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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文, 安, 黃 속도 내는 대선열차

“‘15억 차떼기’ 불법자금 받고 ‘대통령 탄핵’ 앞장”

‘젊고 깨끗한’ 안희정의 두 얼굴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조현주 | hjcho@donga.com

“‘15억 차떼기’ 불법자금 받고 ‘대통령 탄핵’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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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받아 1억 돌려준 이유

“‘15억 차떼기’ 불법자금 받고 ‘대통령 탄핵’ 앞장”

안희정 지사가 불법자금을 유용해 구입한 일산 백마마을 아파트. [다음지도]

검찰·법원 기록을 보면, 안희정은 2002년 12월 대통령선거 이후에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B건설의 권홍사 당시 사장 등 부산지역 기업인들로부터 각각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04년 2월 서울중앙지법 공판에서 안희정은 이 돈에 대해 “향토장학금을 받는 기분이었다”고 진술했다.

특히 안희정은 나라종금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는 와중에도 B건설의 권 사장으로부터 2억 원을 받았다. 당시 권 사장은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쪽에 자금을 지원해 주지 않아 대선 후 불이익을 당할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에게 환심을 사두면 기업을 운영하다가 정부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안희정을 통해 선처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안희정에게 돈을 줬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고맙습니다”

안희정은 권 사장으로부터 이런 돈을 받는 것이 ‘비도덕적인 행위’라는 점을 인지했으면서도 돈을 받아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2억 원을 받았다가 1억 원만 돌려주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 찜찜해서 2억원을 돌려주려 했으나 막상 반환 과정에서 물욕(物慾)이 생겨 1억 원은 남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은 안희정의 검찰 진술을 통해 확인된다. 아래는 피의자신문조서에 기재된 안희정의 진술 요지다.

“2003년 6월경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소개로 권홍사 사장을 알게 됐다. 2003년 8월 초 저녁 서울 여의도 일식당에서 권 사장을 만나 2억 원을 10만 원권 수표 2000장으로 받았다. 권 사장이 내가 앞으로 정치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내게 자금지원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돈을 받았다. 돈을 받을 때 권 사장에게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했다.



돈을 받은 후 나는 그전인 2003년 4월 나라종금 사건으로 검찰에서 여러 날 조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어려움을 겪은 일이 생각났다. 아무래도 찜찜해 그 돈을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해 일주일쯤 후에 권 사장에게 연락해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났다. 내 측근인 임모 씨에게 지시해 임씨가 현금 2억 원을 차에 싣고 왔다. 권 사장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임씨에게 돈을 돌려주라고 시켰다.

(※ 이후 임씨는 2억 원을 실은 차에 권 사장을 태워 권 사장을 자택인 압구정동 아파트에 내려줬다. 그러면서 각각 1억 원이 든 쇼핑백 두 개 중 한 개를 권 사장에게 돌려줬다. 다른 한 개도 권 사장에게 돌려주려고 했는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쇼핑백 손잡이가 떨어지면서 돈이 쏟아졌다. 그러자 권 사장은 ‘쏟아진 돈은 안희정에게 다시 갖다주라’고 하면서 쇼핑백 한 개만 들고 자택으로 들어가버렸다. 임씨는 이 1억원을 안희정에게 가져왔다.)

나는 임씨를 통해 1억 원을 돌려받은 후 권 사장에게 전화해 ‘하여튼 주신 돈은 고맙게 쓰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5000만 원 상품권은 부정한 금품”

안희정은 다른 금품비리 혐의에도 연루됐지만, 그의 처지에선 다행스럽게도 사법 처리되지 않았다. 즉,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년 옥살이를 하고 출소한 직후인 2004년 12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상품권 5000만 원어치를 받았다. 검찰은 2009년 6월 안희정의 이 상품권 수수 사실을 확인했으나 ‘상품권 수수 시점인 2004년 12월 그가 피선거권이 상실돼 정치활동을 할 수 없었다’는 이유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검찰 주변에선 “안희정의 상품권 수수가 떳떳해서가 아니다. 안희정은 그때 운이 좋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음은 한 사정기관 관계자의 말이다.

