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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수포자’ 속출 반복학습으로 연산력 키워야”

김춘구 교원그룹 사장의 수학공부법 조언

  • 최재필 | 자유기고가 jp_choi@hotmail.com

“초등 ‘수포자’ 속출 반복학습으로 연산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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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글자 빽빽한 ‘스토리텔링 수학’…문제 해독도 못해
  • ● 초등학교 4학년 때 ‘수학 운명’ 갈려
  • ● 연산 능력, 응용 능력 함께 길러야
“초등 ‘수포자’ 속출 반복학습으로 연산력 키워야”
초등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요즘 수학 때문에 걱정이 많다.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수포자(수학을 포기하는 자)’가 되면 대학 진학 등 아이의 장래는 어두워지기 마련. 그래서 많은 학부모는 아이의 수학 실력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아 동분서주한다.

‘덧셈 설명하는데 문장 빽빽…한글 잘 모르면 수학도 절망’. 9월 8일자 ‘동아일보’ 기사의 제목이다. 이 보도 역시 초등학교 1·2학년 수학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1980~90년대에 비해 수학 교과서의 분량도 늘었고 난도도 현저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른바 ‘선행학습’ 없이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한다.

특히 일명 ‘스토리텔링 수학’ ‘사고력 수학’이라 하는 긴 문장 형태의 수학 문제가 늘면서 삽화 대신 글자 수가 폭증했다. 스토리텔링 수학이란 수학적 개념과 의미를 역사나 일상생활 사례와 접목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이 방식은 수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 향상에도 중점을 둔다. 이런 수준을 소화하려면 학생은 통합교과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교과서가 개정된 이후, 수학을 어렵게 느끼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글을 충분히 익히지 못했거나 문장 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은 수학 문제의 문장 자체를 아예 해독하지도 못하게 된다. 연산 능력도 자연히 뒤처질 수밖에 없다. 결국 수학과목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너무 난해하다”


이런 사정 때문에 몇몇 교육 전문가는 “초등학교 수학을 이렇게 어렵게 만들 필요가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선진국 수학 교과서와 비교해봐도 너무 난해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현실은 현실이고, 학생들은 주어진 현실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요즘 입시에서 수학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 수학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수학을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구몬교육’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육전문기업인 교원그룹의 김춘구 사장(구몬사업본부장)은 9월 12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요즘 어려워진 초등학교 수학 때문에 절망하는 학생이 속출하고 있다”며 “그럴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적 연산 능력을 갖추는 데 우선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의 말은 초등학생 학부모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담고 있는 듯했다. 그에게 좀 더 구체적인 조언을 청했다.



“뒤처지면 따라가기 힘들어”

“초등 ‘수포자’ 속출 반복학습으로 연산력 키워야”

요즘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 이야기 형식 이라 한층 어려워졌 다는 평가가 나온다.


▼ 수학과목만 놓고 볼 때 초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학년은 몇 학년일까요.

“4학년입니다. 자연수의 사칙 혼합계산 개념이 정립되고 분수와 소수의 덧셈, 뺄셈 같은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고학년 수학을 대비하는 성격도 있으므로 4학년을 가장 중요한 학년으로 볼 수 있죠. 새로운 단원이 많이 나오는 과정인 만큼 관련된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봐야 합니다.”

▼ 초등학생 수포자가 대거 쏟아진다니 걱정스럽네요.


“초등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연산 때문입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특히 연산이 복잡해져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수학이 어려워지고, 결국 포기하게 되죠. 반복학습을 통해 개념과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초등학생이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너무 쉽게 수학을 포기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과거 고등학교에서나 나오던 수포자가 이젠 초등학교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사실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초등생의 8.1%가 “수학공부를 포기했다”고 답하고 있다. 심지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초등 6학년의 36.5%가 수포자”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 초등학생들이 안쓰럽게 느껴지는군요. 우리나라 초등학교 수학 과목의 난도가 너무 높은 것 아닌가요.

“스토리텔링 교과서로 개정되면서 많은 학부모가 기초 연산보다는 사고력·창의력에 더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교과서 목차를 보더라도 각 학년에 필요한 수와 연산 파트는 변함없이 들어가 있어요. 특히 저학년 때 필요한 연산 능력을 익히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따라가기 힘들어집니다. 다른 학생과의 격차가 더 커지게 되죠. 무엇보다 연산 능력을 갖추는 게 필요해요.”

김 사장은 연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반복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이 자녀의 수학 성적에 조급해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수학 문제에 단어가 많아서, 즉 국어를 이해하지 못해 수학을 못하는 것은 국어에 익숙해지면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기본적 연산 능력이 부족한 것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 연산이라는 것은 +,-, ×, ÷ 같은 것을 의미하는 건가요.

“더하고 빼고 나누고 곱하는 것은 기초적 연산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배우죠. 더구나 많은 아이가 입학 전부터 이런 기초 연산 문제를 접합니다. 따라서 이런 연산을 못해서 수학을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는 없죠. 이것이 학부모가 기초 연산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 그렇다면 연산에서 중요한 대목은 무엇입니까.


“수학은 계통성이 강한 학문입니다. 덧셈이 곱셈의 기본이 되고 뺄셈이 나눗셈의 기본이 되듯, 기초적 연산 능력이 부족하면 학년이 오를수록 복잡해지는 연산에 대응할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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