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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崔&朴 슈퍼게이트

“朴-崔 일가 악연 딸바보(박정희)가 끊었어야”

‘최태민 문제’ 조사한 김재규 변호, 안동일 변호사

  • 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朴-崔 일가 악연 딸바보(박정희)가 끊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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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우매하게 보기 때문’

▼ 김재규 전 부장은 10·26을 일으킨 동기 중 간접적이지만 중요한 것이 박 대통령의 가족 문제라 했다는데요.

“당시 중앙정보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국내외 정보를 수집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대통령에게 직보했죠. 여러 정책 관련 사안뿐만 아니라 대통령 측근에 관한 사항도 보고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박근혜 씨와 최태민 씨의 관계입니다. 김 부장은 정보를 취합해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올리면 측근 실세인 차지철 청와대 경호실장의 농간으로 흐지부지되는 때가 많아 불만이 컸다고 했어요. 또한 당시 최태민과 큰 영애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이를 시정하고자 몇 차례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오히려 개악(改惡)돼 크게 실망하고 장차 큰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은 변호인단의 항소이유서와 김 부장이 직접 쓴 항소이유 보충서에 나와 있습니다. 항소심이 끝날 무렵 법정에서 김 부장이 항소이유 보충서를 직접 제출하겠다고 해서 재판부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김 부장이 구술하고 변호인이 대필했죠. 거기에 중요한 내용이 많이 있었는데, 재판부는 신군부의 짜여진 일정에 맞추느라 자기들이 허락한 항소이유 보충서도 기다리지 않고 선고를 한 겁니다.

괘지 16장으로 된 항소이유 보충서에는 10·26 민주회복 국민혁명의 필연성, 적시성, 고문에 의한 재산 강제헌납 등의 내용이 먼저 나오고, 마지막에 그동안 일언반구도 없던 가족 얘기가 나옵니다. 그는 ‘공개된 법정에서는 밝힐 수 없는 것이지만 꼭 밝혀둘 것이 있다. 10·26 혁명의 동기 중 간접적이지만 중요한 박 대통령의 가족에 관한 사항이다’라고 적었습니다.”

가족 문제 가운데 첫째가 구국여성봉사단과 관련한 큰 영애의 문제였다.



‘구국여성봉사단은 처음에는 총재 최태민, 명예총재 박근혜 양이었다. 많은 부정을 저질러 국민, 특히 여성단체들의 원성의 대상이 되어왔는지는(왔는데, 그것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큰 영애가 관여하고 있다는 한 가지 이유로 아무도 문제 삼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중정에서 조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였으나, 오히려 (대통령이) 총재에 박근혜, 명예총재에 최태민으로 개악시킨 일이 있었다.’

둘째는 당시 육군사관학교 생도인 지만 군의 비행 문제, 셋째는 이런 가족 문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기록했다고 한다.

‘위와 같은 문제는 비록 자녀들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태도에서 본인은 그의 강한 이기심과 집권욕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일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우매하게 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임은 물론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이런 기회에서나마 밝혀두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남자 허리띠 아래 이야기

“朴-崔 일가 악연  딸바보(박정희)가 끊었어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항소이유서 중 최태민·박근혜 문제에 대해 언급한 부분.

▼ 박근혜 대통령은 나중에라도 자신의 문제가 10·26의 간접 동기였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그걸 몰랐을까요? 자신이 최태민과 함께 대통령 앞에서 조사까지 받았는데요.”

▼ 그러고도 박 대통령은 40년 가까이 최태민 일가와 연을 이어왔습니다.

“제가 도저히 믿기 힘든 게 그겁니다. 어쩌다 사교에 빠질 수도 있어요. 그러나 사교도 종교라면 도덕성이 있어야죠. 최태민이 얼마나 많은 불의를 저질렀습니까.”

▼ 김재규 부장은 최태민-박근혜 관련 내용을 왜 ‘공개된 법정에선 밝힐 수 없다’고 했을까요.

“김 부장은 유신 체제와 긴급조치 체제를 없애기 위해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핵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지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엔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여성편력이나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가급적 입에 담지 않으려 했습니다.

예컨대, 당시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의 ‘채홍사(採紅使)’로 알려진 중정 의전과장 박선호(김 부장의 중학교 교사 시절 제자)가 법정에서 박 대통령의 여자에 관한 진술을 하자 김 부장이 ‘그 얘기 하지 마!’라며 단호하게 제지했어요. 그는 변호인을 접견할 때도 ‘남자의 허리띠 아래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라며 박 대통령의 여성편력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를 꺼렸습니다.”

▼ 구국여성봉사단은 어떤 부정행위를 저질렀습니까.

“봉사단의 부정이라기보다는 최태민의 불의, 부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최태민은 봉사단의 운영비 조달이라는 명목으로 재벌급 실업인 60여 명에게 운영위원을 맡겨 찬조비, 월 운영비 명목으로 거금을 갈취했습니다. 또 큰 영애의 후견인을 자처하면서 각종 이권개입, 금품수수, 엽색행각을 저질렀어요. 그래서 횡령, 사기, 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형사입건되기도 했습니다.”

▼ 특히 당시 여성단체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하더군요.

“대통령의 큰 영애요, 영부인 역할을 하는 박근혜 양을 앞세우고 호가호위하면서 온갖 부정과 불법을 자행했으니 당연하죠. 구국여성봉사단은 정부 육성단체인 부인회, 주부클럽, 어머니회 등 여성단체 조직도 잠식했습니다. 무리한 조직 확대와 사업 추진으로 온갖 마찰과 부작용을 야기했고요. 지금 최순실의 행각과 다를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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