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호

별책부록 | 글로벌 스탠더드 NEXT 경기

생태평화공원, 한류월드, 뮤직빌리지 통일한국 투자의 시금석

새로운 성장동력 경기 북동부

  • 김건희 객원기자 | kkh4792@hanmail.net

    입력2016-07-08 11: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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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캠퍼스가 들어선다. 한류 문화를 선도할 대규모 공연장도 짓는다. 음악이 흐르는 공간이 조성되고, 광역급행철도(GTX)가 깔린다. 경기도 어느 지역의 청사진으로 보이는가. 열에 아홉은 수원이나 성남, 용인 같은 경기 남부를 떠올릴지 모르겠다. 정답은 반전을 안겨준다. 이 계획이 실현될 지역은 파주, 고양, 가평 등 경기 북동부다.

    경기 북동부는 대한민국 경제 중심 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과언이 아니다. 경기도는 4년간 총 2000억 원을 투입해 경기 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2018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자해 경기 북부에 5대 핵심 도로망을 개통할 계획이다. 이 모든 사업은 낙후된 경기 북부의 발전을 도모할 ‘비장의 무기’다.

    경기 북동부 개발이 갖는 의미는 크다. 북한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에 위치한 임진각과 북한과의 거리는 불과 103㎞. 이는 경기 북부를 포함한 북동부 지역이 통일 이후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 지역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경기 북동부에 대한 투자는 곧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신을 가리켜 ‘북경필’이라고 칭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경기 북동부 라인 주목


    김진호 경기도 보도기획담당관 메시지팀장은 “이런 사업이 추진된다는 것은 도가 경기 북동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으로 경기 북동부는 어떻게 바뀔까. 경기 북동부 청사진을 미리 그려봤다.



    통일경제특별구역

    북한 인접 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지정해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발의한 통일경제특구법안이 통과돼 도내 통일경제특구가 마련됐을 때 개성공단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통일경제특별구역이 지정되면 군사시설보호법 등 각종 규제로 낙후됐던 경기 북부가 빛을 볼 전망이다. 기대되는 효과는 또 있다. 이번 사업으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곳곳에 암초가 있다. 법안이 통과될지 확신할 수 없어서다. 통일경제특구법안은 지난해 2월 외교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심의 후 지금까지 보류 상태다. 통일경제 특구 지정권한에 대한 정부 부처 간의 이견을 조율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임진강 평화문화권 특정지역


    이 사업은 임진강과 한탄강 수계의 역사, 문화, 관광자원, 도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름하여 ‘임진강 평화문화권 특정지역 사업’. 파주와 김포, 포천, 동두천, 연천이 대상 지역이다. 이 지역이 도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6%밖에 안 된다. 수치상으로 얼마 안 되지만 이 사업이 갖는 의의는 크다. 낙후된 경기 북부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은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역사문화 정비, 관광자원 개발, 기반시설 지원이다. 파주의 경우 총 818억 원을 투입해 6개 사업을 진행한다. 고구려산성을 정비하고, 임진평과 경관도로를 만드는 식이다. 김포에는 기수역 생태전시관을 만들고, 평화의 소와 시인의 언덕공원을 조성하는 데 476억 원을 사용한다. 동두천에는 푸른숲 관광테마 세트장과 자연발생유원지 활성화 사업 등 4개 분야에 64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2017년까지 564억 원을 들여 한반도 생태평화벨트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이 사업은 DMZ(비무장지대) 인근 지역인 김포, 파주, 연천의 기존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마다 그리는 청사진은 조금씩 다르다. 파주에는 수리에코타운을 조성해 DMZ생태관광지원센터, 스카이워크, 습지체험학습원을 조성하고, 김포에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만들어 전망타워, 평화생태전시관 및 평화광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연천에는 고랑포구고호팔경풍류촌을 조성해 역사문화전시관과 휴게공원, 녹지시설을 설립한다.



    남 지사 취임 후 사업 속도 빨라져

    캠프 그리브스 반환공여지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산72번지 일대에 캠프 그리브스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캠프 그리브스는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1953년부터 미군기지로 이용되다가 2004년 미군이 철수한 뒤 2007년 4월 우리 군에 반환됐다. 이후 10년째 빈터로 방치됐다.

    도는 이 땅에 355억 원을 들여 캠프 그리브스 반환공여지 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병영 및 생태체험관,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등이 들어선다. 23만7507㎡(약 7만1845평)의 군 대체시설 토지를 매입해 훈련장과 숙소, 사격장도 만든다.

    도는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6월 국방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엔 군 대체시설 설치사업 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올 상반기 안에 도시계획시설(역사공원)을 지정하고 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해 설계용역을 발주한다. 역사공원 조성 공사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2017년까지 캠프 그리브스 군 대체시설을 설치한다. 도는 이 사업에 총 189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대체시설 설계비용으로 9억 원, 대체시설 설치 공사비로 87억원, 토지보상비로 93억 원을 책정했다.

    폴리텍대 경기북부캠퍼스

    파주에 대학이 들어선다. 한국폴리텍대학(폴리텍대) 경기북부캠퍼스다. 도와 파주시는 미군이 반환한 공여지 21만9689㎡(약 6만6455평) 중 4만3000㎡(약 1만3000평)에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개교 예정일은 2018년 3월이다. 총 4개 계열 8개 학과가 개설되며 모집 학생은 440명이다. 도는 폴리텍대 경기북부캠퍼스 설립에 약 436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파주에 폴리텍대 경기북부캠퍼스가 들어서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이 있다. 폴리텍대는 직업교육훈련을 수행한다.

    한류월드 사업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는 한류 문화를 선도할 대규모 공연장이 세워진다. 대지 99만4756㎡(약 30만 평)에 이르는 K-POP 아레나 공연장이 설립되고, 숙박시설, 복합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눈길을 끄는 것은 K-POP 아레나 공연장이다. 공연장이 들어설 대지면적은 7만9359㎡(약 2만4006평), 공연장 연면적은 6만7819㎡(약 2만515평)로 제법 규모가 크다. 들어서는 시설도 다양하다. 아레나 공연장(1만8000석), 대공연장(1100석), 대중음악체험 및 전시시설, 지원 공간 등이 관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기대한다. 도는 지역 상권이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가평 뮤직빌리지

    가평읍 대곡리에는 색다른 공간 뮤직빌리지가 조성된다. 이곳은 가평역사가 있던 자리다. 부지 면적은 3만7305㎡(약 1만1284평), 건축 연면적은 6772㎡(약 2048평)이다. 가평 뮤직빌리지는 세 구역으로 조성된다. 뮤직존(Music Zone)에는 뮤직센터와 스튜디오, 선형무대, 클럽 등이 개설되고, 비즈니스존(Business Zone)에는 컨테이너 호텔, 컨벤션이 들어선다. 푸드존(Food Zone)에는 로컬푸드 매장과 팜파티 장터, 레스토랑이 들어온다. 도는 총 230억 원을 들여 2018년 6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산 킨텍스~서울 삼성동 광역급행철도(GTX)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 삼성동까지 새로운 GTX 노선이 건설된다. 사업비만 3조639억 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를 파주까지 연장하는 사업안도 함께 추진한다. 경기도는 올 4월 국토교통부에 GTX 노선(일산 킨텍스~서울 삼성동)을 파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한 상태다.

    도는 북동부 지역 활성화를 위해 ‘경기 북동부 10개년 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는 남 지사 취임 이후 경기 북동부에 실질적인 투자가 진행된다는 방증이다. 경기 북동부는 이제 더 이상 도내 북쪽에 위치한 그저 그런 지역이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핵심이다. 경기의 미래, 북동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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