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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산 마련 위한 금융 재테크

자산배분 투자전략 노하우

분산투자, 장기투자로 ‘저위험 중수익’ 얻을 수 있다

  • 김성일|‘마법의 돈 굴리기’ 저자, 개인재무설계사

자산배분 투자전략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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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투자 실패의 유명한 사례 중 하나는 1720년 영국에 발생한 주식시장의 거품과 폭락으로 재산을 날린 천재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다. 그는 영국의 남해회사 주식에 잘못 투자하는 바람에 2만 파운드(약 20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 당시 70대 후반으로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린 뉴턴은 이런 말을 남겼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측정할 수 없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자신’과 ‘상대방’을 잘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뜻이다. 투자에서 상대방은 금융투자시장이다. 투자자 ‘자신’과 ‘상대방’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돈을 잃지 않는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은 심리학자가 수상했다. 제한된 정보와 시간 제약으로 사람들의 판단이 자주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 된다는 점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는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뉴턴처럼 잘못된 판단으로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뇌를 연구하는 신경경제학자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편도체, 전전두엽 피질 같은 뇌의 부위가 특정 상황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반응함을 알게 됐다. 행동경제학에서 밝혀낸 비합리적인 인간의 행동들이 뇌의 활동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일부 사람이나 특정 시기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보편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그들의 돈을 잃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투자자들이 구성원으로 있는 금융투자 시장 역시 비정상적인 모습을 자주 보인다. 비정상적인 시장의 모습은 자산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고 또 붕괴되면서 나타나고 이를 금융위기라고도 부른다.

수백 년 금융시장 역사에서 금융위기의 양상은 놀랍도록 비슷하다. 영어권 속담에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금융위기의 역사 또한 반복된다. 똑같지는 않더라도 상당히 비슷한 구조로 그려진다. 이러한 역사의 반복은 사람들이 역사에서 배우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나 본성이 변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생존과 관계된 어떤 것이 인간의 두뇌나 유전자 어딘가에 새겨져 있어서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억에도 남아 있는 최근의 사례로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IMF사태), 2000년대 초반의 IT주 버블,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있다.

IMF 외환위기 때 많은 회사가 부도 나고 수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었다. 벤처신화에 덩달아 투자했다가 주식이 눈앞에서 휴지조각이 되고, 수익률 좋던 펀드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반 토막이 난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렇게 시장은 위험하니 아예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투자를 하지 않아도 우리는 손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지금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다. 실질금리란 통장에 찍혀 있는 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을 말한다. 통장에 찍힌 이율이 2%인데, 물가상승률도 2%라면 실질금리는 0%이다. 그런데 이자에 붙는 세금(15.4%)을 제하고 나면 통장에 입금되는 이율은 2%가 아니라, 1.7% 정도다. 이때 실질금리는 -0.3%이다. 이것이 ‘실질금리 마이너스’라는 말이다.

1990년대 후반의 세후 실질금리는 4~6% 수준으로 꽤 높았다. 예금만으로 내 돈이 불어나던 시절이었다. 세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였던 시기는 2004년, 2008년, 2011년으로 각각 신용카드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남유럽 사태 등 경제 환경과 관계가 밀접하다.

예금을 해서 이자를 받아도 실제로는 손해가 난 시기는 그때만이 아니다.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세후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예금만으로는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에게 닥친 첫 번째 위험이 이것이다. 내 돈이 사라지고 있는 이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 최소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해야 애써 모은 내 돈을 지킬 수 있다.

투자에서 두 번째 위험은 변동성(불확실성)이다.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변동가능성을 말한다. 하락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은 투자자의 심리를 불안정하게 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 판단을 내리게 한다. 이는 투자의 실패를 가져오는 주요 요인이다.

주식과 같이 변동성이 큰 투자자산의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 장기투자가 그것이다. 미국에 있는 5가지 유형의 주식을 대상으로 약 30년간 수익률과 손실 확률을 조사했다. 한번 사면 각각 1년, 5년, 10년이 지난 후에 팔았다고 가정한다. 손실확률은 팔 때 수익이 마이너스인 경우를 말한다.

연수익률은 대부분의 주식과 투자기간에 걸쳐 14~18%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 검증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손실 확률이다. 투자기간이 늘어날수록 손실확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어떤 주식이든 1년 투자 시 14~23%가 손실이 났다. 하지만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손실확률이 낮아졌고, 10년 투자 시 모든 주식의 손실확률이 0%로 떨어졌다. 장기투자의 장점이 바로 이것이다. 수익률은 손해 보지 않고, 손실확률만 낮아지는 것이다. 10년이 길다면 5년만 투자해도 손실확률이 0.3~7%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다. 장기투자의 효과는 국내 주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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