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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최고 품질, 최대 판로 최상의 파트너십”

‘34년 칫솔 장인’ 김응완 디오텍코리아 대표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최고 품질, 최대 판로 최상의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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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기대 없이 납품을 시작했군요.

“긴가민가했죠. 그런데 계약하고 일주일도 채 안 됐는데 계약금이 입금됐어요. ‘어, 이 회사는 정말 뭔가 좀 다르네’ 싶었죠. 납품 후 일주일도 안 지나서 잔금까지 다 들어왔어요. 납품한 물건이 얼마나 팔리느냐와 상관없이 대금 전액을 지급한 거죠. 재고 부담도 제조사에 떠넘기지 않고. 사업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애터미의 결제 방식은 ‘신세계’나 다름없었죠.”

김 대표는 애터미 측이 첫 거래라 일부러 신경 써주는 게 아닌가 싶어 의구심이 들었지만, 디오텍코리아가 애터미에 납품한 이후 현재까지 이런 결제 방식엔 변함이 없다고 한다.



“애터미 결제 방식은 ‘신세계’”  

디오텍코리아의 칫솔 브랜드는 30여 종. 그중 애터미 납품용은 ‘애터미 금칫솔’(성인용)과 ‘애터미 콤팩트’(성인·어린이 겸용) 2종이다. 첫 납품 수량은 20만 개. 사나흘 만에 품절됐다. 디오텍코리아도, 애터미도 놀랐다. 당시 디오텍코리아 칫솔의 한 달 판매량은 40만 개였다.



애터미의 현금 결제 시스템은 디오텍코리아의 유동성 개선에 큰 힘이 됐다. 디오텍코리아는 애터미에 납품한 지 2년여 만인 2012년 경기 파주에 새 공장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셋집’을 전전했는데 내 공장이 생기니 가슴이 벅차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김 대표의 지인들은 부러운 시선을 감추지 못한다. 애터미라는 안정적인 유통 채널을 확보한 데다 납품 대금도 현금으로 결제해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납품 때는 별도의 계약 없이 디오텍코리아가 애터미 물류 시스템에 접속해 재고 수량을 파악한 뒤 ‘알아서’ 납품하면 된다.

애터미에 납품한 이후 디오텍코리아 매출은 급상승했다. 애터미에 납품 전이던 2009년 5억4000만 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납품 이후인 2012년엔 5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2013년 70억 원, 2014년 99억 원으로 해마다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칫솔은 내 인생”

“지난해 애터미를 통해 팔린 우리 칫솔이 자그마치 2000만 개입니다. 엄청나죠? 디오텍코리아 매출의 82%가 애터미에서 발생해요. 애터미가 지난해 국내 매출 7000억 원, 해외 수출 1000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고속 성장하면서 우리 매출도 동반성장한 거죠.”

디오텍코리아는 애터미에 납품한 이후 국내외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아 수출량도 늘었다.

“과거엔 ‘우리 물건 좀 팔아달라’고 유통업체를 찾아다니는 일이 다반사였어요. 지금은 애터미를 통해 칫솔이 많이 팔리는 데다 제품의 질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서 국내 업체들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주문이 늘고, 해외에서 찾아오는 바이어도 꾸준히 늘고 있어요. 중국에선 우리 제품의 ‘짝퉁’도 생겨났죠.

질 좋은 제품을, 원가를 최대한 절감해 ‘착한’ 가격에 애터미에 납품했더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를 낳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고, 애터미는 좋은 제품을 납품받으니 이보다 더 좋은 ‘윈-윈(win-win)’이 있을까요.” 

6명으로 시작한 디오텍코리아 직원은 9월 현재 51명. 공장 근로자 대다수가 파주 인근 주민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일조해 자부심을 느낀다”는 김 대표는 “든든한 판로가 확보되니 직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회사 협력업체 10여 곳도 동반성장하게 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디오텍코리아의 목표는 국내 1위로 올라선 후 세계적인 칫솔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칫솔 제조 기업으로선 드물게 자체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품질 개선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흙수저’ 물고 태어나 ‘금칫솔’로 자수성가한 김 대표. 그에게 칫솔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여섯 음절로 즉답했다.

“칫솔은 내 인생.” 





신동아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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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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