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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文, 安, 黃 속도 내는 대선열차

군대 못 갈 병마 안고 사법고시 합격?

‘여권 대선주자 1위’ 황교안 도덕성 검증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조현주 기자 | hjcho@donga.com

군대 못 갈 병마 안고 사법고시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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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만성 담마진, 일상생활 힘들어”
군대 못 갈 병마 안고 사법고시 합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동아일보 김재명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군대에 가지 않았다. 황 대행은 범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므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실제로 그가 출마하면 병역면제 문제는 눈에 잘 띄는 표적이 될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한 선거 전략가는 이런 점들을 뭉뚱그려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반기문 사퇴로 제3지대는 구심력을 상실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탈당행렬이 멈췄다. 조기 대선이든 정상적 대선이든 황교안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서 바른정당 후보를 지금처럼 압도하면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전략적 투표를 통해 황교안 쪽으로 보수 후보를 단일화한다.

문재인(안희정), 안철수(손학규), 황교안 3파전이 되든, 문재인(안희정)과 황교안 2파전이 되든, 황교안에겐 해볼 만한 선거다. 대선 본선이 되면 박근혜와 촛불은 과거의 일이 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자유한국당도 보수의 중심으로 재건된다.

득표력 측면에서, 황교안의 중저음 목소리는 50만 표를 얻는 효과를 낸다. 반면 그의 병역면제 사실은 50만 표를 까먹는 효과를 낸다. 면제받은 사실 자체만으로 이 정도 마이너스 효과가 있다. 얼마 전 개봉한 한 영화처럼,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와 대화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현재의 황교안은 아마 과거의 20대 황교안에게 ‘아파도 군대는 가자’고 권하지 않았을까 싶다.”    

“무수저 출신” vs “머리 굳어져”

황 대행은 1977년부터 1979년까지 3년간 대학 재학생이라는 이유로 징병검사를 연기했다. 1980년 7월 징병검사를 받았는데 이때 두드러기 질환인 ‘만성 담마진’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듬해인 1981년 황 권한대행은 제23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황교안은 ‘무수저 출신(총리실 표현)’이어서 돈을 주고 군대를 뺄 형편이 안 됐다”는 설명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경기고를 졸업한 성균관대 법대생 황교안에겐 군 문제를 해결하고 사법고시에 전념해야 할 동기가 있었지 않으냐. 2~3년 군 복무하다보면 머리가 굳어져 사법고시 준비에 불리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두드러기는 인구의 15~20%가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피부 질환이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수일 또는 수주 동안 지속되다가 소실되면 급성 두드러기이고, 6~8주 이상 만성적으로 계속되면 만성 두드러기다. 만성 두드러기의 70%는 원인 미상이다.

황 대행의 면제 사유인 만성 담마진에 대해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을 지낸 임이석 테마피부과의원 원장은 “두드러기가 3~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담마진으로 불린다. 흔한 피부질환이지만 군 면제 사유라면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포복 시 자극을 받아 피부에서 피가 날 수 있고 온종일 가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피부만 붓거나 트는 게 아니다. 위 점막도 피부의 연장선이라서 위점막이 붓게 되면 호흡이 어려워진다. 기도 점막이 붓게 되면 소화가 안 된다. 또 찬물만 대도 두드러기가 생기는 한랭성이 심해지면 수영장에서 급사하기도 한다. 담마진으로 쇼크사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군 복무 면제의 사유가 될 정도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중증으로 추정될 수 있다. 공부에 집중하기도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황 대행은 군대도 못갈 정도의 심한 두드러기 증세를 지니고 살았으면서 어떻게 이듬해 사법고시에 합격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서울 시내 S대학병원의 한 피부과 전문의는 “군 면제가 될 정도의 중증이면 온종일 긁어서 피부에서 피가 날 만큼 상태가 심각할 수 있다. 또 가려움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느낀다.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만성 담마진으로 군 면제가 된 후에 어떻게 사법고시에 합격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용인에서 근무하면서 완치”

황 대행은 청문회에서 “제가 신검을 받을 때는 아무런 배경이 없는 집안이었다. 대학 들어가면서부터 담마진이 생겨 계속 치료했고 그 이후 17년 동안 계속 치료했다. 병역 관련 비리 의혹은 전혀 없고 그럴 상황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대행의 병역면제 문제를 추적해온 김광진 전 민주당 의원은 기자에게 “두드러기로 군 면제를 받은 것에 의문이 있지만 황 대행이 ‘의료기록이 보존 기간 초과로 폐기됐다’고 했기 때문에 밝혀낼 길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두드러기로 군 면제를 받은 사람들의 피부 상태를 찍은 사진을 봤다. 심한 고통을 느끼는 게 분명해 보였다. 황 대행이 이런 병을 안고 사시에 합격했다니 의심이 간다. 그러나 황 대행의 주장을 뒤엎을 명확한 근거가 없다”라고 말했다.

황 대행 측은 “황 대행은 경기 용인 소재 사법연수원에서 교수로 근무하던 중 만성 담마진이 완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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