 6일자 1면과 2면.
중국에선 시진핑 우상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동아일보]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온후한 표정과 좋은 인상을 지녔다. 사람들은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최고의 관상을 가진 지도자로 그와 마오쩌둥(毛澤東)을 꼽는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은 전임자들보다 훨씬 큰 권력을 쥐고 있다. 후야오방(胡耀邦), 자오쯔양(趙紫陽),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이 30여 년 동안 총서기로 중국을 통치했으나 그만큼 강력한 파워를 과시한 적은  없다. 마오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그의 별명은 친근한 이미지의 ‘시다다(習大大, 시 아저씨)’에서 ‘시황디(習皇帝)’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얼어붙은 상무위원들

3월 3~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시진핑이 얼마나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예년처럼 주석단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나머지 당 정치국 상무위원 6명과 자리를 나란히 했다. 중국은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집단 통치하는 나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예년과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리 총리를 비롯한 상무위원들은 시 주석에게 먼저 말을 붙이지도 못한 채 약속이나 한 듯 숨을 죽이고 있었다. 시 주석이 좋지 않은 경제 상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기가 죽어 입을 다문 듯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리 총리는 그를 앉혀놓고 정부공작보고를 할 때 땀을 뻘뻘 흘렸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최고권력자에게 심적 부담을 느끼는 2인자의 모습이었다. ‘경제는 총리가 챙긴다는 말은 옛말’이다. 요즘 중국의 경제정책은 리코노믹스(리커창+이코노믹스)가 아니라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로 불린다. 시 주석이 경제정책마저 주도하리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그는 국제적 명망이 높다. 글로벌 지도자 중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다음으로 영향력이 세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일까. 이런 그가 알게 모르게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이야기가 중국 내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최근엔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54) 여사가 암살의 표적이 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을 통해 세계로 퍼져나간 이 소문은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려우나 그렇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무시할 수도 없다. 중국 고위층의 행보나 추문과 관련한 보쉰의 보도 내용 중 상당 부분이 훗날 대체로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옥상 곳곳 저격병 배치”

음력설인 춘제(春節) 연휴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최고지도부 경호를 담당하는 중앙경위국은 중난하이(中南海, 베이징 자금성 옆에 있는 당·정 최고지도부 집단 거주지) 일대의 전화를 감청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펑 여사를 노린다는 정보가 포착됐다. 경위국은 체포 작전에 돌입해 베이징에 근무하는 현역 무장경찰을 용의자로 검거했다고 한다. 알려진 바로는 펑 여사가 외출할 때 총을 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동기가 무엇인지, 배후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시 톈안먼(天安門) 일대에선 상당한 규모의 경찰 병력이 검문, 검색에 나섰다. 많은 사람은 보쉰의 보도가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춘제를 전후해 매년 톈안먼 일대에서 비상근무를 선다는 베이징 시청(西城)구 경찰서의 왕(王)모 일급경독(一級警督, 경정급)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올해의 근무는 예년과 달랐다. 춘제 이후 긴박하게 돌아가는 것이 눈에 분명하게 보였다. 나보다 고위직에 있는 간부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최고지도자급에 대한 음모가 적발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중난하이 근처의 검문, 검색이 엄청나게 강화됐다. 주변 고층 건물을 철저히 통제했을 뿐만 아니라 옥상 곳곳에 저격병을 배치했다.”

펑 여사 암살 기도가 실제로 있었다면, 그 최종 목표는 당연히 그녀가 아닌 시 주석일 것이다. 중국 당국으로선 묵과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진핑에 대한 암살 시도는 한두 번이 아니다. 그가 2012년 11월 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최소 6차례, 최다 20여 차례라는 게 정설이다. 다 실패했으나 폭발물 설치에서부터 독극물 주사 기도에 이르기까지 사용된 방법도 다양했다고 한다.

최근 들어 그에 대해선 5겹의 ‘인해전술 경호’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3일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반일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취재한 ‘차이나 데일리’의 추(邱)모 기자는 당시 경호가 굉장히 삼엄했다고 설명했다.

“열병식을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관계 기관에서 내 신원을 철저하게 조회한 뒤 취재를 허가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열병식 행사에 동원된 장교와 병사들 한 명, 한 명에 대해 위로는 8대 직계 조상까지 탈탈 털어 조사했다고 한다. 약간의 문제만 있어도 행사 요원에서 탈락시켰다고 한다. 시진핑 주석에 대한 현장 경호는 그물망처럼 촘촘했다. 20여 명이 수행하는 5m 이내 밀착 1선 경호에서부터 스나이퍼(저격수)가 동원되는 3선 경호를 거쳐 실제 공격당했을 때를 대비한 5선 경호까지 매뉴얼에 의해 가동됐다. 동원된 경호원만 1000명 가까이 됐다고 한다.”

5겹 경호는 여느 서방 지도자의 경호에 비해 강도가 세다고 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경호와 맞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펑 여사 암살 기도설까지 나왔으니 앞으로도 경호가 더 강화되면 됐지 느슨해지지는 않을 듯하다. 시 주석은 이런 ‘인간 방패’에 겹겹이 둘러싸여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 직면한 것일까. 중국의 안팎 정황은 ‘그렇다’고 말하는 것 같다.



‘시진핑 X파일’

툭하면 암살 기도설 5겹 ‘인해전술 경호’

시진핑 주석이 4월 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정책토의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중국 같은 일당 독재국가에서 최고지도자는 국민의 선거에 의해 권좌에서 물러나지는 않지만 권력 내부의 암투에 의해 종종 쫓겨나기도 한다. 시 주석은 정권 내부에 많은 정적(政敵)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부패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손에 피를 많이 묻혔다. 이른바 ‘신(新)4인방’이라고 불린 전 정권의 실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링지화(令計劃) 전 정협 부주석 겸 당 통일전선공작부장,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가차 없이 숙청했다. 목숨과도 같은 권력을 잃거나 감옥에 갇힌 이들은 시 주석에게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비리 혐의로 체포되기 전 시 주석 암살을 여러 번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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