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피해자’ 행세하면 죽고 ‘죄인’ 자처하면 산다?

스캔들에 대처하는 연예인의 자세

  • 정해윤 | 시사평론가 kinstinct1@naver.com

‘피해자’ 행세하면 죽고 ‘죄인’ 자처하면 산다?

1/2
  • 대형 스캔들이 터지면 누구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하고, 누구는 “진실이 거짓을 이긴다”고 말한다. 연예인이 스캔들에 대처하는 자세는 저마다 다르다. 이에 따르는 결과도 다르다.
‘피해자’ 행세하면 죽고 ‘죄인’ 자처하면 산다?

설현이 역사인식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배우 엄태웅이 지난 1월 마사지숍에서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돼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유상무(강간미수 혐의), 박유천(성매매 혐의), 이민기(성폭행 혐의), 이진욱(당일 만난 여성과의 성관계, 성폭행 무혐의)에 이어 연예계에서 터진 다섯 번째 성추문이다. 성격은 다르지만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는 광복절을 앞두고 욱일승천기 논란을 일으켜 대중의 공분을 샀다.

돈과 명예를 모두 가진 스타에게 한 번의 스캔들은 연예인 생명을 끝내게 할 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 연예인과 이들의 기획사는 스캔들에 어떻게 대처할까. 그리고 이들의 대처 방식에 문제는 없을까.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선택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자숙’이다. 텔레비전 출연, 언론 인터뷰, 소셜미디어 활동, 공연 등 모든 대외활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사적 만남도 되도록 카메라에 노출되지 않게 한다. 최근의 티파니가 대표적 사례다.



설현의 애매한 자숙

자숙은 대중에게 ‘죄를 뉘우치고 있다’ ‘스스로에게 내린 벌을 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이후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기를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한다. 자숙의 시간은 추문의 심각성에 비례해 길어진다.

그러나 추문의 부정적 이미지가 너무 강력하면 자숙도 무용지물이다. 국적 변경에 의한 병역 회피 의혹을 받은 유승준은 아무리 자숙해도 국내 연예계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입국조차 허락받지 못한다. 한류 스타 박유천도 비록 성폭행 혐의는 벗었지만 ‘술집 아가씨’ ‘화장실’ ‘성매매’ ‘군복무 불성실’ 이미지가 워낙 부정적이라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점치기 어려워 보인다. 또 다른 한류 스타 세븐도 마시지 업소 출입 문제가 불거진 뒤론 좀처럼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스타가 자숙 과정에서 나쁜 일을 겪는 일도 적지 않다. 설현은 자신의 뒤태를 강조하는 통신사 광고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다 인기 절정기에 독립운동가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설현은 즉시 자숙 모드로 돌입했다. 그 자숙 기간에 편한 복장으로 남자친구 집에 들락거린 사진이 언론에 폭로됐다. 자숙인지 뭔지 애매모호해졌다.

스타가 스캔들에 대처하는 고전적 방법으로 ‘봉사활동’이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방송 출연을 정지당한 연예인들이 주로 이 방법을 쓴다. 자숙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봉사활동은 부정적 이미지를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바꿔준다. 다른 부수적 효과를 내기도 한다. 연예인들은 “악플(악성 댓글)보다 무플이 무섭다”고 말한다. 그들에겐 잊힌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봉사활동은 이들이 출연 정지 기간에도 언론에 노출되게 한다.

김용만과 이수근은 인터넷 도박 문제가 터진 후 봉사활동으로 언론에 등장했다. 김구라도 인터넷 방송에서 위안부를 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방송에서 하차했을 때 나눔의 집 할머니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했다.

추문에 휩싸인 연예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현행법보다 상위에 존재하는 ‘국민정서법’이다. 대중과 언론으로부터 한번 괘씸죄로 찍히고 나면 연예인 인생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이진욱의 사례를 관찰해보자.

이진욱의 소속사는 이진욱이 경찰로부터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자 “이진욱을 끝까지 믿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이제 이진욱은 일상으로 돌아가 배우로서의 본업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는 것이 증명됐다”고도 했다.



‘이진욱 공식 입장’의 득실

‘피해자’ 행세하면 죽고 ‘죄인’ 자처하면 산다?

이진욱 [스포츠동아]

이진욱 측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지지한다는 여론도 많았지만 비판적인 여론도 적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무죄라면 다행이지만 당일 만난 여자 집에 찾아가 ‘원 나이트’ 하는 가벼운 사람인 건 확실해졌다” “아직 혐의를 벗은 건 아니지 않나” “활동 선언 보도자료를 낼 만큼 당당할 것 같지 않다” “배우로서 예전 이미지를 되찾기는 어려울 듯”이라는 네티즌들의 부정적 반응을 부각했다. 이후 경찰은 이진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에게 무고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진욱의 사례가 스캔들에 대처하는 연예인의 자세에 교훈을 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1/2
정해윤 | 시사평론가 kinstinct1@naver.com
목록 닫기

‘피해자’ 행세하면 죽고 ‘죄인’ 자처하면 산다?

댓글 창 닫기

2017/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