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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인스타그램에서 안희정-문재인 초접전

安이 文 추월했다가 재역전당해

인스타그램으로 본 대선

  • 김다혜 | 신동아 객원기자 happyemilee2@hanmail.net

安이 文 추월했다가 재역전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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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재명, 인스타그램 대통령
  • ● 문재인, 자아도취형
  • ● 안희정, 보름 만에 팔로어 1만 명 늘어
  • ● 안철수, 황무지로 방치
  • ● “보수 성향 대선주자들 분발해야”
  • ● “한 장의 사진으로 소통하라!”
  • ● #먹스타그램 #심블리 #따뜻한 도시남자…
安이 文 추월했다가 재역전당해
젊은층이 자주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인 인스타그램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초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팔로어 수에 있어, 15일 안 지사는 3만6500명의 팔로어를 확보해, 3만5600명의 팔로어를 둔 문 전 대표를 추월했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선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에 뒤지고 있지만, '젊은층 표심의 선행지표'인 인스타그램에선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에게 처음으로 앞선 것이다.
그러나 안 지사의 우위는 오래 지속되지 못 했다.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 이후 안 지사의 인스타그램의 팔로어 수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졌다.
15일 3만6500명이던 안 지사의 팔로어 수는 24일 3만4700명으로 1800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문 전 대표의 팔로어 수는 3만5600명에서 3만8500명으로 29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24일 현재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를 재역전했다.
안 지사는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해 "선한 의지로 좋은 정치를 하려고 그랬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 SNS 전문가는 "안 지사가 젊은층 사이에게 인기가 좋은 점이 인스타그램에 그대로 반영돼 15일 팔로어수에서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앞섰다. 그러나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이 젊은층을 실망시킨 점도 인스타그램에 즉각 반영돼 안 지사의 팔로어 수가 뒷걸음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스타그램이 안 지사에 대한 젊은층의 태도 변화를 신속하게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선한 의지 발언에다 불법정치자금 사적 유용(아파트 매입 등) 전력이 알려지면서 안 지사의 상승세가 꺾이는 추세인데, 인스타그램도 이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이어지는 내용은 선한 의지 발언 이전인 15일까지 취재되어 작성된 신동아 3월호 기사입니다.)

인스타그램(Instagram)은 2010년 10월 설립된 ‘최신’ 소셜네트워크다. 세계적으로 월 활동사용자가 6억 명 정도며 주로 사진 같은 이미지를 공유한다. 하루 평균 9500만 개 이상의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온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한국의 월 활동사용자는 600만 명에 달한다. 2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성장세가 무섭다”고 말한다. 페이스북은 2012년 4월 10억 달러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그러나 많은 독자가 아직 인스타그램을 생소하게 생각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기초지식을 좀 더 설명하자면, 인스타그램은 인스턴트 카메라와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도 사진과 비디오를 보낼 수 있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하나의 게시물에 하나의 이미지만 업로드할 수 있다. PC에선 우회적으로 사진을 올려야 한다.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의 가장 큰 특징인데, 이 말은 샵(#)을 의미하는 해시(hash)와 묶는다는 뜻의 태그(tag)기능을 합친 신조어다. 일종의 정보묶음을 위한 기호인 셈이다. 샵이 붙은 검색어를 클릭하면 같은 해시태그가 걸린 게시물을 모아서 볼 수 있다. 2014년 국립국어원은 ‘먹스타그램’(먹는다와 인스타그램의 합성어)을 신조어로 선정했다. 인스타그램이 많이 알려지면서 TV 예능 프로그램에선 자막에 샵 기호를 쓰기도 한다.

최근 정치권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권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인스타그램 정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다만, 이미 자리를 잡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달리 ‘막 시작했다’는 인상을 준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강조하므로 이미지 정치, 감성 정치, 인간적 정치에 유리하다. 특히, 유력 대선주자 중 상당수는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공식계정을 보유한 대선주자는 △이재명 성남시장(2_jaemyung), △안희정 충남지사(steelroot),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moonjaein),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ahncheolsoo),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kmoosung),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yooseongmin21), △남경필 경기지사(nam.kyungpil), △이인제 전 경기지사(ijworld),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bkmkorea),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wonyoochul) 등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의원실 계정(simparazzi)을 운영 중이다.



반기문, 열자마자 활동 끝

安이 文 추월했다가 재역전당해

안희정 충남지사의 인스타그램. 장갑을 낀 채 부인의 손을 잡고 있다.(위) 문재인 인스타그램엔 전문가가 촬영한 ‘화보급’ 문재인 인물 사진이 자주 올라온다.

반기문 전 총장은 대선 출마설이 무성하던 1월 중순 인스타그램 계정운영을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을 열었다는 건 물밑에서 대선 준비에 열을 올렸다는 방증이다. 그랬던 반 전 총장은 불출마 선언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계정을 운영하지 않는다. 남경필 지사와 유승민 의원은 개설만 해놓고 한동안 인스타그램 활동을 하지 않다가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수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흥미로운 점은 안철수 전 대표의 계정이다. 안 전 대표(ahncheolsoo)는 32주 전 게시물을 마지막으로 업로드한 뒤 더 이상 자료를 올리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 전문가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황무지로 방치해놓고 있는 셈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황교안 국무총리는 아직까지 인스타그램 계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

대선주자들 중 ‘인스타그램 대통령’은 단연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팔로어(6만9000여 명),  게시물당 좋아요 수(2000~6000회), 누적 게시물 수, 게시 빈도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2015년 3월 문을 연 이재명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하루에 두세 개씩 이미지를 꾸준히 올려왔다. 2월 9일 기준 누적 게시물이 1000개를 돌파했다. 초기엔 자연풍경이나 동물 사진을 올렸지만 최근엔 이재명의 정치적 행보를 주로 게재한다.

이 시장은 계정 운영 4개월 만에 해시태그를 붙이기 시작했다. 해시태그를 이용하면서 팔로어 수와 ‘좋아요’ 수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좋아요’ 수가 천 단위로 뛰어오른 건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반대 국회연설(필리버스터) 관련 그림이었다. 현재 주요 게시물은 이재명의 강연과 대외활동 사진이다. 사진 속 이 시장은 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조선업 노동운동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한다. 사진 설명은 해시태그를 포함해 한 문단 또는 두 문단으로 간략하게 작성돼 있다.

이 시장의 팔로어가 많은 것은 그가 그만큼 인스타그램에서 열심히 활동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계정을 생성해 게시물을 자주 올리면 해시태그가 ‘추천태그’로 분류돼 신뢰도지수가 올라간다. 한 SNS 홍보전문가는 “이재명 시장이 인스타그램을 홍보수단으로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영리하게 활용

安이 文 추월했다가 재역전당해

대선주자 중 팔로어 수 1위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인스타그램.

“이재명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은 관심사가 유사하고 전달하려는 프레임이 명확하다. 국민의 관심사와 자신의 관심사를 꾸준히 합치시킨다. 또한 신속성 등 인스타그램의 특성을 완벽히 이해해 구현한다.”

여론 지지율에서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에 뒤지지만 인스타그램에선 안희정(팔로어 수 3만6000여 명)이 문재인(3만5000여 명)을 앞질렀다.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안희정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보름 만에 1만 명이 안희정 계정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게시물당 3000회 정도이던 ‘좋아요’ 수도 두 배 이상 뛰었다. 그러다 문재인 계정을 누른 것이다. 인스타그램이 젊은 층 여론 동향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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