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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文, 安, 黃 속도 내는 대선열차

백의종군이라도… 문전성시 文 캠프

  •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백의종군이라도… 문전성시 文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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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념 계파 색채 다양해져
  • ● 호남 구애용 DJ계 전진 배치
  • ● ‘3철’ 등 문고리 실세 논란은 여전
  • ● “결국 김종인도 文 캠프에 참여할 것”
  • ● 경선 후 안희정 캠프 인사 합류 기대
백의종군이라도… 문전성시 文 캠프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가도를 닦을 ‘캠프’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대선 재수생’인 문 전 대표를 돕는 사람들은 5년 전보다 출신 성분과 전공 분야, 이념과 계파적 색체가 훨씬 다양해졌다. 2012년엔 ‘친노(親盧)’계 중심으로 선거를 치렀다면 이번에 친노계 일부를 흡수한 ‘친문(親文)’계가 본격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5년 전 대선부터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노무현 정부 출신 측근들이 일제히 빠진 건 아니다.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경수 의원, 경선 룰 협상에서 대리인 노릇을 한 황희 의원 등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이다. 박범계·전재수 의원, 최재성·노영민·오영식 전 의원 등도 ‘노무현의 사람들’이었다.

문 전 대표는 이들을 중용하면서 다른 계파도 포용했다. 정세균계 전병헌 전 의원, 박원순계 임종석 전 서울시정무부시장, 손학규계 전현희 의원, 이해찬 의원과 가까운 김태년 의원 등을 끌어들였다.

윤곽이 드러난 문재인 캠프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당 중심이다. 2012년 대선 때 ‘용광로 캠프’를 지향했지만 실제론 캠프 내 ‘비선(秘線)’ 논란이 일어났던 점을 의식한 결과다. 둘째, DJ(김대중 전 대통령) 계열 전진 배치다. 지지율 확보가 급선무인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다. 셋째, 전문가 그룹으로 대규모 자문단을 꾸렸다. 정책에 약하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서다.

‘문재인 캠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비선의 존재 여부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선 ‘3철 논란’이 불거졌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실세’로 통했던 이호철·전해철 전 민정수석,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의 입김이 캠프의 방향을 좌우했다는 지적이었다.



부산 챙기는 이호철과 정재성

백의종군이라도… 문전성시 文 캠프

1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왼쪽)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동아일보]  2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알려진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 2012년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의 모습.  [김동주 동아일보 기자]

논란이 이어지자 이들은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문재인의 비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들 중 한 분(이호철 전 수석)은 여러 해 전에 부산으로 내려가 지내고 있다. 제게 비선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3철 중에서 이호철 전 수석을 제외한 ‘양철’은 여전히 문 전 대표의 문고리 실세 노릇을 하고 있다는 말이 많다.

전해철 의원은 당 최고위원으로서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채 문 전 대표와 당 지도부의 가교 노릇을 한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경선 캠프 비서실 부실장 자리를 맡아 문 전 대표의 메시지를 관리한다.

민주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전직 주요 당직자 A씨는 “이호철 전 수석은 정치하겠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2012년에도 캠프 일에 그다지 관여하지 않았다. 문재인을 깎아내리기 위해 일부러 ‘3철’ 프레임을 만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완전히 손을 뗐다. 전해철은 최고위원, 양정철은 비서실에 공식적으로 들어갔으니 ‘비선’이란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이호철 전 수석이 문 전 대표 캠프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에 머물면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게 문 전 대표의 측근 B씨의 귀띔이다. 최근엔 부산지역 경선을 총괄해줄 사람을 물색하기도 했다고 한다.

B씨는 “문 전 대표가 가장 믿고 신뢰하며 가장 어려울 때, 중대 결심을 할 때 의논하는 인물은 부산에 있는 비정치권 인물 두 사람”이라며 “바로 이호철과 정재성 변호사”라고 했다.



당 중심으로 꾸려진 선대위

이 전 수석은 부산 해운대의 ‘바보주막’을 아지트로 삼아 부산의 선거조직을 막후에서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바보주막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과 야당 성향 인사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만든 것으로 전국 곳곳에서 문을 열고 봉하 막걸리를 판다. 상호 ‘바보’도 ‘바보 노무현’에서 따왔다.

정재성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다. 문 전 대표가 변호사 시절 만들었고, 노 전 대통령도 일했던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변호사로 있다. 정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막후에서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 전 대표가 부산에서 행사를 치를 때 정 변호사의 부인이 의상 코디를 해준 적도 있다고 한다.

야권 인사 C씨는 “문재인의 막후 조력자라면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영화배우 문성근 씨를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명령’ 상임운영위원장은 지금은 정치권을 떠났지만 외곽에서 조용히 문 전 대표를 돕는다고 한다.

문 위원장은 2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반기문, 황교안 3행시 3종’이라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삼행시를 각각 두 편씩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삼행시는 야권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밀어주자는 내용을 담았다.

대선후보 경선을 준비하면서 온전히 공적 라인에만 기댈 수는 없다. 문 전 대표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그룹, 외곽 지원그룹을 꾸려나가고 있다. 공적 라인의 핵심부는 경선 선거대책위원회다. ‘문재인 대선후보 경선 캠프’의 주요 인사는 다음과 같다. 이 가운데 공식 발표된 내용도 있지만, 취재 결과 선대위 참여가 확실한 인물들도 포함됐다.



◇ 선거대책위원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 선거총괄본부장 송영길 의원

◇ 상황실장 강기정 전 의원

◇ 공보라인 김경수 대변인, 박광온 의원, 김종천, 조한기

◇ 비서실 임종석 비서실장, 양정철 부실장

◇ 메시지 신동호 전 당대표실 부실장

◇ 일정관리 송인배 전 양산지역위원장

◇ 전략본부 전병헌 본부장, 최재성(온라인전략)

◇ 조직본부 노영민 본부장, 백원우

◇ 정책본부
홍종학 본부장

◇ 홍보본부 손혜원 본부장

◇ 소셜미디어본부
정청래 본부장



전윤철 전 원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노무현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역임했다. 광주 출신인 김상곤 전 교육감은 문 전 대표가 당 대표일 때 혁신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전남 고흥 출신의 4선 의원으로, 당내 86 출신 의원들의 맏형으로 꼽힌다.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김용익 원장과 진성준 부원장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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