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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崔&朴 슈퍼게이트

“순수한 도움이 악의로 이용됐어요”

최순실이 ‘직접고백’한 최순실

  • 이혜민 기자 | behappy@donga.com

“순수한 도움이 악의로 이용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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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987년 10월호 여성동아에 최순실 수기 게재
  • ● “나는 육영재단 배후조종자가 아닙니다”
  • ● “대학 4학년 때 박근혜 명예총재 처음 만나”
  • ● 단국대 학부, 미국 유학 학력 위조 의혹 제기
“순수한 도움이 악의로 이용됐어요”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79년이다. 그해 6월 11일자 ‘경향신문’이다

 

서울 시내 33개 대학교의 새마음봉사단원 750여 명을 비롯, 새마음봉사대 각구단원 750명, 새마음연예봉사단원등 1550여명이 한양대운동장을 꽉 메운 새마음제전은 이날 상오 10시 20분 최순실(단국대대학원1년) 전국새마음대학생 총연합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됐다.

 

그로부터 8년 후인 1987년 ‘여성동아’ 10월호엔 ‘박근혜 육영재단이사장 측근으로 몰린 최순실 씨 직접고백 “나는 육영재단의 배후조종자가 아닙니다”’ 기사가 나온다. 같은 달 ‘여성중앙’에는 ‘단독 인터뷰 육영재단 ‘외세 개입설’ 관련 최태민 전 구국봉사단 총재 딸 최순실 “순수한 도움이 악의로 이용되었어요”’ 기사가 실렸다.

그 무렵 일간지는 최씨를 다루지 않았다. 다시 8년 세월이 흐른 뒤인 1995년 11월 14일자 ‘세계일보’에 ‘민 국제영재교육 연구원의 최순실 원장(39) 등 3인이 서울시내 학부모 3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관한 기사가 처음으로 나올 뿐이다.



첫 만남과 재회 

최씨는 여성동아 기고문에 ‘대학 4학년 때 박근혜 당시 구국여성봉사단의 명예총재와 처음 만났다’고 썼다. 최씨는 75학번이므로 대학 4학년 때라면 1978년경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976년 구국여성봉사단 발단식 때부터 명예총재를 맡았다.

 

당시 그분은 퍼스트레이디 역을 맡을 때였다. 구국여성봉사단의 명예 총재직을 맡고 있을 때이기도 했다. 당시 ‘새마음대학연합회’ 간부가 그 모임에 참여하라고 내게 권했다. 아버님이 간여하시는 여성봉사단 단원의 다른 자녀들이 거의 모두 참여하는 모임에 나만 빠진 것 같아 나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 대학 4학년 때 나는 ‘새마음대학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활동 영역이 넓어지자 보다 폭넓은 지원이 아쉬워졌다. 그래서 우리는 당시 큰 영애 박근혜 이사장을 뵙기로 했다. 그분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대표들은 열심히 설명을 했다. 그분의 승낙과 지원을 받아 우선 여자아이들에게는 타자를, 남자아이들한테는 상업 부기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런데 최씨는 같은 달 여성중앙 인터뷰에선 다른 얘기를 했다. “박근혜 씨와 알게 된 것은 언제부터냐”는 기자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만난 것은 지난해(1986년) 어린이회관에서 처음이었어요”라고 답했다. 여성동아 기고문에서 최씨는 이 시기에 “박 이사장과 재회했다”고 썼다. ‘86년 봄소풍 때 그분과의 뜻밖의 만남이 이뤄졌다”고 했다.

(1985년 11월 경) 그 당시 유치원은 거의 모두 획일성을 띠고 있었다. 나는 국내 처음으로 종합학원 인가를 받아 문을 열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야외공간이 없는 것이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당시 내 주위의 친한 분이 어린이회관 활용을 생각해 보라고 했다. (…) 대여섯 번 어린이회관을 이용할 즈음 나는 뜻밖에도, 회관 내를 돌아보던 박근혜 재단이사장을 만날 수 있었다. 박 이사장은 교육자로 변신한 나를 바라보며 반가운 눈인사를 건넸다. (…) 유치원 설립이 계기가 되어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담고 있던 박근혜 이사장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언제일까. 적어도 1979년 6월 10일에 만난 것은 확실하다. ‘뉴스타파’는 박 대통령과 최씨가 이날 한양대에서 열린 제1회 새마음제전에서 나란히 걷고 속삭이는 모습을 포착한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최씨가 그 이후 박 대통령과 어떻게 지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씨는 기고문에 “10·26 이후 난 그분이 어디 계신지도 몰랐다”면서도 “대학원 시절 2년 동안에도 그분이 주도하는 대학생 활동의 후원자 역할을 나도 계속하면서 관계가 지속되었다”고 썼다. 하지만 10·26은 1979년의 일이고, 최씨의 대학원 2년 시절은 1979~1980년이다.



의문의 유학 학력

“순수한 도움이 악의로 이용됐어요”

최순실 씨는 여성동아 1987년 10월호 기고문에 유학 학력을 언급하지 않았다. [조영철 기자]

여성동아에 수기를 실은 1987년만 해도 최씨는 유학 학력을 거론하지 않았다. 최씨는 단국대 영문과, 단국대 대학원 영문과를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기고문에선 ‘대학 4학년 때’ ‘대학원 시절’이라고만 썼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최씨는 단국대에 ‘청강생 제도’(1981년 폐지)를 통해 입학했고, 단국대 대학원에선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이와 관련, 단국대 관계자는 “최씨는 학부과정 청강생이고, 대학원 정원외과정을 수료했으므로 학부, 석사학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는 한국연구자정보(KRI, www.kri.go.kr)에 연구자회원으로 가입 후 ‘최순실’을 검색하면 최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퍼시픽스테이츠대학교(PSU)에서 1981년 2월 학사학위, 1985년 2월 석사학위, 1987년 2월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전공은 ‘유아교육학’이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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