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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_겉과 속 다르다’ 불신 확산, 안철수_집토끼 챙기다 산토끼 놓쳐, 이재명_‘하야 투쟁’ 선점해 대약진, 박원순_‘너무 계산적’…인격 논란, 손학규_책임총리 덥석 물었다 굴욕

‘하야 정국’ 野 대선주자 득실성적표

  • 이종훈 | 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문재인_겉과 속 다르다’ 불신 확산, 안철수_집토끼 챙기다 산토끼 놓쳐, 이재명_‘하야 투쟁’ 선점해 대약진, 박원순_‘너무 계산적’…인격 논란, 손학규_책임총리 덥석 물었다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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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회가 왔다. 대권을, 예정보다 일찍, 잡을 수 있다. 누가 수혜자가 될까. 누가 이 기회를 낚아챌까. 그러나 발 한번 잘못 담그면 대선 판에서 나가떨어질지 모른다. 민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들은 어떤 꿍꿍이속이며, 어떤 성적표를 받았을까.
문재인_겉과 속 다르다’ 불신 확산, 안철수_집토끼 챙기다 산토끼 놓쳐, 이재명_‘하야 투쟁’ 선점해 대약진, 박원순_‘너무 계산적’…인격 논란, 손학규_책임총리 덥석 물었다 굴욕

1 문재인 전 대표. 2 안철수 의원. 3 이재명 성남시장. 4 박원순 서울시장. 5 손학규 전 고문.

이재명 성남시장은 야권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이에 질세라 하야 요구에 힘을 실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거들고 나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모호한 스탠스다. 국군통수권까지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하야를 입에 올리진 않는다.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은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이미 국민이 박 대통령을 탄핵했다면서 2선 후퇴를 요구할 뿐, 하야란 단어를 쓰는 것엔 신중하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야와 탄핵 주장을 참고 있다고 언급한다.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국민의 탄핵과 하야 요구가 정당하다면서도 “뜨거운 국솥 옮기듯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두가 대선 판에서 자신의 위상에 따라 정밀하게 계산된 발언을 내놓는 듯하다.

한국갤럽의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11월 11일)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9%,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10%, 이재명 성남시장 8%, 박원순 서울시장 6%,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 6% 순이다. 그다음이 아마도 안희정 충남지사일 것이다(한국갤럽 10월 14일 조사 결과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은 4%였다).

추세를 보면, 지지율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사람은 이재명 시장이다. 1개월 사이 3%포인트 상승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는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박원순 시장은 변화가 없었고, 새로 조사 대상에 편입된 손학규 전 고문은 6%로 나왔다. 손 전 고문도 정계 복귀 이후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보인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인기

이재명 시장은 왜 하야를 선제적으로 들고 나섰을까. 많이 얻기 위해 많은 위험을 감수한 것이다. 후발주자로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산토끼(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는 당분간 놔두고 일단 박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큰 집토끼(진보 성향 유권자)를 더 많이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주효했다. 요즘 진보 세력에서 이 시장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그들의 ‘반(反)박근혜 정서’를 속 시원히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에 개입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중도 세력과 보수 세력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이 시장에 대한 지지가 더 확산될 여지가 없지 않다. 물론 강성 진보 이미지 때문에 제약이 없진 않을 것이다. 이 시장은 당분간 진보 세력 내의 태풍으로 존재할 듯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왜 하야 주장을 망설여왔을까. 누구보다 선명성을 강조해온 그이기에 의아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문 전 대표는 진보 세력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지율 1위 대선주자다.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사실상 오너로서 조직적 기반이 누구보다 탄탄하다. 이제 그에게 중요한 것은 외연 확장이다. 2012년 대선 득표율 한계치 48%를 극복해야 한다. 50%를 넘어서는 게 목표다. 당연히 산토끼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는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의심 가득한 눈으로 본다. 의심의 근원은 두 가지다. 첫째, 종북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문재인이 김정일의 의중을 물어본 뒤 유엔 인권결의에 기권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장관의 주장은 이 의심을 더 키운다. 둘째, 나라를 다스릴 만한 수권 역량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중도 세력과 보수 세력은 극단적 처방을 꺼린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하야와 같은 비상시국을 싫어한다. 중도보수로 표를 확장해야 하는 문재인이 신중론을 펴는 이유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다. 중도보수 진영이 ‘문재인이 변했다’고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권 역량도 여전히 의문이다. 그는 이들에게 더 많은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이 대목에서 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다. 책임총리와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했다가 여당이 받아주니 거부했다.



‘반반 전략’의 함정

그러다 보니 ‘표심(票心) 획득이 필요해 신중론을 펴는 척하지만 내심은 하야를 주장하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에 대해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평판이 오히려 더 확산되고 있다. 그는 반반 전략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유교에서 중용은 양비론이나 양시론이 아니다. ‘해법이 명확한 중용’이 문 전 대표에게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가 이재명 시장 다음으로 하야 대열에 합류한 진짜 이유는 이 시장과 같다.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총선 리베이트 사건으로 지지율이 한 단계 떨어진 이후 장기침체 상태다. 빨리 벗어나야 한다. 당장은 진보 세력의 지지를 다시 끌어모으는 게 우선이다. 호남에서조차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에 쫓기는 처지라서다. 산토끼를 돌볼 겨를이 없다. 그래서 하야를 주장하는 강경론으로 돌아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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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 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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