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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구 집중투자 미래의학 선도 발판

PART 2 가천대 길병원 - 연구역량

  • 기획·취재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기초연구 집중투자 미래의학 선도 발판

기초연구 집중투자  미래의학 선도 발판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의 멀티비전. [사진제공·가천대 길병원]

세계적 명성을 지닌 병원들은 진료는 물론, 우수한 연구 성과로도 인정받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스탠퍼드대 병원, 메이요클리닉 등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병원들은 신약과 신기술, 신의료기기 등을 개발해 전 세계 의료시장을 무대로 수익을 창출한다.

한국도 연구에 과감히 투자하고 연구 성과를 산업화해 결과를 수익 창출로 연결시키는 ‘연구중심병원’ 개념에 눈떴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 가천대 길병원 등 국내 10개 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했다. 병원 수익의 95%를 진료에서 충당하는 국내 의료 현실에선 병원이 돈이 되는 진료에만 치중함으로써 장기적으론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톱3 연구중심병원

길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선정 후 1년이 지난 2014년 시행된 연차 평가에서 당당히 상위 톱(top) 3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9월엔 연구중심병원 육성 연구개발(R&D) 지원사업 수행기관으로도 선정돼 2023년까지 540억 원가량을 지원받아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이는 연구중심병원 사업 중 가장 핵심적인 R&D 사업으로, 길병원은 대사성질환 혁신 신약 개발 및 뇌질환 진단 기술 개발 2개 분야를 집중 연구한다. 대사성질환 분야에선 혁신 신약 타깃 발굴 플랫폼 구축과 당뇨·비만 등 대사성질환의 혁신 신약 개발을, 뇌질환 분야에선 융복합영상진단기기(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단층촬영장치(PET)) 개발과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뇌질환 조기진단 기술을 중점 연구한다.

길병원의 연구비 규모(국책, 민간, 자체 사업비 포함)는 2013년 이후 올해까지 667억 원을 넘는다. 2014년 이후 현재까지 784건의 SCI급 논문 등 1143건의 논문도 발표했다. 의료기기에 대한 특허출원은 연구중심병원 선정 이전엔 연 10건 미만이지만, 지난해엔 약 50건으로 5배에 달했다. 3년간 국내출원은 114건, 해외출원도 15건이나 된다.

또한 길병원은 개발한 암 조기진단용 MRI 조영제 기술을 2013년 12월 대웅제약에 이전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R&D 중이다.

길병원은 특히 가천대 부설 연구소들과 연계한 연구 자원 개방 및 지원활동 분야(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이길여암·당뇨연구원 등 최첨단 연구시설 자원을 지난 1년간 71건 개방해 산·학·연·병 공동연구 활성화 및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런 성과가 가능한 건 길병원이 10여 년 전부터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이길여암·당뇨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체질 개선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2004년 뇌과학연구원(당시 뇌과학연구소) 설립 계획을 세우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지멘스사(社)의 연구용 7T MRI를 설치했다. 관련 장비 설치 및 인재 확보, 연구소 설립 등에 약 640억 원을 투자한 것. 주변에서 ‘당장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큰돈을 연구에 투자하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이 회장은 “연구에서 2등은 기억되지 않는다. 투자 시기를 놓치면 결국 다른 나라를 뒤쫓게 된다”는 신념으로 연구소 설립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후에도 2007년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 2008년 이길여암·당뇨연구원 등 기초의과학 연구에 필요한 교육시설과 연구소, 연구원을 차례로 확보했다. 이들 3대 연구소는 2008년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이 연구소들은 세계 수준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은 올해 8월 대한민국 진단용 의료기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뇌전용 11.7T MRI 시스템 보유국이 된 것이다. 11.7T는 현재 국내 병원들이 진단용으로 사용 가능한 최고 사양인 3T MRI보다 해상도가 1만 배 이상 뛰어나다. 7T MRI보다도 100배는 선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길병원은 지난 8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이탈리아의 ASG Superc- onductors, ㈜마그넥스, IDG 캐피탈 파트너스와 ‘11.7T 마그넷 발주 및 PET-MRI 제품화 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마그넷은 MRI의 핵심적인 부품으로 숫자가 클수록 자장(磁場)이 세며, 현재 개발된 가장 높은 자장의 마그넷이 바로 마그넥스사가 유일하게 기술을 보유한 11.7T다.

그런 11.7T MRI 개발에 길병원이 10년 이상 7T MRI 연구를 지속해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뛰어든 것이다. 11.7T MRI 제조엔 마그넷 제조 기술뿐 아니라 RF 코일, 영상화 장치 등 우주선 제조 기술 정도의 초고난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도 보유하지 못했다.



국내 최대 첨단 동물실

길병원은 7T MRI와 PET를 결합한 기기를 개발하기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내년에 지멘스사의 7T MRI가 임상허가를 앞두고 있는데,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은 7T MRI와 PET가 결합된 기술력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해 마그넥스사와 이를 제품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길병원은 가천길재단이 운영하는 송도 바이오리서치컴플렉스(BRC)에 11.7T MRI 제작과 뇌전용 7T PET-MRI 결합 제품을 만들기 위한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뇌전용 7T PET-MRI는 송도에서 제조, 세계시장으로 판매돼 국익 창출과 창조경제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길병원은 나아가 송도 BRC에 세계 최초의 뇌전문 병원을 설립하고, 현재 BRC를 중심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암치료기 A-BNCT(붕소 중성자 포획 치료기. 뇌종양, 두경부암 치료에 효과적임), 11.7T MRI, 7T PET-MRI 등의 R&D 시설을 포함하는 ‘브레인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2008년 송도국제도시에 설립한 이길여암·당뇨연구원도 꾸준한 성과를 낸다. 암·당뇨연구원은 암과 당뇨 등 대사성질환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해외의 우수한 한국인 인재들을 이 회장이 직접 설득해 모셔왔다. 설립 초기부터 살아 있는 한국인의 유전자 지도를 국내 최초로 완성해 2009년 세계 과학계 10대 뉴스에도 선정됐다.

암·당뇨연구원은 지하 1, 2층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마우스대사질환센터, 실험동물센터 등을 갖췄다. 실험동물센터는 국제실험동물관리인증협회의 인증을 받았으며, 3만 마리 이상의 설치류를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첨단 동물실이다. 이 시설은 국내외 대학, 연구소, 제약회사 등이  당뇨 원인 규명 및 치료방안 모색에 이용하고 있다. 암·당뇨연구원은 또한 국내 유일의 국가지정 대사성질환약리효능평가센터로서 신약 선도물질의 제품화를 용이하게 해 국내 신약 개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신동아 2016년 12월 호

기획·취재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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