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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文, 安, 黃 속도 내는 대선열차

‘야권 심장부 호남이 심쿵’

안희정 돌풍, 경선 이변 일으키나

  • 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소종섭 정치평론가 | jongseop1@naver.com

‘야권 심장부 호남이 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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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대중·노무현 정신 이어받기
  • ● 다윗 캠프지만 비전과 소신으로 도전
  • ● 균형감, 안정감으로 점수 얻어
  • ●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야권 심장부 호남이 심쿵’
새로운 안풍(安風)이 불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일으키는 바람이다. 서설(瑞雪)까지 내리던 2월 11일 전남 목포·광주 일정에 동행해 그 바람의 일단을 느꼈다.

야권 대선후보가 되려면 호남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역대 4번의 대선에서 호남 1위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안 지사가 주말 목포·광주 지역을 1박 2일 일정으로 찾은 이유도 호남 지지세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전 목포시 삼학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안 지사에게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호남 돌풍을 일으키며 승리했다. 그것을 연상하고 왔는가”라고 물었더니 ‘민주당의 DNA’론을 폈다.

“민주당 역사는 언제나 도전과 기적의 역사였다. 1971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주류에 도전한 김대중 정신, 그리고 2002년 이인제 대세론에 맞서 정말 미미하던 지지율의 노무현이 도전을 통해 기적을 만들었고, 그 기적을 통해 민주당이 발전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진일보할 수 있었다. 2017년 그 기적과 새로운 민주주의를 향한 한 걸음 전진이 바로 저 안희정의 도전이다. 이것은 민주당의 DNA다. 역사적 진실 속에서 제 도전은 그 역사와 함께하겠다.”

‘목포의 눈물’과 김대중 정신

안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베이스캠프’에 온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 그 자체이고, 그 역사를 이어 한국 정당정치와 민주주의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나에게 이곳은 정치적 고향이자 영원한 출발선일 수밖에 없다.”

기념관에서 안 지사는 벽에 걸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잠언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치인은 서생적 문제의식만으로는 안 되며 상인적 현실감각을 함께 갖춰야 한다.’ 한때 혁명가를 꿈꿨던 혈기 왕성한 청년이 수많은 정치적 곡절을 겪고 노련한 현실 정치인으로 국민 앞에 섰다. 과연 그는 큰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같은 날 오후 목포시 부주로 시민문화체육센터 소강당(400석 규모)에서 열린 ‘안희정, 목포에 심쿵하다-즉문즉답’ 행사에서 안 지사는 ‘목포의 눈물’을 부르고 다시 한 번 김대중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희망이라는, 우리 모두의 자산이 고갈되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위기다. 목포 시민 여러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품은 희망, 그것을 다시 한 번 잡아보지 않겠나”라고 힘주어 말했고, “호남의 한, 눈물은 과거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동등하고 공정한 기회 속에서 힘을 모을 것이다. 이를 위해 자치 분권의 나라로 가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안 지사는 목포에 이어 광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행사와 촛불집회에 참가해 줄곧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정책 이어받기, 그리고 자신의 충남도지사 경험을 통해 다시 확인한 자치분권·내각 중심의 정치 비전을 강조했다.

전략적 ‘다윗’ 캠프

‘야권 심장부 호남이 심쿵’

안희정(오른쪽) 지사가 2월 11일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김대중 대통령 부부 밀랍인형을 구경했다. [김성남 기자]

시민들의 기대도 컸다. ‘즉문즉답’ 행사에 참석한 박모(44) 씨는 “안 지사가 너무 잘생겼다. 내놓는 정책도 참신해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재선(65) 씨는 “지지율이 갑자기 20%까지 올라와 놀랍다. 경선에서 꼭 통과하길 바란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 지사에 대한 호남 민심은 그리 뜨겁지 않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광주 동구 금남로 촛불집회 현장. 금남로 거리를 가득 메운 5만여 명의 시민이 줄지어 앉았다. 정치인들도 군데군데 앉아 있었다. 묘하게도 단상에서 떨어진 거리가 지지도 순서와 같았다. 맨 앞줄 한쪽에 ‘문재인은 호남의 영웅’이라는 큰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문 전 대표는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 있었다. 문재인 플래카드가 있는 곳에서부터 20번째 줄 정도 뒤에 안희정 충남지사가 앉았다. 다시 거기서 50번째 줄 정도에 박지원 대표 등 국민의당 의원들이 줄지어 앉았다.

안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자신의 정치적 뿌리라고 내세우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예컨대 최근 국민의당이 ‘노무현 정부가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공격한 것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다’고 지적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대북송금 특검은)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과 다수당의 요구였다. 이것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분열하고 미움에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안 지사의 이 발언에 대해 “교활하고 유치하다. 궁지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팔 수 있다는 것이며 앞으로 얼마든지 제2, 제3의 대북송금 특검이 있을 수 있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즉문즉답 행사에서는 조직력 부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이 되려면 우선 민주당 경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당내 조직이 없는 것 같다. 경선 대책은 뭔가”라는 객석의 질문에  안 지사는 조직보다 비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는 현재 도전을 하고 있다. 대선후보 캠프가 선거대책위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키우면 캠프 사람들의 정권이 된다. 정책과 홍보를 돕는 캠페인 스태프만 두고 조직을 만들지 않고 있다. 안희정의 비전과 소신으로 도전하겠다.”

안 지사의 선거 캠프는 매머드급인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 캠프에 비하면 ‘다윗’ 수준이다. 캠프 좌장으로 노무현 정부 때의 이병완 대통령비서실장이 있고,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원조 친노 인사들이 포진해 있고, 백재현·정재호·김종민·박완주 의원 등이 안 지사를 돕고 있다. 대변인은 박수현 전 의원이, 공보특보는 김진욱(전 민주당 부대변인)·권오중(전 서울시장비서실장)·김익점 등이 맡고 있다. 메시지, 정책, 홍보, 캠프 일정 등을 맡는 실무진은 40여 명 규모다. 안 지사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실무진은 한 달 가까이 거의 쉬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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