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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언론大戰

보수언론에 朴정권은 ‘통제 벗어난 자식’

‘대못질’ 노무현 정권과 판박이?

  • 이종훈 | 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보수언론에 朴정권은 ‘통제 벗어난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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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박근혜 정권을 좋아하는 언론매체는 일부 인터넷 우파 매체와 ‘일베’뿐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진보 성향 언론은 원래 싫어했고 보수 성향 언론도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
보수언론에 朴정권은 ‘통제 벗어난 자식’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1월 13일 청와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필이면 또 세상에 KBS를 오늘 봤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유행시킨 말이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시절인 2014년 4월,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이 말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필, 세상에, 오늘’, KBS의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 비판 보도를 보고 진노했다는 뜻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정말 우연히 ‘하필, 세상에, 오늘’ KBS 보도를 본 것일까.

7월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잠자는 시간 빼고는 100%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이 공식 일정이 없을 때는 주로 관저에서 휴식하거나 업무를 보느냐”고 질문하자 “휴식이란 말씀엔 동의할 수 없다”며 내놓은 말이다. 박 대통령은 올해 여름휴가도 관저에서 보냈다. 2014년 여름휴가도, 2015년 여름휴가도 마찬가지다.  

종합해 보면 이렇다. 평상시 관저에서도 주로 업무를 본다. 여름휴가도 곁들인다. 퇴근할 때 서류뭉치를 들고 관저로 향한다는 말이 정말인 모양이다. 관저에서 TV도 보고 인터넷으로 기사도 검색할까. 국정을 총괄하는 대통령에겐 이 역시 업무의 연장일 수 있다. 한때 방송가에선 ‘박 대통령이 자막의 오탈자도 찾아낼 정도로 열심히 TV를 본다’는 말이 떠돌았다. 그러면 어김없이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전화가 온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풍문’에 불과하지만, 깨알 지시를 내리는 박 대통령의 평소 자세로 볼 때 그럴 법도 하단 생각이다.



TV조선 자막 사건


6월 13일 20대 국회 개원 첫 대통령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말미에 “취임사는 꿈으로 쓰고, 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고 말했다. 그 순간 TV조선이 “퇴임사는 발로 쓴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자막은 보통 작가들이 입력한다. 너무 길면 줄여서 입력하곤 하는데, 기계적으로 또는 순간적으로 입력하다 보니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방송계에 따르면, 청와대 쪽에서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방송사는 해명과 더불어 관계자에 대해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나마 박 대통령이 연설 중이던 까닭에 ‘하필, 세상에, 오늘’ 직접 본 것은 아니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언론인이 적지 않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하필, 세상에, 오늘’ 그 보도를 접하면, 리얼타임으로 전화를 받는 시절인지 모른다.

그나마 전화로 끝나면 다행이다. 박근혜 정권은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자주 한다. 2014년 4월 김기춘 당시 대통령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비서관’은 ‘시사저널’을 상대로 8000만 원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 3인방과 박지만 씨가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한 때문이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김기춘 전 실장과 청와대 관계자 4명은 ‘한겨레’를 상대로 8000만 원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세월호 사건 다음 날 박 대통령이 진도 사고 현장을 방문해 생존자 권모 양을 만난 것을 두고 섭외해 연출한 게 아니냐고 보도한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CBS를 상대로도 같은 금액으로 소송을 냈다. 사안도 비슷한 ‘세월호 참사 조문 연출 논란 할머니, 청와대가 섭외’라는 기사 때문이다.

2014년 말 ‘세계일보’가 청와대의 정윤회 문건을 보도했을 때도 문고리 3인방 등은 이 신문사의 사장, 편집국장, 사회부장,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고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 기사와 관련해 ‘찌라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비슷한 시기 김기춘 전 실장은 자신의 교체설에 대한 조사를 직접 지시했다는 기사를 문제 삼아 ‘동아일보’ 기자를 고소했다.

보수단체의 고소를 검찰이 수용해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기소한 사건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그가 쓴 기사는 박 대통령과 정윤회 씨가 세월호 참사 당일 만났다는 풍문을 소개한 내용이다. 법원은 가토 다쓰야 전 지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박근혜 정부의 고소는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인데, 서울에 주재하는 외국 언론사 특파원들은 이를 매우 언짢게 여긴다. 여러 해외 언론이 이 고소 건을 두고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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