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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崔·朴 게이트 | 팩트 체크

“특검이 퍼뜨리고 언론이 받아쓴 희대의 소설”

최순실 수조 원 은닉설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특검이 퍼뜨리고 언론이 받아쓴 희대의 소설”

  • ● 朴·崔에 대한 분노 폭발시켜
  • ● “주된 근거는 머니하우스 검색 결과”
  • ● “‘동업자의 동업자 것’까지 崔 은닉재산으로”
  • ● “특검 관계자, 언론인에게 말하고 다녀”
“특검이 퍼뜨리고 언론이 받아쓴 희대의 소설”

이 많은 회사가 모두 최순실 씨 은닉재산? 한 블로그가 머니하우스 검색 결과를 토대로 ‘최순실 씨와 관련된 회사와 관련된 회사들’의 연결망을 표현했다

한중앙언론사는 지난해 12월 26일 ‘8000억은 빙산의 일각…최순실, 수조원 은닉 정황’이라는 제목의 단독기사를 보도했다. 아래는 기사 내용 중 일부다.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가 독일 8000억 원을 포함해 유럽 각국에 최대 10조 원에 달하는 재산을 차명보유하고 있는 정황을 독일 사정당국이 포착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독일 사법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최씨의 정확한 해외재산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이 기사는 ‘독일 사정당국’을 언급하고 있지만, 기사 내용을 보면, 기사 작성자들이 ‘독일 사정당국’을 직접 접촉한 흔적은 없다. 주된 취재원은 ‘특검’으로 명시돼 있다.

이 ‘최순실 수조 원 은닉설’ 보도의 파장은 매우 컸다. 수많은 매체가 따라 보도했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야당도 받아서 파상공세를 폈다. ‘박근혜·최순실 경제공동체’가 대중에게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박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여론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구실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최근 특검 주변의 몇몇 인사는 이 ‘최순실 수조 원 은닉설’에 대해 “특검이 퍼뜨리고 언론이 받아쓴 희대의 소설”이라고 말한다.

황당한 가설이 진실로 둔갑?

“특검이 퍼뜨리고 언론이 받아쓴 희대의 소설”

‘최순실 수조원 은닉 정황’을 전하는 언론보도.

한 특검 주변 인사는 “특검팀 소속 수사관계자가 최순실 은닉재산 8000억~10조 원의 근거로 인터넷 사이트 ‘머니하우스’의 검색 결과를 언론인에게 말하고 다녔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최순실 수조 원설의 주된 출처가 특검이고 이 의혹의 주된 근거 중 하나가 머니하우스 검색 결과인 것으로 여겨진다.    

독일 등 유럽 내 부동산·법인 현황을 보여주는 머니하우스에서의 최순실 관련 검색 결과에 나온 수치를 모두 더하면 8000억~10조 원이 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 검색 결과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검 주변 인사는 “예를 들어 최순실 동업자의 동업자에 관한 재산자료, 최순실 회사 관련자의 관련자에 관한 자료까지 최순실 연관 자료로 잡힌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특검 관계자가 머니하우스를 언급하면서 최순실 수조 원 은닉 가능성을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내가 이 관계자에게 ‘좀 무리한 해석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자기 견해를 고수하더라”라고 말했다.

특검, 일부 언론, 야당발(發) 소식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는 ‘수조 원 은닉재산을 공유하는 경제공동체’쯤으로 대중에게 인식됐다. 그러나 특검은 수사 종료시점이 다가오도록 이 ‘수조 원’에 대해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수사기관, 언론, 정치권이 합작하면 황당한 가설도 진실로 둔갑하는 걸까.

입력 2017-02-21 18: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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