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Interview

“당 대표가 主君 비서? ‘호남 확장’ 성과보다 ‘우병우 침묵’ 과오 커”

‘경선 2위’ 주호영 의원이 본 ‘이정현 여당 50일’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당 대표가 主君 비서? ‘호남 확장’ 성과보다 ‘우병우 침묵’ 과오 커”

1/2
  • ● 변명하고 정직하지 않다
  • ● ‘반기문 환상’으로 보는 사람 많아
  • ● 민심 따르고 대선주자 다변화해야
“당 대표가 主君 비서? ‘호남 확장’ 성과보다 ‘우병우 침묵’ 과오 커”
온화한 인상의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거친 풍파’를 겪었다. 친박근혜계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비박계로 분류되는 것도 아닌 주 의원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인 새누리당 대구 수성을 공천에서 탈락했다. 황망한 표정으로 공천의 부당함을 알리며 탈당했다. 그런데 ‘새누리당 공천=당선’인 대구에서 그는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부활해 돌아왔다.

이어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더니 소장개혁파 정병국 후보를 누르고 비박계 단일 후보가 됐다. 그는 이정현 대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가 얻은 3만1946표는 당의 변화를 바라는 결집된 표심(票心)일 것이다. 다가오는 대선 정국에서 그가 상당한 발언권을 가질 것으로 보는 여권 인사가 적지 않다. 최근 여권 상황에 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친박도 비박도 아니라서…”

▼ 당 대표 경선에 참여해 2위를 했는데요. 경선 때 한 말 중에 특히 새누리당 대의원이나 당원에게 공감을 산 대목이 있다면….

“공감은 얻었지만 표는 엉뚱한 데로 갔죠(웃음). ‘당 안에서 서로 싸우면 안 된다’는 저의 말에 많은 분이 동의했죠. 우리가 4년 전 대선 때 그렇게 단결했어도 108만 표밖에 못 이겼거든요.

앞으로 우리가 분열하면, 경선에 승복하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 성공할 수 없다고 봐요. 보수의 단결, 좁게는 공정한 경선, 이런 저의 메시지에 공감한 것으로 봅니다.”

▼ 일부 언론에선 정병국 후보로 비박계 후보들이 단일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다 그렇게 봤죠.”

▼ 그런데 예상을 깨고 주 의원으로 단일화 됐는데요. 왜 그렇게 됐을까요.

“정 후보는 소장개혁파로서 뛰어난 분이지만 당시 당원들은 중도 성향의 안정된 이미지인 저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 주 의원은 공천을 못 받아 탈당했고, 그 후 대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고, 복당했고, 당 대표 경선에 나갔고, 2위를 했습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천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일 아니겠습니까. 있을 수 없는 역대 최악의 공천을 했고 이 때문에 180석이 되느니 안 되느니 하다가 122석이 됐으니까요. 한 60석, 적게 봐도 30~40석은 날려먹은 거죠.”

▼ 왜 공천을 안 줬을까요.

“모르겠어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속 좁은 편견? 구청장 자리를 자기가 원하는 사람 안 줬다는 것에 대한 앙심이랄까. 소위 비박계의 경우 김무성 전 대표 등이 자기 휘하에 있는 사람들을 지켜줬죠. 제가 친박계도 아니고 비박계에도 속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줬다고 봅니다.”

“구성의 오류”

▼ 당 대표 경선에서 친박계 후보를 꺾는다는 건 중과부적이라고 봅니까.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이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아 궤멸했죠. 건강한 조직 같으면 책임 있는 사람들이 물러나고 책임 없는 사람들이 맡는 게 여론의 흐름에 맞아요. 그러나 그렇게 난리를 쳐서 공천을 몰아준 친박계로 당 대표 경선을 돌파한 거죠. 다시 친박 줄 세우기를 한 겁니다. 경제학에 나오는 ‘구성의 오류’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어요.”

‘여론은 비박계 당 대표를 원했으나, 총선 공천을 통해 친박계가 대거 당협위원장 자리를 장악하는 구성의 오류가 발생하는 바람에, 여론의 흐름과 반대되는 당 대표 경선 결과가 나왔다’는 취지로 들렸다. 주 의원은 “나는 친박계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비박계가 맞지만, 어떤 조직적인 비박계에 속한 것은 아니다. 단지 건강한 정당을 만드는 일, 정권을 재창출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 체제는 출범 50일을 맞는다. 이 대표에게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사안은 시련인지 모른다. 이 대표는 우병우 수석 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으면서 “왜 쓴소리를 안 하느냐고 얘기하지만, 벼가 익고 과일이 익는 건 눈에 보이는 해와 비로만 되는 게 아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도 분명히 작용한다”고 말했다. 

▼ 이정현 대표에 대해선 ‘호남 출신이라 확장성이 있는 것 아니냐’라는 긍정적 시각이 있습니다. 반면,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출신의 당 대표가 대통령과 가까워 제 목소리를 내겠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는 듯합니다.

“확장성에 대해선 긍정적 면이 있다고 봐요. 다만 당 대표가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친해서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고 관철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큰 장점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한번 관계가 형성되면 그걸로 가는데, 예를 들면 주군(主君) 대 비서의 관계라면, 되고 난 뒤에도 그런 관계라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죠.

당은 정권을 창출하고 대통령을 만든 모체인데요, 그 에너지는 민심과 같이 가는 데에서 나오거든요. 대통령과 친한 것이 상하관계로 계속 이어진다면, 정권 재창출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고 봅니다.”

1/2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당 대표가 主君 비서? ‘호남 확장’ 성과보다 ‘우병우 침묵’ 과오 커”

댓글 창 닫기

2017/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