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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의 의미 外

  • 송홍근 기자, 이혜민 기자, 김재욱 | 고려대 연구교수, 김수정 | 컨설턴트

인간 존재의 의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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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

인간 존재의 의미 外

인간 존재의 의미


에드워드 윌슨 지음 / 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
231쪽
1만9500원






인간 존재의 의미 外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에드워드 윌슨 지음 / 최재천·김길원 옮김
사이언스북스
238쪽
1만6500원


문외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필치로 현대 생물학의 성취를 전하는 리처드 도킨스의 저술을 읽으면서 ‘내가 이러려고 사회학 했나 자괴감이 든 적’이 있으나, “인간은 생존기계”(‘이기적 유전자’) “야훼는 불쾌한 신”(‘만들어진 신’) 같은 도킨스의 서술은 날카롭고 매섭지만 ‘뭔가’가 빠진 것 같았다.

나처럼 대학에서 사회학을 익힌 이들에게 생물학의 성취는 난감하다. 본성보다는 양육, 섹스(sex)보다는 젠더(gender), 선천성보다는 사회구조에서 기인한 후천성을 들여다보는 게 사회학이다. 도킨스의 책은 ‘인간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회학도의 생각을 깨부순다.

사이언스북스가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인간 존재의 의미’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를 새로 편집해 내놓았다. 윌슨은 도킨스를 과학자가 아닌 ‘대중저술가’로 깎아내린다. 또한 도킨스 등이 믿는 ‘혈연선택이론’을 부정하고 ‘다수준선택이론’을 주창한다. “집단을 위해 좋은 일이 선택된다”는 것이다.

윌슨의 견해는 도킨스와 비교해 환경 요인에 상대적으로 더 주목한다(사회학도의 시각으로는 둘 다 ‘생물학적 환원론’ ‘유전자 결정론’으로 보인다). 도킨스가 차갑다면 윌슨은 따뜻하다. 생명 사랑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은 채 ‘호모 사피엔스’의 과거, 현재, 미래를 탐구한다.

‘인간 존재의 의미’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를 머리맡에 두고 읽은 것은 ‘신동아’ 11월호에 소개한 ‘한국판 제인 구달’ 이윤정 씨가 한 말이 기억에 남아서다. 이윤정 씨를 다룬 기사의 제목은 공교롭게도 “우린 문명의 옷을 입고 야생을 살고 있죠”였다.

“인도네시아 밀림에서 긴팔원숭이를 들여다보면서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그녀는 “학부 때 공부한 심리학과 행동생태학을 연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학과 생물학, 인문학과 생물학의 통섭도 가능할까. 윌슨은 ‘인간 존재의 의미’에서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인간의 존재 이유를 밝힌다. 또한 “과학과 인문학이 같은 도태 위에 서 있다”고도 강조한다.

도킨스 등의 혈연선택이론은 유전자의 이기적 속성을 수학적 기법을 통해 개체 수준까지 확장시켰다. 우리가 ‘유전자의 속성대로 살아가는 생존 기계’라면 뭔가 허탈하지 않은가. 윌슨은 혈연선택이론이 극도로 특수한 사례에만 적용될 뿐 일반화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윌슨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개체 수준에서 일어나는 경쟁과 집단 수준에서 일어나는 경쟁을 둘 다 고려하는 ‘다수준선택’이야말로 인간의 모순을 설명해준다. 이기적인 개인은 이타적인 개인을 이길지 모르지만, 이기적인 집단은 이타적인 개인이 모인 집단에 진다. 그래서 인간은 이기적, 이타적 행동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본성을 갖게 됐다.”

두 책 다 읽을 생각이라면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를 먼저 읽고 견문을 넓힌 후 ‘인간 존재의 의미’를 읽는 게 낫겠다.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







인간 존재의 의미 外
여신

고승철 지음
나남
312쪽
1만3800원


언론인 출신 작가 고승철의 ‘은빛 까마귀’ ‘개마고원’ ‘소설 서재필’에 이은 네 번째 장편소설. 페이스북 페이지 ‘매거진D’에 연재했다. ‘세태를 예민하게 반영해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내는’ 작가의 통찰과 재치가 ‘여신’에서도 살아 숨 쉰다. 작가는 27년간 유수의 언론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그때 만난 인물과 사건은 소설가로서의 그에게 큰 자산이다.
젊은 시절 영화관 ‘간판쟁이’로 일하던 주인공 탁종팔은 자수성가해 부초그룹의 회장이 된다. 그는 ‘헬조선’의 구조 자체를 확 바꿔버리겠다면서 돈키호테식 반란에 나선다. 탁종팔 외에 장다희, 민자영, 마동출, 도민구, 갈용소 등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캐릭터가 ‘웅대한 스케일’의 배경 속에서 이 암울한 현실을 타개할 변화의 주체는 결국 우리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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