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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의 소통은 조달행정의 기본”

‘함께 꾸는 꿈’ 정양호 조달청장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현장과의 소통은 조달행정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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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첫 조달청장
  • ● ‘주니어 보드’ 모임 정례화, 기업 민원 중시
  • ● 일자리 창출·경제활성화가 조달청의 ‘시대정신’
  • ● 매년 100여 권 다독(多讀)…저서 출간도 소통 연장선
“현장과의 소통은 조달행정의 기본”
● 1961년 경북 안동 출생
●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서던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 행정고시 28회   
●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관·기후변화에너지자원개발정책관, 새누리당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일반인에게 조달청은 다소 생소한 중앙행정기관. 하지만 여러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물자와 서비스, 시설물을 구매·공급하고, 시장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비철금속 등 원자재 비축사업을 운용하며, 정부 물품과 국유재산을 관리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연간 집행·관리하는 공공조달 예산만도 55조 원에 달한다.

이런 조달청을 이끄는 정양호(56) 청장(제33대)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으로선 첫 수장(首長). 그동안은 청장 자리를 기획재정부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조달청의 본래 기능인 국가예산 절감 등 재정정책 지원뿐 아니라 공공조달시장을 활용한 중소기업 육성과 신산업 창출 등 산업정책 지원도 중요해지는 흐름에 따라 산자부 출신 청장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고 여긴다.

그래선지 그가 지난해 2월 24일 취임 직후부터 조달행정에서 방점을 찍은 부분은 내·외부와의 소통 강화. “현장과의 소통이 조달행정의 기본”이라는 지론에서다.

정 청장은 취임 후 줄곧 지방청, 관계기관, 기업 등을 두루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 행보를 보여왔다. 내부 소통을 위해선 본청·지방청의 신규 임용 및 6급 이하 젊은 직원이 참여하는 ‘주니어 보드’ 모임을 정례화했다. 또한 취임과 함께 개설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업무 외 시간과 주말에 직원들과 조달정책 방향을 활발히 공유하고, 일반 국민에겐 조달업무를 적극 소개함으로써 조달청에 대한 친밀감과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불필요한 일에 시간과 노력이 낭비되지 않게 기업 민원 중시, 의전·행사 간소화를 강조하는 업무 스타일도 조달청 안팎의 시선을 끈다. 이윤 추구와 효율성을 최우선시하는 기업은 형평성에 초점을 맞춘 정부보다 더 시간을 소중히 여기므로 굳이 민원처리기간에 얽매이지 말고 일찍 처리할 수 있는 민원은 단시간 내 처리하고, 중소기업 지원도 ‘지원한다’는 차원보다 ‘억울함이 없게 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게끔 독려하는 것. 내실을 기한 행사 개최를 위해 수행요원은 필수인원으로 최소화하고 행사 준비도 간소화했다. 청장 해외출장 시 간부들의 공항 영접에도 금지령을 내렸다.

정 청장의 이런 소통 노력은 어떤 성과를 내고 있을까. 3월 7일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그를 만나 주요 조달정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업성장·품질우선 조달행정’

▼ 취임한 지 1년 남짓 됐다. 그간의 소회와 성과라면.

“첫 산자부 출신 청장이라 더 막중한 책임을 느껴왔다. 청장으로 임명된 데 대해 ‘(산자부 근무 경험을 살려) 공공조달을 통해 산업 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는 주문으로 이해한다. 결국 대규모 공공구매력을 활용해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을 고루 지원하는 게 관건이다. 신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중소기업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나와 조달청이 해결해야 할 과제, 곧 ‘시대정신’이라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5월 경제·산업 지원을 위한 ‘국정과제 지원계획’을 수립해 차질 없이 수행 중이다. 특히 신산업과 벤처산업의 신생기업이 손쉽게 조달시장에 진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벤처나라’라는 전용 쇼핑몰을 구축했다. 드론·클라우드 등 미래 유망 제품이 공공 분야를 디딤돌 삼아 저변을 확대하도록 다양한 지원방안도 추진 중이다.”

▼ 올해 정책 운용 방향을 ‘기업 성장과 품질 우선 조달행정’으로 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어떤 변화가 있나.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첫째는 이제껏 하지 않은 새로운 일을 해보자는 거다. 그동안 물품·서비스 계약의 중소기업 비중이 80%에 육박할 만큼 조달청이 중소기업 판로 지원에 힘쓴 건 긍정적이다. 그러나 ‘신생기업 진입→중소기업으로의 성장→글로벌 기업 도약’이라는 조달시장에서의 선순환적 접근엔 다소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경미한 위반에 대해선 합리적 범위 내에서 불이익을 최소화하거나, 사회적 약자 기업 등의 신인도 가점에 대한 일몰제 검토 등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다. 둘째는 지금껏 추진해온 일들의 내실을 다지자는 거다. 고품질의 조달물자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제공하는 건 조달업무의 기본 중 기본이다. 이를 위해 현장 중심의 품질점검 강화, 리콜제 활성화 등으로 품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불공정 조달행위에 대한 대응조직을 강화해 선진 조달문화를 확립해나갈 계획이다.”

‘벤처나라’로 창업기업 뒷받침

“현장과의 소통은 조달행정의 기본”

정양호 조달청장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가 조달청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첫 저서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지호영 기자]

▼ 지난해 10월 개통한 벤처나라는 기술력 있는 창업 초기 벤처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

“벤처나라는 기존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거래가 어려운 신기술, 융합·혁신 분야 제품과 서비스를 공공기관에 판매하는 전용 쇼핑몰이다. 공공기관에 상품을 홍보하고 초기에 공공 납품실적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의가 크다. 아직 개통 초기여서 등록 상품 수가 부족하고 보수적인 공공기관의 구매 특성 등으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이 있지만, 최근 거래실적이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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