“안희정은 상품권 수수 당시인 2004년 피선거권이 상실된 상태였지만 현직 대통령(노무현)의 최측근으로서 여전히 정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검찰이 안희정의 상품권 수수 문제를 인지해 수사하던 2009년 시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조사를 받은 직후 자살하는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이로 인해 노무현 동정론이 확산됐다.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질타하는 여론도 형성됐다. 박연차에게서 고액 상품권을 받은 안희정에 대한 불기소처분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안희정이 기업인으로부터 50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액수의 금품을 수수한 행위는, 사법적 단죄만 간신히 면했다 뿐이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큰 행위였다고 할 수 있다.

이후에도 안희정을 둘러싼 불법자금 수수 혐의가 제기됐다. 안희정의 측근인 윤모 씨는 2007년 8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게서 1억 원을 받아 안희정에게 전달한 혐의(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고 대법원은 2012년 4월 윤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만 인정했다. 강 회장의 돈 1억 원이 안희정의 아파트 전세자금으로 쓰인 사실은 입증됐으나, 법원은 “검찰이 안희정에 대해 조사조차 하지 않아 정치자금법 혐의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안희정에 대한 검찰의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다. 

안희정 지사의 이러한 반복적인 금품 수수와 관련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는 “그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15억 차떼기 불법자금을 받은 사람이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있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도 했다. 비리 전력이 있는 안 지사가 촛불집회에 자주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것은 위선이라는 이야기였다. 김 전 지사와의 대화 내용이다.



“대선 레이스에서 탈락시켜야”

▼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청렴영생 부패즉사’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죠. 유력 대선주자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다짜고짜) 안희정 같은 사람은 대표적으로 대통령에 결격이지요. 제가 의원 시절 나라종금 사건부터 안희정 씨와 연관된 비리 사건을 많이 파헤쳤어요. 안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돈 심부름 하던 사람입니다.”

▼ 안 지사는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감옥에 간 것이어서 문제가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 같은데요.  

“불법자금 받아서 자기 아파트 구입한 건 떡고물을 챙긴 거고요. 기업인들에게 가서 들어보면 안희정 씨가 돈 받으러 몇 번 왔는지 이런 게 다 있죠. 박연차 회장에게서 상품권뿐이겠어요. 당시 ‘좌희정 우광재’였는데.”

▼ 안 지사는 기업체에서 받은 돈을 ‘향토장학금’으로 규정하는데요.

“그런 사람이 유력 대선주자가 되니까 우리나라가 문제예요. 그런 사람은 정계를 떠나야죠. 기본적 청렴도나 대북관을 보면 벌써 아웃되었어야죠. ‘시대교체’를 이야기하던데, 시대교체가 아니라 인물교체를 해야 합니다. 결격 사유가 있는 사람은 대선 레이스에서 탈락시켜야 합니다. 야당은 이런 사람을 또 살려주고 또 살려주고 해요. 안철수는 적어도 이런 결점은 없잖아요. (현금 쇼핑백 15개를 자동차 트렁크에 받은 것에 대해)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 어떻게 박근혜 탄핵하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검은돈 받은 건 없어요. 지금 우리 사회는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요.”

▼ 그래도 안 지사의 지지율이 높게 나옵니다.

“반기문 꺼지니까 충청도 사람들이 그리 가는 것이죠. 또 문재인이 하도 좌파적 언동 하니까요. 연방제, 북한 먼저 방문, 인권결의안, NLL, 개성공단…. 문재인이 하는 것을 보면 완전 좌파죠. 이러니 중도와 보수 쪽에서도 안희정에게 가는 거지. 지금 국민은 안희정이 돈 먹고 감옥 갔다 온 걸 몰라요. ‘미소 작전’을 하니 모르잖아요. 잊었거나 환기가 안됐죠. 그러나 국민이 알게 되면 안희정 지지율이 꺼지겠죠. 저런 사람을 어떻게 대통령으로 뽑아줄 수 있나요? 기본이 안 되어 있는데요. 소위 서류심사에서 탈락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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